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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하는 소리와 함께
고글밖의 햇빛이 눈부셨다.
파이어 이리듐 이라던가. 왠지 이름부터 고급스러운 고글은 탱양열의 투과율이 30% 라고 하면서 유난히 판매에 열을 올리던
점원이 생각났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물리적으로 보장된 투과율 따윈 저 눈부신 햇빛으로 모두 무시되어 버리고 마는것 같다.
사람의 간사한 마음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순간, 어깨 위로 부터 다시 후두둑~ 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골에서 자란탓인지 그 소리가 마치 숫꿩이 놀라 날아 가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 소리와 함께 눈앞으로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는 장면들,
아,... 사람이 죽을땐 지나간 일생이 이렇게 펼쳐진다던데 그런것이 이런걸까...
짧은 순간 인데도 생각은 가지는 갈라지도 뻗쳐나고 사그라 지고 다시 갈라지기를 반복했다.
그 파노라마 필름 끝쪽에서 이지영 이란 여자가 배시시 웃고 있는 모습이 보엿다.
얼마전 첫 키스를 했지만 끝내 입을 닭똥집 처럼 오므리기만 하고 적극적이지는 않았던 여자.
마지못해 입은 맞출뿐 아직 마음은 쉽게 열지 않겠다는 모습이 그렇게 밉지많은 않앗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시 만난다면, 다음엔,, 하지만 지금은,...
후두둑...후두둑 더욱 거세진 소리와 함께 하늘과 땅이 새하안 눈이 그리고 어둠,.
공상과학 영화 봤던 시간여행을 묘사한 모습들이 지나가고 저 멀리서 부텨 밀려오는 흐릿한 빚만을 의식한체
고통도 편안함도 아닌 상태로 어디론가 끌려 가는듯한 느낌이 희미하게 감지 되고 있었다.
윤태성이 체대를 졸업하고 처음 한 일이 스키장 안전요원 이었다.
이제 막 이틀이 지난 신입인 만큼 주변의 짝다리를 짚고 있는 선배들과는 달리 경계 서는 초병 처럼 폴대를 양옆에 끼고 슬로프를 주
시 하고 있었다.
"태성아 너도 커피한잔 해라 " 정선배가 종이컵을 들어 올리면서 윤태성을 불렀다.
"네 아 저 그런데 선배님 방금 저 사람 너무 세게 넘어 진거 같은데요 고글도 벗겨지고 10바퀴 정도는 구른것 같습니다.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