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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부터 항상 주택에 살아서 눈오면 당연히 장비들고 나가서 눈을 치우고 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사람들이 눈을 치우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살이가 바빠서 혹은, 젊은 사람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항상 눈을 치우는 사람도 있고 얄밉게 자신의 차 주변만 치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차만 중요하고 길은 중요하지 않은거죠.. 어떤 환경에서 살면 저런 멘탈이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성인 군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 사람이 자신의 집앞에서 눈에 미끄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식사만 하고 후다닥 치우려고 했으나 ,,

저희 아버지가 벌써 크게 다 치우셔서 저는 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네요.

 

 

 

눈을 치우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는데 골목마다 집집마다 치우는 사람만 치우고 안치우는 사람은 역시 ...

이럴 때에는 차라리 아파트에 살고 싶네요.

 

그래도 동네 주민들과 인사도 나누고 그랬네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5년 전 !

 

오늘처럼 폭설이 내린 날이었습니다. 저는 눈을 치우기 위해서 현관에 나서는데 담 너머로

이웃집 처자가 군고구마 모자를 쓰고 눈 치우는 걸 목격!!

 

 

 + . +

 

 

(사실 주택에 사는 사람은 아파트처럼 자주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으므로 ..)

다시 집에 들어가서 부시시한 얼굴에 바를 것좀 바르고 오래된 패딩을 벗어두고

 

새 패딩을 입고 대문을 나섰습니다.. 으흐흐..

 

 

" 고생하시네요~ "

먼저 멘트를 날렸습니다.

 

" 헤.... 안녕하세요~ "

일단 눈부터 치우고 80프로가 마무리 될 시점에 다시 대화를 시도!

 

 

너굴 "  많이 힘드시죠? "

처자 " 아니에요 제가 눈을 좋아해서요~ 헤~ "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스노보드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신도 보드를 좋아한다 ~ 예전에 스노보드를 타러 뉴질랜드에 원정도 다녀왔다는 등~

 

 

훗!!

 

 

드디어 오랜 꿈이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이웃사촌과 같이 보드를 타러간다.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입니까? 카풀로 같이 보딩을 슝슝~

전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잠시만요~"

집으로 들어가 선물로 받은 아껴두었던 응가 커피로 두 잔을 뽑아서 번개의 속도로 나갔습니다.

 

" 아~ 감사합니다.

   저희가 눈을 치워야 하는데 남자들이 항상 늦게 들어와서요.. "

 

" 아니에요~ 눈이 예약하고 오는 것도 아니고 누구라도 치우면 되죠~ "

흐뭇한 대화가 오고 가는데...

 

 

울 어무니 멀리서 걸어오는 모습을 목격!

처자와도 안면이 있나 봅니다. 처자가 먼저 인사합니다.

 

 

저는 처자와 어머니가 대화할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거리를 두고 나머지 눈을 치우는데......

 

 

 

" 안녕하세요~~~ 저번에 김치랑 고구마 너무나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때 저희 어머니 충격적인 멘트를 하십니다..

 

.

.

.

.

.

.

.

.

.

.

.

.

.

.

.

.

 

 

" 아니 뭘~. 아기때문이라도 잘 먹어야 해요. 그래야 모유수유도 잘 되고 그러는거에요~

 

 

 

제 귓가에 엣지가 박히는 단어!

 

 

아기!!!

 

모유수유!!! 

 

 

 

후..........

 

 

 

 

이제 아기는 유치원에 들어갔을듯... ( - . - ;

 

 

 

 

조만간 같이가요나 한번...

 

 

훗.

 

 

 

엮인글 :

초짜중의초짜

2012.12.05 20:44:36
*.155.56.223

재밌게 읽고 갑니다~~~ 눈이 와도 너무 많이왔네요 올시즌도 안보하세요~

소년인남자

2012.12.05 21:41:31
*.98.178.117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보드장에만 눈이 뿌려지면 ^_^
거주지역에는 살짝만~ ㅋ

심즈

2012.12.05 20:59:21
*.246.73.114

ㅎㅎㅎㅎ 새댁일줄 알았는데 애엄마. ㅡㅡ;;; 실망이 컸겠네용. ㅠㅡㅠ

소년인남자

2012.12.05 21:42:16
*.98.178.117

너무 대화를 오래 나눠서...
집에 들어가서 엄청나게 창피했던 기억이..;;

이울

2012.12.05 21:47:58
*.15.170.129

너무 재밌어요 ㅋㅋ

소년인남자

2012.12.05 21:53:37
*.98.178.117

이울님뵈러 하이원에도 한번 가겠습니다. 훗!

이울

2012.12.05 22:00:09
*.15.170.129

저 떨려요 훗!

Cigar

2012.12.05 21:53:19
*.139.215.190

시작됐구나... 훗...ㅋㅋㅋ

Cigar

2012.12.05 21:53:54
*.139.215.190

시작됐구나... 훗...ㅋㅋㅋ

소년인남자

2012.12.05 22:19:17
*.98.178.117

후웃@.@ ㅋ

내귀에댄디

2012.12.05 22:16:37
*.70.49.245

ㅎㅎ 아차 싶었겠네요

소년인남자

2012.12.05 22:21:24
*.98.178.117

무슨 애낳은 처자가 눈을 치우러 나오면 안되죠~!
아차보다 어무니와 마주친 1초의 눈빛이 더 ㅉㅍㄹ ...

부처핸썹

2012.12.06 00:01:27
*.159.79.52

ㅋㅋ글정말 잼나게 잘 쓰시네요

소년인남자

2012.12.06 20:44:23
*.98.178.117

해엔접! 하겠습니다.

훗!

달타냥이

2012.12.06 01:15:01
*.52.230.163

춘천엔 @@ 주택가 눈 다 길로 쓸어낸답니다....아주 오래전부터 이래왓엇죠.. 머랄까 지역버릇..이랄까???

소년인남자

2012.12.06 20:45:27
*.98.178.117

정말 좋은 곳이네요.~
춘천하면 예전에 명동에서 잼났던 기억이 .. ^_^

모던생각

2012.12.06 12:45:26
*.106.147.141

음...여전히 잼나요~~
살아있네~살아있어~!!ㅋㅋ

소년인남자

2012.12.06 20:46:09
*.98.178.117

형님! 훗!
오늘도 전 다녀왔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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