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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두번째 반(?) 시즌을 맞이 한 여자사람입니다.
간혹 헝글에서 여자친구랑 같이 타고 싶은데 빨리 안늘어 고생이다... 라는 글을 종종보았습니다.
요즘에 왜 내가 그동안 실력이 더디게 늘어난 것인가 고민해보다가 불현듯 생각났던 부분들!
저~~~~엉말 당연한 얘기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글한번 써봅니다.
1. 보호장비와 고글
제가 첨 보드 탔을 때 좀 겁없이 탈 수 있었던게 괜찮은 보호대 때문이었습니다.
넘어지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두려움을 갖게 될텐데
막상 넘어졌을 때 생각보다 덜 아프면 좀 더 용기를 갖게 됩니다.
옷은 렌탈해도 쿠션 좋은 보호대는 진짜 꼭 필수입니다.
또 고글이 꼭 필요한 이유는 안전도 안전이지만 속도감때문입니다.
제가 지난 시즌에는 너비스 턴까지 배웠는데 대체적으로 대명 발라드에서 연습을 했었어요.
속도감이 많이 안난다는 생각에 고글을 안쓰고 탔었는데
이번시즌에 고글장만해서 타보니 왜 그렇게 실력이 안늘었는지 알겠더라구요.
고글을 착용하면 상대적으로 속도감을 덜 느끼게 기분이었습니다.
고글없이는 대명 째즈에서 속도가 쫌만 나도 무섭더니
고글 착용한 뒤로는 하이원 헤라에서 타도 덜 무섭더라구요.
2. 좋은 설질
저 처음에 베어스에서 보드를 배웠습니다.
엄청 추웠을 때였는데 해떨어지는 오후3시 넘어가기 시작하니까 슬로프가 완전 스케이트장이더군요;
그렇잖아도 보드 자체가 엄청 버거운데 데크가 쭉쭉 미끌어지니까 진짜 깝깝하고 무섭더라구요ㅠㅠ
그 이후에 학교에서 가는 캠프로 성우에서 다시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때마침 눈이 엄청 많이와서 좋은 설질에서 배웠었어요.
우워. 넘어져도 안아프고, 미끌어지지도 않으니 이박삼일동안 내내 타면서 실력도 엄청 늘었어요.
이번 시즌에 대명시즌권 끊어놨지만 하이원가서 타보니 진짜 신세계!!
데크에 몸을 맡기면 알아서 따라올것이라는 그 말이 뭔말인지 알게됐습니다...T^T
처음 가시는거라면 가급적이면 대명이나 베어스같이 설질 불안한데 말구
하이원같은 좋은 설질에서 함께하시면 좀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3. 사람없는 슬로프
처음 배우는 거라면 가급적 사람 없는데서 가르쳐주세요.
넘어지기도 엄청 넘어지는데 넘어지는 본인도 다른사람에게 피해가 된다는 압박감과
언제 어디서 누가 날라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진짜 슬로프 빨리 벗어나고 싶게 만들어요ㅠㅠ
이것도 당연한 얘기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야 연습하기도 수월할테구요.
비기너 턴을 주말 백만대명 발라드에서 연습을 했으니 실력이 더디게 늘 수 밖에요...ㅋㅋ...
사람많을 주말보다는 평일을, 대명보다는 하이원같은 곳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4. 절대 중급, 상급으로 끌고가지 마세요.
이런데서 굴러봐야 빨리 는다는거... 진짜 위험한거지만 무슨말인지 잘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여자사람은 대체적으로 속도에 대한 겁이 많습니다.
운동신경도 아무래도 남자사람에 비해 떨어지다보니 넘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도 엄청나구요.
그렇게 한번 무섭기 시작하면 진짜 더 타기 싫어져요ㅠㅠ
저 간신이 펜듈럼 타고 있을 때 지인 오라버니들께서 억지로 펑키 끌고 간적 있었는데
저 보통 스키장 가면 진짜 밥먹는 시간 빼고 쉬지 않고 타거든요?
근데 그렇게 개고생하면서 내려오고나서는 다시 올라갈 엄두도 안나고 질려버리더라구요. ㅇㅁㅇ...
무엇보다 생각해보세요... 초보자가 그 긴 슬로프롤 펜듈럼으로 기어내려오다보면 허벅지며 종아리며 끊어집니다...
초급에서 타시는거 좀 답답하시겠지만
여자친구와 오래오래 함께 보드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이런 무모한도전은 참아주세요....T^T
5. 맞는 장비.
개인장비를 맞춰주면 차~암 좋겠지만 그러다가 헤어지기라도한다면....?!
하하... 첨 탈 때는 아무래도 렌탈을 많이 하실텐데요.
돈 조금 더 내고서라도 맞는장비, 좋은 장비 이거 중요한 것 같아요.
첨 배울때는 가르쳐주시는 분들이 다 봐주시고 그래서 몰랐었는데
초보자들끼리 렌탈하면서 거지같은 장비로 연습할라니까 진짜 힘들더라구요.
근데 그게 얼마나 거지같은지도 몰랐다는게 함정....
몇번 가보니까 부츠가 좀 안맞았더라던지, 데크 엣지 맛이 가있더라던지 특히 바인딩 라쳇!
장비 꼼꼼하게 확인해서 맞는 장비로 타다보면 부상위험도 적고 실력도 곰방 늘더라구요.
6. 마지막으로 가급적이면 돈주고 강습시켜주세요...
잘 타는것과 잘 가르치는건 엄연히 다릅니다...
가르치다 서로 짜증나서 싸우지들 마시고 가급적이면 전문강사한테 강습 받게 하세요.
이사람 저사람한테 배울 때는 그렇게 안늘더니
친구 지인분이 강사여서 그냥 한 삼십분 잠깐 봐준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안되던 너비스턴이 슝슝 되더군요...
함께하는것도 참 의미가 있지만,
여자친구분이 실력이 좀 빨리 늘었음 좋겠다, 하시면 그냥 강습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ㅋㅋㅋㅋㅋㅋ
너무 뻔한글을 장황하게 늘어놨죠??
당연한건데, 알고 있는건데 잘 안지켜지는걸 많이 봤었어요.
고글 없이 배우거나(저 말입니다ㅋㅋ),
스키장이 아닌 스케이트장에서 배우거나(이것도 저입니다 ㅋㅋㅋ),
사람많은데서 무식하게 치어가며 배우거나(어머 이것도 저네요 ㅋㅋㅋㅋㅋ),
얼떨결에 상급에서 타고 있거나 (이건 저 말고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거지같은 장비로 힘들게 배우거나 (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야매로 골아프게 배우거나.....
뭐....
아무튼 다들 안전하고 즐겁게들 타시길^.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