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세끼한테 더 미친세끼를 갖다주면 미친세끼가 좀 정신을 차릴 수 있습니다
왜냐
누구든 미친세낄 보면 '어이쿠, ㅆㅣ발' 하며 깜짝 놀라면서 정신이 번쩍 듭니다
이 때 순간적으로 제정신이 리셋되는 것이죠
이러한 원리를 실용적 기법으로 구체화하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자아가 대단히 견고한 치료자 두 명 정도를 정예 치료요원으로 선발하는 것이죠
그리곤 이 두명의 특수요원에게 미친세끼들의 언행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도록 학습시킵니다
즉, 고도로 훈련된 전문 연기자로 양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곤 이 요원들을 미친세끼들로 가득 찬 폐쇄병동에 집어넣습니다
이들은 실로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광증의 최후의 단말마적 발작까지를 멀쩡한 정신으로 연기해 낼 수 있죠
이제 남은 일은 미친세끼에게 다가가 그 미친세끼보다 더 미친짓을 하는 것 뿐
폐쇄병동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미친세끼라고 해서 정신줄 완전히 놓고 있는 세끼 별로 없습니다
다 주변 눈치 슬슬 봐가며 어느 정도는 누울 자리 보고 발뻗는 세끼가 대부분임
이런 세끼들의 눈앞에서 전문 치료자가 그보다 한 수 위의 섬짓한 광증을 연기하면 충격먹은 세끼들 분명히 정신 차림
'ㅎㄷㄷ 난 별것도 아니었네!'
이렇게 정신의 냉수마찰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증상의 점진적 호전에 이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미친 세끼는 불행해서 미치는 것이고, 행불행은 의심할 여지 없이 상대적인 관념이기 때문이죠
다만 이 방법의 유일한 결점은 전문 연기자가 미친 척을 하다가 실제로 미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들 특수요원에 대한 엄격한 선발 기준과, 차후 정신상태 확인에 대한 실제적 검사방법이 앞으로 심도있게 논의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