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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밤 9시~

와이프의 허락을 얻어낸 저는~ 홀로 양지 보드장에 들어갔습니다.

31일밤에는 처음 가봤는데요.....

저밑에부터 못올라가게 주차 유도를 하더라구요~

'아니 사람이 얼마나 많으면...'

이런생각으로 주차를 하고 슬로프에 도착을 했는데 11시부터 팝핀 현준의 공연을 한다는 겁니다.

베이스에는 벌써 무대가 설치 되어 있었구요 오늘따라 왠일인지 음악도 빵빵하게 틀고 완전 축제 분위기더군요~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혼자 오신 분은 저밖에 없는 듯...헐...

뭔가 이제껏 솔로보딩때는 느껴보지 못한 챙피함과.. 외로움과...알수 없는 감정들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마음을 고쳐 먹고 라이딩을 시작한지 두시간~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사회자분이 멘트를 합니다

"오늘 저희가 상품권을 수백장 뿌리려고 하는데요.. 실제로 준비한 장수만 몇백장 됩니다~"

하면서 뭐 박수 젤 크게 치는 사람 림보대회 참여하는사람 전원 등등 관객이 2백명쯤 됐을까요 얼마 없었는데 신나게 뿌려대는 겁니다.

소심한 저는 '나도 한번 해볼까' 생각했지만 이내 맘을 접습니다. 혼자라 호응 해줄 사람도 없고 또 무리일때는 용감해 지나 혼자일때는 한없이 소극적이 되는 성격탓에 뭐 구경만 했습니다.^^;

춤 정말 잘추더군요 사람인지 싶었습니다.

 

다시 라이딩을 시작하려고 맆트에 타는 순간 알바녀가 저에게 말을 겁니다~

"11시 40분부터 불꽃놀이 관계로 리프트 엄추세요 고객님~"

"네~"

슬로프에 올라갔는데요 패트롤이 위에 있는 사람들 보고 여기부턴 불꽃놀이 끝난 다음에 내려가라고 제지 합니다.

'혼자온것도 서러운데 사람도 몇명 없는데서 기다려야 하나'

이런 생각에...

"얼렁 내려가면 안되나요?"

"그럼 빨리 내려가야 해요"

"네 일분도 안걸려요"

하고 슝~ 내려왔는데요

핼륨가스가 든 풍선을 나눠주는겁니다 카운트 다운 하고 소원빌며 날려보내는 행사를 하느라...

집에서 엄마랑 자고있는 한살된 아들에게 가져다 주면 좋겠다 싶어 풍선을 낚아 채려는 순간~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갑니다. ㅋ

실망하고 있었는데 저멀리서 풍선 다발을 들고오는 리조트 직원이 보이길래 빛의 속도로 가서 낚아채는 순간

"고객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좀 더 가서 나눠드릴께요"

하지만 이미 사람들이 몰려서ㅋ 전 괜신히 두개 낚아챘네여 ㅠㅜ

 

이어서 해가 바뀌는 카운트 다운 하고 사람들 다 끼리끼리 모여서 자축하는데 전 혼자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뭐하는건지, 여긴 어딘지, 내가 왜 여기서 혼자 이러고 있는건지 맨붕~ㅎㅎㅎㅎㅎㅎㅎㅎ

 

해가 바뀌는 카운트 다운 하고  횃불 쑈 하고 불꽃쑈 하는데.. 와 엄청 예쁘더군요...

혼자 봐야 하는게 아까울 정도로...하지만 현실은 혼자라 맨붕.....ㅠ

 

그래도 핼륨풍선을 잘 가지고 놀 아들을 생각하며 집에 돌아와서 잤는데요

자고 있는데 아침부터 와이프 신경질 작렬에 눈을 뜹니다.

"아 자기 어디서 풍선을 가져와서 ..... 아휴~"

"왜 그거 아들 가지고 놀라고 내가 어렵게 구해온건데...-_-"

"얘가 저거 가지고 놀다가 놓쳐서 자꾸 천장에 달라붙잖아 그거 계속 달라고 떼쓰니까 내가 앉았다 일어났다 앉았다 일어났다 아침부터 수십번을 했잖아 자기땜에.."

이러면서 신경질을 ㅠㅜ;;

 

저... 앞으로 이런 특별한날 혼자 보드타러 안갈겁니다.

진짜....뭐하고 온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솔로보딩 좋아 하시는 분들도 크리스마스 이브라던지 새해가 오는 날이라던지 이런 날은 혼자 보드장 가는거 삼가주세요

진짜 멘붕 제대로 옵니다~

 

항상 안전 보딩 하세요~

엮인글 :

R아서P해요

2013.01.02 18:44:14
*.48.18.102

저도 .. 그래서 그날만은 방콕 ;; ㅜ 고생하셧습니다.

밥보다보딩

2013.01.02 19:01:27
*.104.231.51

아구구~ 왠지 코끝이 찡하네요 ㅠㅠㅠ
속도모르고 신경질 작렬꺼정 ㄷㄷㄷ
저같으면 풍선을 와락 낚아채서 헬륨가스를 폭풍흡입했을겁니다!!!
힘내시라고 추천^^

그냥총각

2013.01.02 20:11:05
*.62.172.111

혼자보딩하고 집에가도 잔소리해줄사람이 없는거보단 좋을거 같아요ㅜㅜ

밥보다보딩

2013.01.02 20:18:18
*.104.231.51

앗!! 코끝이 또 찡해질라구하네요 ;ㅁ;
아니구나 내얘기구나 흑흑 ㅠㅠㅠㅠ

Nieve5552

2013.01.02 20:52:55
*.188.181.116

헬륨가스 흡입후 노래부르다 목소리에 다시 멘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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