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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촌은 초글링의 역습이었습니다.
조심조심 타던 중...
슬롭하단으로 내려와 다시 리프트 뺑뺑이 돌려는데...
무개념 초글링 한마리가...
직활강으로 오다가 어떤 여성 스키어를 방벽삼아 육탄돌격을 감행.....
이 여성분 폴대로 버티다가 뒤로 벌러덩하면서...신고 있던 스키로
제 척추를 찍더군요...ㄷㄷㄷ
역시 금강불괴 수준의 보호대가 이번에도 저를 보호해 주었습니다 ㅋㅋ
어디서나 그렇듯...
자기새끼 무조건 감싸는 무개념 엄마가....
"아니 왜 여기서 가만히 서 있어서 애를 넘어지게 해요!" 라고 되려 소리를 치더군요....
참... 생일빵 여기저기서 많이 맞고 다니네 하며 그냥 웃고 있던중에 들은 소리라....
순간 열이 뻗쳐서 머리속에만 담아둬야 할 이야기를 음성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야이 미친여자야 지금 사람다친거 안보여!"
그 무개념 엄마 왈....
"애가 빨리 내려오는거 봤으면 비켜줘야죠!"
헐~~~ 어이가 내뺨을 때리네...
더이상 대화가 필요없다 판단하고 주변사람들한테 여기 패트롤 불러주세요 하면서
그 초글링 모자를 잡았습니다. 그 무개념 아줌마가 데리고 자리를 뜨려는거 같아서...
주변사람들 조금씩 웅성거리면서 구경하기 시작하고 그 무개념 아줌마와 일행인 듯한
아줌마 몇명이 오더니....
"xx이 엄마 빨리 사과드려요"
"저 여자분 괜찮은지 물어보고요"
등등의 대화가 오고가더니....
그제서야 상황파악이 된 듯...
입장을 180도로 바꾼뒤 굽신굽신 사과를 하더니 자리를 뜨려고 하더군요...
"어딜가요? 패트롤 오면 같이 의무실 가서 사고경위 작성해야죠? 저 여자분 많이 다친거 같은데"
그 순간 넘어져 있던 여자분 일어나시더니....
"저 괜찮아요 좀 놀랬나봐요"
순간 사색이 되었던 무개념 아줌마....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고 애데리고
잽싸게 튀더군요...ㅋㅋ
어쩌다 그 여자분과 둘이서만 같이 리프트를 타게 되었는데....
순전히 괜찮은가? 하고 옆을 돌아서 그 여자분을 보는데 순간 눈이 마주쳤습니다.
싱긋 웃으면서 말을 거시더라고요~~~ 순간 그 미소에 가슴이 두근두근...
"저 중급자 처음 올라가는데... 내려서 어디로 가야되요?"
대략 블라블라 하다가....
의례히 나오는 질문을 동시에 같이 했습니다.
혼자오셨어요? 혼자오셨어요?
네... 네...
그 순간 문자왔다고 열심히 울리는 나의 아이뽀5 ㅠㅠ
마눌님의 문자였습니다.
-재밌게 타고 인증샷 보내줘요-
ㄷㄷㄷ
뭐...뭘 인증하란 말이냐?
그 후로 제가 한 일이라고는
고글을 내리고...
표정 굳은채로...
리프트에서 내리자 마자 스트랩 채우고 잽싸게 내려혼 후...
슬로프를 배경으로 혼자 셀카놀이해서 사진을 열심히 보냈을 뿐...
한줄요약
유부우동 망각하고 보드타지 말자! 내려올때 고글안에 습기가...
웃픈사연이네요.
그래도 잘하셨습니다~ 초글링도 초글링이지만 그 엄마도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