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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헝그리보더 채팅창에 들어갔다가....일기 작성하라고 말씀하시는 몇 몇 분들에 의해....채팅창에서 쫓겨나...다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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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작성하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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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라 일기장은 집에 있는 관계로 급하게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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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말쯤...슬슬 시즌이 끝나가는 무렵이었죠...제가 다니는 스키장은 늦은 개장과 빠른 폐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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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명한 곳이라 처음으로 원정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용들이 산다는...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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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롭이름도 용들 이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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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을 따라 곤도라를 타고 정상으로 갔죠...제가 다니던 스키장에는 곤도라가 없어..너무나 신기했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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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도착하고, 그 동안 갈고 닦은 엄청난 실력으로...베이직 턴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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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그 때...항상 봐 오던 검정색 또는 우중충한 색의 보드복이 아닌 완전 아래위로 노랑색의 알흠다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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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님이 엣지를 박으며 제 옆을 지나가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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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키장을 다니면서 그렇게 광채를 뿜어내며~아름다운 자태로....내려가시는 보더분은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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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시면서 가끔 옆으로 앞으로 휙~돌다가 아콩;;;하고 넘어지는 모습까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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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죽을 힘을 다해서....따라갔습니다. 그 날은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턴이고 뭐고~~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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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를 일자로 두고 눈가에 눈물을 흘리며 따라갔습니다...(원정 당시 고글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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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 없이 내려가다 보니...그 여자분이 중간에서 잠시 쉬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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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힘든 척 하면서 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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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을 한 번 걸어볼까....무슨 말을 해야 이 꽃보더님이 놀라지 않으실까...고민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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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데크를 벗어시고는 저에게 걸어오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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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 때 심장이 콩닥콩닥 뛰는게;;;정말 온 세상의 축복이 저에게 내려오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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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꽃 보더 왈 "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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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저는 하늘이 무너질 듯한...기분으로...얼굴도 들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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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뉴 왈 "네~~~"라고 대답을 하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슬롭만 쳐다보고 있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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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꽃 보더님 왈 "불 쫌 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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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부끄러워서 얼굴을 쳐다보고 있지 않았는데...살며시 고개를 들어 그 꽃 보더님을 조심히 올려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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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X루 레드를 물고 저를 위에서 내려다 보고 계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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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중학교 때 동네 노는 누나들의 포스가 느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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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 해서 불을 붙여 드리자...라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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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그 때 제가 보드를 신고 있었던 걸 깜빡했어나 봅니다...너무나 많은 상황이 한꺼번에 지나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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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는 라이타를 들고, 일어서다....앞쩍과 함께 슬롭 밑으로 미끌어내려 가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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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타일병은 젖으면 안되는 다는 일념하에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고, 왼손은 바닥을 짚으며...슬롭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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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질....끌려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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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5미터 정도를 내려가서 겨우 멈추고, 창피함과 억울함에 일어서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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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얼굴을 박고 누워있었죠....그리고 다른 마음에서는 라이타 일병은 구출했다.....라는 안도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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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누군가가 제 손을 잡는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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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있어도 분명 이건 그 엄청난 꽃보더이며 동네 노는 누님의 손이라는 걸 알아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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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그 순간도...잠시...제가 그렇게 구출하려고 했던 제 라이타 일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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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서운 누님의 손에 들려 있고, 누님은 불을 붙인 뒤 엎드려 있는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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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라는 한마디와 함께 라이타 일병을 데리고 내려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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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드 인생이라는게;;;참 험난하구나;;라고 느낀 하루였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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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 보니 슬롭에서 담배 피던 분 이야기가 있길래...저도 이 사건이 생각나...한 번...작성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