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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과 고민끝에 이곳에다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30대중반이 되어가고 방송,영상 일로만 쭈욱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나이는 들고 방송이라는 환경이 일정하지 않기때문에
직장을 계속 바꿔어왔습니다.
잘 나가서 돈을 잘 벌때도 있지만 불규칙하게 못나갈때, 또는 백수로 지낼때도 많았습니다.
얼마전까지 직장을 다니다가 다시 백수가 되었습니다.
어느샌가 나이는 들어버리고 경력은 많아지다보니 회사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스런 연봉책정때문에
더 직장을 구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얼마전에 지인을 통해서 학원촬영 알바가 들어왔습니다.
방송하는 입장에서 학원촬영은(비하하는것은 아닙니다만.)
모든 자존심을 버린 마지막 무덤 이라고 생각하던 그 일자리를 찾아간것입니다.
살아야했기에 일을 시작하려했는데 알바관리를 하는 매니저 팀장은 저와 동갑그리고
알고보니 아버지와 잘 알고 있는 고향 사람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예전부터 유명하신 방송인이십니다.
이렇게까지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잘 되어야할 아들이 이렇게 밑바닥에서 일하는 모습을 고향 사람에게 보여준다는게 큰 부담이기도 합니다.
그 고향에서는 아무도 모르는사람이 없을정도로 아직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다른직장을 찾아보는게 맞는것일까요?
아니면 그런것이 삶에 있어 중요한것은 아닐까요?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인생에 격한 표현이라면 죄송합니다.
아직 배가 많이 부르신듯 합니다.
아버지 인생은 아버지 인생입니다. 님 인생은 님 인생이구요.
그냥 제가 보기엔 알량한 자존심만 남아서 그런 고민들을 하시는 거 같습니다.
또 백수야.. 아 근데.. 학원촬영은 좀..
거기에 아버지 핑계를 대시는 걸로 밖에는 안보이네요.
당장 먹고 살게 없으면 무엇이라도 하는게 인간입니다.
아버지 보다는 자신의 자존심이 상하니 더 그러시는 거겠죠.
그 고향사람들에게 열심히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과연 아버지께 먹칠을 하는 일일까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틀 안에 갇혀져 계신 거 같습니다. 밖에서 보면 방송일에 대한 고퀄리티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군대에서 휴가나온 군인의 군복이 a급인지 b급인지 일반인은 알지 못하죠.
제가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나 정도의 등급이 있는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하니 까짓꺼 도와주지 뭐.
저라면 이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거 같습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여자)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졌습니다.
공장에 가서 노동으로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과 아니면 유흥가로 빠지는 경우가 있습디다.
두 경우는 전적으로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입니다.
님의 경우도 마찮가지입니다.
선택의 폭이 극도로 좁혀지는 상황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가치관에 따라서 살아야죠.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