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 출발부터 경기대원이 속썩이더니

돌아올 때까지 짜증나는 운행이라 하루의 마무리가 좋지 않지만

용평 소식 전해 봅니다.

1. 날씨

9시에 도착해서 시계탑을 보았을 때 온도가 0도였습니다.

월요일 후기에서 그날 -20도라고 했으니 참으로 드라마틱한 변화입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오늘 하루는 마치 초가을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엇보다 용평 특유의 "똥바람"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10시 쯤 드래곤피크에 올라가니 -2.4도에 풍속 0.4m/s 더군요

감히 올시즌 레인보우 최고의 날씨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낮이 되면서부터는 솔직히 좀 더웠습니다.

오후에 골드리프트를 타고 올라갈 때는 진정 초가을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더군요.

골드에도 역시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2. 설질

날이 풀린 탓인지 월요일 있었던 레인보우의 드르륵 갈리는 얼음 느낌은 확연히 없었습니다.

덕분에 훨씬 쾌적하게 탈 수 있는 설질, 특히 레인보우1 아주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월요일에 비해서는 아주 드물게 맨 얼음이 조금씩 드러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위에 덮인 눈이 많이 없어졌다는 것을 확연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골드밸리도 이점 마찬가지였습니다.

메가그린 등의 슬로프는 베이스 근처에서 습설화가 진행된 것을 빼면 아직은 좋은 설질입니다.

허나 이런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 베이스 근처에 초중급 슬로프들은 좀 우려가 됩니다.

아! 용평에서 현재 눈이 가장 많이 덥혀 있는 곳이 어딘가 하고 보니

골드환타스틱이더군요. 특히 하단은 정설은 안하는 분위깁니다.

3. 인파

스페셜올림픽 탓인지 다른 단체들은 거의 보이질 않았습니다.

덕분에 매우 한산하였습니다. 

레인보우에는 사람도 거의 없어 이래 저래 최고의 하루였습니다.

특히 쏘는 아이들이 없어 좋더군요.

다만 메가그린 리프트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스페셜올림픽 전용으로 

파크를 이용하는 사람 이외에는 이용 통제를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기타

스페셜올림픽 관계로 실버 메인이 통제되어 있습니다.

메가그린은 파크 옆으로 파크 두개폭 분량의 대회 시설이 마련되어 폭이 기존의 1/3 정도로 축소되어 있고

비 파크 이용자들은 그린 리프트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번 주말 인파들이 몰리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 불가능하네요.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만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들의 올림픽입니다.

그러다 보니 메가그린 리프트 운행에 다소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통제가 잘 안됩니다.

또 메가그린 슬로프에서 연습을 하는 대회 참가자들이 꽤 있는데

그 중에는 난데없는 직활강을 한다던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많습니다.

저도 오늘 보스니아의 한 스키어가 뒤에서 직활강으로 꽂아 내려와 앞으로 굴렀습니다.

올시즌 첫 충돌이었습니다. 다른 경우라면 쫓아가서 크게 따졌을 상황이지만

앞에 넘어져 있는 것을 보니 마음 한 구석이 안스러워 오히려 먼저 다가가 다치지 않았나 확인하게 되더군요.

당연히 그분들에게 " I'm sorry" 이런 반응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저도 오히려 다쳤는지 물어봤는데 알 수 없는 혼잣말만 듣고 왔습니다.

혹 다른 분들도 저처럼 불편한 경험을 하시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대회 기간에는 메가그린 이용은 피하시는게 상책입니다.

금요일에 무려 영상 5,6도 날씨에 비까지 예고되어 있습니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선수들을 위해서도

주말에 용평을 찾으실 많은 주말보더를 위해서도 제발 큰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