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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4년전 즈음인거 같네요 ........
매일 같이 레드불에 에너지바만 2개씩 먹으면서 보드를 타던 때였던거 같습니다.
그날도 역시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콘도 냉장고에 넣어둔 레드불과 애너지바 2개를 폭풍 섭취하고 나갔습니다.
평일 휘팍의 곤도라를 혼자 타서 모닝 담배를 한대 필려고 하던 찰나 ( 잘못한거 인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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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분이 스윽하고 탑승하더군염 .......
눈만 보니 미인입니다.
고글 밴드의 장력으로 인한 눈의 뒷트임 효과를 배제하고 보더라도 ... 제가 좋아하는 반달눈이 맞더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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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글을 벗고 팽팽한 가자미 눈을 보여드렸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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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도 흘깃흘깃 보면서 싫어하는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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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가 1/3 즈음 올가갔을때 .... 꾸루룩 하는 소리와 함께 ....
인간의 힘으로는 제어할수 없는 소리 없는 마귀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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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는 유황불에서 태어난 녀석인양 유황 냄새가 지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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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각선에 있는 그 여자분이 유황지옥의 냄새를 맡은 순간 ..
기침과 입덧 바운스를 비트 박스처럼 하더라구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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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했습니다.... 정말 곤돌라 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했으나 ..
조그마한 창문만 열려서 그거라도 열심히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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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복에 ... 천연기념물 반달눈녀와의 썸씽은 개불... 11연승.... ..( 요즘 코빅에 빠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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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 찬 음료와 황산 가스를 장내에 만들어내는 견과류 덩어리를 먹었는지 후회 하고 있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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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정상에을 올라가기 위한 마지막 비탈 코스가 시작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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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동네에서만 난다는 우유향 구린내가 나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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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 유력한 단 한명의 용의자를 보았습니다.
날 원망하듯이 바라보는 촌년병 걸린듯 양볼이 새빨간 그 여자분이 고글을 내리고 반다나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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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가 다시 세상에 우유 마귀를 내 보낸 것처럼 곤돌라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했습니다.
어짜피 .... 빨간줄 그인거 하나더 있으면 어떠냐라는 심산으로 그렇게 행동 했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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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돌라 문이 열리고 .... 제가 먼저 내리고 데크를 집어들고 뛰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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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헤어졌고 ....
다음 곤돌라에서 다시 재회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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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서로를 외면한채 다시 몽블랑을 향해 곤돌라는 올라갔고 ...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곤돌라 유리창에 서린 김에다가 각자 쓰고 싶은걸 적고 있었어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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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에 도착해서 내리면서 김에 서린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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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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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의 한국식 표현이라 믿고 싶지만 ...... 그게 아닌거 같네여
한번씩만 내면의 마귀를 절제 했었어도 ......... 인연이 되었을수도 있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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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독한 인연으로 끝나 버렸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