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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간략한 사고와 치료 일지요.
13년 1월 6일 일요일 오후 2시경....
뚜둑 으악~ 그렇게 찾아온 왼발 5번 중족골 골절.
7일 월요일 병원에서 수술은 필요 없다고 해서
그냥 통으로 깁스 시술.
칼슘제, 비타민, 오메가쓰리(이건 왜 먹지?), 플레인 요구르트. 홍화씨환 등등
마구 먹으면서 버팀.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음.
그리고 21일만에 깁스 제거.
의사에게 묻는다 " 재활이나 물리치료는 안하나요?"
의사가 답한다. " 이 뼈는 그런거 안해도 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걸으세요"
의사는 보드를 타지 않을것 같다. 젊기는 한데.... 그래서 돌려서 물어보기로 했다.
"그럼 골프는 언제부터 칠 수 있을까요?" 응? 사실 나는 골프를 안친다. ㅡㅡ;;;
의사가 답한다. "설날 지나면 칠 수 있을겁니다."
그렇다. 골프채를 몇 번 휘둘러 본 경험에 의하면 스윙을 하면서부터 팔로스윙까지
왼발에 힘을 많이 주더라는 기억으로 그렇게 물었던건데.... 암튼 다행이다.
의사가 말한다 " 그렇다고 점프나 그런거 하시면 안됩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그런걸 할 리가 없잖아요. 내가 얼마나 겁쟁인데.... ㅜㅜ
일주일동안 깁스 푼 왼쪽 다리로 걷는데 참으로 어색하다. 자연스럽게 걸으라는데
그게 맘대로 안된다. 부자연스럽다.
괜히 힘을 주면 아플것 같고, 다시 부러질것 같고...
결국....
이상한 자세로 힘을 주면서 걸으니 괜히 다른 근육이 땅기고 아프다.
아이들 봐주러 스키장에 가지만 가봐야 걷기만하고 발만 아프고 싫다.
부츠를 신고 가본다. 역시 편하지 않다. 다만 발이 시리지는 않아 좋던데...
드디어 눈이 많이 내렸다. 이틀 연속으로 눈이 소복소복...... 기회가 왔다.
물론 모글이 심해서 더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딱딱한 눈에 노즈가 박히는것보다는 부드러운 모글에서 자연스럽게 구르는게 더 나으리라.
자...... 가볼까?
이렇게 생각하고 어제 다녀왔습니다.
일부러 바인딩을 구피로 세팅을 했죠.
왼발보다는 오른발에 무게중심을 주고
거의 한 발로 내려와도 괜찮을 만큼 힘을 주고타야겠다 싶어서요...
구피 스탠스로 오른발 21도 왼발 -5도 정도로 맞추고 탔죠.
허허허.... 아무리 구피로 돌려놔도 원래 레귤러의 버릇은 사라지지 않는군요.
자꾸 왼발이 앞으로 가려고 그러더라구요. ㅠㅠ
바인딩을 채울때도 괜히 다친 왼발에 스트랩이 닿아서 아픈것 같은 기분이고,,,,
토엣지 넣을때도 괜히 어색하고 아플것같고 막 그랬습니다.
결국 은채보다도 느리게 파노라마를 내려왔네요. 구피 반 낙엽 반....
여전히 구피는 어색해서 한번 넘어졌는데 등에서 식은땀이.....
결국 파노라마 한번 내려와서 GG. 아이들 올려보내고 아래에서 쉬고 그러다가
호크 두어번 타고 마지막에 후배랑 어제 그 꼬마녀석 만나서 파노라마 한번 더 타고 마쳤습니다.
부츠에 깔창을 하나 더 깔았더니 피팅감은 훨씬 좋아졌구요.
다만 바인딩 토 스트랩이 토캡 방식으로 된걸 찾아봐야겠어요.
스트랩 방식은 발가락을 많이 압박하네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왜 그렇게 서두르냐고 물으신다면......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서 그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