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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들은 지하철이라고 하는 버스를 여러대 역어 놓은 듯한 기차를 타고 출근을 하였다.
문이 열리고 닫히면서 들락 날락을 할때면 의례 인사를 하는 우리들의 풍습과는 달리
모두 말이 없었으며 무표정한 얼굴이 뭔가에 몹시 화가치밀어 있는듯 보였다.
손에는 저마다 스맛트폰이란걸 들고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어떤이는 천자문 책만큼 큰것을 들고 있는 있고 어떤이는 자기 손바닥 만한것, 또 어떤이는 비석돌 만한 작은것을 들고 있는이도 있었다.
몇몇사람들은 유리화면을 손가락으로 연신 긁어 대며 가끔 두리번 거릴뿐 상호간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전화로 이야기를 하는 이들과 책을 읽는이 잠을 자는이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는 이들이 뒤엉커 장날 좁은 훼속에 아무렇게나 구겨넣어져 읍내에 팔려 나가던 영진아범네 닭들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점심때의 모습은 더욱 가관이었는데 삼삼오오 질서없이 몰려 다니며 이식당 저식당을 기웃거리는 무리들이 많았다.
햄버그 라는 빵을 플라스틱으로 만든 밥상에 놓고 말하는걸 멈추지 않는것은 예법에도 어긋날뿐더러 위생에도 좋지 않아 보였지만
그들은 별로 마음을 쓰지 않는듯 보였다.
본래 하룻밤을 묵으며 기행을 하려 했으나 해가 저물고 저마다의 간판불빛이 너무나 휘황하여 심한 어지렁증이 생겨 구토가 멈추지 않아
하룻밤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황급히 막차를 타고 돌아와야 했다
어지러운 머리 만큼 마음도 어지러워 지옥불에서 도망나온듯 가슴을 쓸어 내리면서 점점 멀어지는 빌딩들을 보고서야 마음이 안정되었다.
숲과 나무과 개울이 보이는 마을에 들어서니 새삼 공기가 차고맑았고 어귀에 개짓는 소리마저 정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