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에 보드를 들고타시는 분들 때문에 불쾌하고 불편한 일을 겪으신것은 같은 동계스포츠 마니아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안좋은 시선으로 봐주진 말아주세요.
지금은 저도 스키어지만 지난 13년간 보더였기 때문에 보더들의 입장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이제 막 시작한 초보보더들은 스케이팅이 어렵습니다.
처음에 스케이팅을 배운다고는 하지만, 리프트의 강제적인 밀림에 의한 미끄러짐에 대해서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경험이 없으니까요...
탑승할땐 그렇다쳐도 하차할땐 넘어지고 무릎,발목 꺾이고 그러면서 부상을 당하기도 한답니다.
간혹 옆사람의 소중한 장비에 데미지를 입히기도 하구요.
2. 몇년에 한번쯤 오는 관광보더들은 스키장의 매너와 리프트탑승의 주의사항을 접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분들도 1번 내용에 해당사항이 있습니다.
3. 빠듯한 주머니사정 아껴가며 마련한 비싼보드장비, 리프트 대기줄에서 많은 스키어분들에 의해 스크레치를 입고, 심할경우 에폭싱을 해야하는 데미지를 입을때도 있습니다.
저도 스키어지만 보더님들의 이런 마음을 잘 알기에 리프트 대기줄에선 최대한 보드와 간격을 두고 쓸때없는 발동작은 자제하는편입니다.
물론 보드를 들고 타는것이 낙하의 위험이 있기때문에 안전상에 문제가 되기는 합니다만, 들고타시는분들도 나름 제각각의 사정이 있습니다. 너무 안좋은 시선으로만 봐주지 말아주세요.
사실 100이면 100 한쪽 바인딩을 채운체 스케이팅하며 리프트를 타고싶어 하실겁니다.
그렇지만 그럴수 없어서 못하는 분들의 마음도 헤아려주세요...
그리고, 부득이하게 보드를 들고 리프트를 타야할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가 최대한 안전에 유념하여 낙하사고를 방지하고, 다음 탑승자를 위해서 좌석은 깨끗하게 이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