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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용평 후기가 많이 올라오네요.
워낙 다이내믹한 하루였던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분들 덕에 간단히 올립니다. 어차피 오후엔 많이 타지도 못했어요.
1. 날씨
오전과 같은 날씨가 계속 되었습니다.
점심시간 지나 눈이 그치고 맑아지나 싶더니
2월 22일 2시를 지날 무렵 갑자기 눈발이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거의 정확히 주간타임 끝날때까지 블리자드가 시전되었습니다.
슬로프에서 내려오다 보면 블리자드가 고글을 거세게 때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주간타임 끝나고 셔틀 타니까 정말 쨍한 날씨더군요. 바람도 잠시나마 약해진 기분이었습니다.
2. 설질
오전까지의 설질 리포트를 덮을만큼 짧은 시간 꽤 많은 눈이 왓습니다.
대부분의 슬로프들이 신설로 덮였고
점심 즈음부터 똥바람에 아이스 밑바닥을 드러내던 레인보우도 많이 회복되었으리라 봅니다.
골드밸리 왼쪽 가장자리에서는 제법 파우더 보딩 느낌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왼쪽 그물 일부를 터놔서 소심한 트리런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많은 슬로프를 타지는 못했지만 골드환타스틱이 오늘 제일 환타스틱하더군요.
다른분들도 많이 지적하셨듯이 보드 스피드가 정말 안 납니다.
왁싱하고 이틀된 커스텀엑스를 타고 제법 상단부터 직할강을 하고 내려와도
골드밸리 하단부에서 리프트까지 내려오기 힘겨운 정도입니다.
이렇게 속도 안 나기는 올시즌 처음입니다.
3. 인파
마찬가지로 한가합니다. 그나마 있던 사람들도 블리자드 탓에 스낵하우스에 짱박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4. 주말 보더들을 위한 전망
예보에 따르면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그리 바람이 세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내일 슬로프 상태는 매우 양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전슬로프 공히 밑바닥은 굉장히 단단한 상태이고 위에 딱 오늘 오후 내린 눈만큼이 덮여 있을 정도이니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정설을 여러번 하면 눈 품질도 좀 떨어질 겁니다.
또 위에 썼다시피 왁싱을 안하시면
각종 파라다이스 슬로프나 환타스틱 슬로프의 평지 구간에서 고생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강설, 스노우멘트 등을 좋아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올 겨울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습니다만,
오늘 내린 눈을 보며 날이 따뜻해지는 3월 스프링시즌을 기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일은 잠시 곤지암으로 외도를 했다가 일요일에 다시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시즌 끝까지 안전보딩하세요.
데크 구입후 처음으로 왁싱을 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