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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입속에 맴돌던 시로 시작하겠습니다
산너머 남촌에는 - 김동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 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이하 생략)
1. 날씨
단 1주 만에 용평의 떵바람이 김동환 시인의 봄바람으로 바뀌다니요!
바람도 약했거니와 따사롭기까지 했습니다.
볕은 쨍하여 슬로프에서 태양초를 말려도 될 정도였습니다.
오늘 기온이 영상 5도 안쪽에서 이랬던 것을 생각하면
내일부터 이어지는 날씨가 다음주 수요일에는 영상 15도까지 오른다니
그야말로 "봄"이라고 할 수 밖에 없겠네요.
2. 인파
사람은 정말 없습니다.
강남대학교인가의 OT로 단체가 있을 뿐이었지만
그나마도 주요 슬로프에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3. 설질
아.... 지난 주 금요일에 짧게나마 내렸던 눈은 다 어디로 간걸까요
날씨가 따뜻한 덕에 아이스는 없었습니다만 곳곳에 "슬/러/시" 가 보이더군요.
슬러시가 심했던 구간으로는 골드파라다이스.
골드밸리로 이어지는 샛길 부분은 갑자기 데크가 잡힐 정도로 후경을 주지 않으면 앞으로 넘어질 것 같더군요
골드환타스틱의 중반 부분은 슬러시 밑으로 흙바닥이 살짝 비칠 정도였습니다.
레인보우는 1,2는 대회 관계로 폐쇄.
3,4 는 지난 일요일 갔던 곤지암 상단을 연상케할 정도의 강력한 설탕밭이었습니다.
골드밸리나 메가그린 등을 포함한 여타 슬로프들은 전반적으로 아이스가 없어지고 말랑해진 탓에
엣지가 아주 잘박히는 상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설보다는 이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신나게 라이딩을 즐길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골드밸리 하단은 빠르게 슬러시화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1주일만에 설질이 이렇게 바뀔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오늘 같은 설질이 유지만 된다면 말랑한 눈을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은 행복하겠지만
당장 내일부터 약 1주일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영하로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 상태로 눈이 내리지 않고 온도만 떨어지면
그야말로 빙판이 될 뿐입니다.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셔틀버스를 같이 탄 용평 터줏대감 할아버지들께서는
3.24일 폐장설을 흘리기도 하였습니다만,
이런 날씨가 계속된다면 24일까지 버티는 것도 대단하다 생각될 정도네요.
4. 기타
내일까지 겪어보고 나서 연휴에 달리실 분께 보다 좋은 정보를 전해드리고자
벙커베드에 갔으나 이번 시즌 평일 영업은 종료되었다네요.
앞으로는 금토일만 운영한답니다.
덕분에 숙박하러 갔다가 샤워하고 왔습니다.
내일 새벽 셔틀을 탈 수 있다면 내일도 정보 전해드리겠습니다.
작년 3월에는 눈이 엄청 많이 왔었지요 하지만 2월날씨 보니 비온적은 없더군요--;;;;점점 더워지는 이노무 날씨는 어떻게 해야할까요...3월의 기적같은 눈을 기대해 봅니다, 라라라님도 기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