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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보드를 직접 처음 본건....
내 나이 30살때 쯤 동생이 회사에 취직해 1년 정도 다니더니 회사 스노우보드 동호회에 가입하더군요.
그러더니 거의 매주 스키장에 다니더군요....ㅡ.ㅡ
그때 시즌권을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는 매주 미니버스를 대절해서 콘도를 예약해서 다니더군요.
이름만 대면 아는 복지혜택이 좋은 외국계 대기업 이었습니다.
그렇게 동생 장비를 보며 이게 스노우보드구나 했습니다.
그에 배해 제 연봉은 박봉이었습니다...ㅋㅋ 보드탈 능력도 안돼는....ㅋㅋㅋ
옷하고 장비 함 빌려 달라니까 비싼거라고 형한테도 안빌려주고...ㅋㅋ
그러다기 34살때쯤 겨울에... 외성적이고 노는것 좋아하는 친구놈이 콧구멍에 바람도 쐴겸 콘도하나 잡고 보드나 타러 가자고... 자기가 가르쳐 줄테니...
친구놈들 6~7명이서 회비 모아서 따라갔습니다.
저 멀리 전라도 무주스키장 이었는데.... 다들 서울 살면서 왜 거기까지 간지 모르겠습니다..ㅋㅋ
콘도에서 하루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스키장으로 갔습니다.
스키장 입구 전부터 렌탈샾이 많더군요. 거기서 장비랑 옷을 빌려서 탓습니다.
그때 장비 렌탈 만원, 보드복 렌탈 만원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옷은 검은색 보드복이었는데..... 걸레를 주는지 알았습니다....ㅋㅋ
냄새에 찌글 찌글 다 헤져 가지고...ㅋㅋㅋ 그걸 만원주고 빌렸으니...ㅋㅋ
그 당시 무주 초급자코스는 리프트나 엘스켈레이터 같은게 없어서 걸어서 올라갔습니다...ㅋㅋ
친구놈이 가르쳐주고 처음에 사이드슬립인가부터 했습니다.
슬슬 미끄러져 나가는게 재미있더군요.. ^^
그렇게 내려오고 다시 걸어서 올라가고를 반복하며 쉬지않고 6시간은 탄것 같습니다... 미쳤지....ㅋㅋ
몸이 완전히 퍼졌었지요. 다음날 온몸이 쑤시더군요.
그래도 보드가 참 잼나더군요. 운동도 많이 되는게.
그렇게 하루 타고.... 다들 사는게 바빠서... 그 놈은 외국으로 사업하러 간다고 나가고...
몇년을 못탓습니다.
그러다가 아는 지인으로부터 자기는 보드 그만 탄다고 데크와 바인딩, 가방을 받았습니다.
검색해보니 저한테는 데크가 너무 커서 안 맞더군요.
그래서 중고장터에 올려서 싸게 팔았습니다. 연식은 좀 있었는데 상급데크 였습니다.
구매자분이 나이가 45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보드 탄다고...
저 나이에도 타는 구나 생각되더군요.
저러다가 어디 골절이라도 되면.....움.....
팔고나서 집에 오면서 늦었지만 저도 타고 싶더군요...
걍 타고 싶더군요..
많은 생각 끝에 ...... 렌탈을 해도 되지만.... 이왕 타는거
여기 헝그리보더 장터와 ... 네이버 중고장터를 매일 시간 날때 마다 짬짬히 봤습니다...
그러다가 지르기 시작했습니다...ㅋㅋ 지금도 돈을 잘버는 것은 아니지만 걍 지금이라도 타고 싶었습니다.
부츠를 사고... 어차피 라이딩만 할것이니 여기저기 글을 읽어보고 상태좋은 말라뮤트로 샀습니다.
바인딩을 사고... 자켓도 사고...ㅋㅋ ....사면서도 잘하는 짓인지..ㅋㅋ
헝그리보더에서 얻은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러다가 몇일전 여기 헝그리보더 메인페이지에서 버즈런 창고 할인판매 한다고 글을 보고..
헬멧, 엉덩이 무릅보호대..... 저렴하게 장갑도...
데크는 상태 좋은 중고로 샀습니다...
내 나이 이제 41... 이게 뭐하는 짓인지..ㅋㅋ 결혼은 아직 못했구요.
걍 막연하게 타고 싶어서... 다음 시즌을 위해......
회사일 스트레스 받는다고 회사 끝나고 술먹어봐야 남는것도 없고 몸만 축내는것 같아서 바꿔보렵니다...
작년에 친구놈이 함 가지고 해서 렌탈샾에서 빌려서 잠깐 오랜만에 다시 기초 사이드슬립했었는데...ㅋㅋ
그 친구놈도 회사일이 바쁘고 지방출장도 자주 가다보니... 또 같이 갈 날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 나이에 어디 골절되는건 아닌지...ㅋㅋ
헝그리보더에서 동영상이 많은 도움이 됐고 여러번 봤습니다.
친구놈 바쁘면 혼자 똥차 몰고가서 혼자 열심히 타볼렵니다...^^
겨울이 돌아오면 평일에라도 회사 끝나면 야간권 끈어서라도 타볼렵니다.
젊었을대 못했던거 지금이라도 하고 싶다는 마음에..
걍 아무 이유 없이 타고 싶다는 마음에 .... 타고 싶다는 마음뿐입니다.
남자 혼자 초급코스에서 여러번 자빠지면서 쌩쑈를 하고 있어도 웃으시면 안됩니다...^^
운동신경도 별로 없는데요...^^
다음 시즌에 사이드슬립 -> 낙엽 -> 어설픈 턴까지는 하고 싶은데 될까요? ^^
이 나이에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랑 한살차이시네요.
그런데, 어쩜 글에 나이와 연륜이 뚝뚝 묻어나는지....
저도 본격적으로 보드 탄게 3~4년정도밖에 안됩니다. 지방에 살고있어 시즌권 없이 그때그때 여건이 되는 스키장에 가느라 1년에 대략 10번정도? 출격하는것같구요..
학창시절 체력장 하면 항상 꼴찌였고, 운동신경 정말정말 없습니다. 그래도 나이가 너무 많아 타기 힘들겠다.. 내지는, 나이가 많아 어디 자빠지면 큰일나겠다.. 이런생각 해본적 없고.. 그때그때 눈부신 설경들 감상하면서 허파에 바람좀 넣으면서 재미있게 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비기너카빙 좀 흉내내는것 같은데 참 재미있습니다.
아울러, 보드는(제 경우) 밖으로 전~~혀 살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얼굴도 고글과 헬멧, 반다나 같은걸로 다 꽁꽁 감싸죠) 라이딩중에는 나이가 드러나지도 않고 좀 여성스럽게 입으면 성별조차도 구별하기 애매합니다 ㅎ 그냥 재미있게 타면 되는거죠~
정말 동감가는 글귀를 본것 같습니다
저역시 나이가 40인데 그냥 하이원에 놀러갔다가 처음 보드를 접하고 나서 배가 너무나와 일어서는것 자체가 무리가 있었습니다
초급 슬로프가 왜그리도 긴지 일어날려면 넘어지고~그걸 1시간 넘게하였고 옆에 있던 강사님도 성질이 났는지 일어서야 낙엽을 하던지 뭐라도 하지요 하길래 빈정상해서 그냥 2시간 강습을 1시간정도로 끝내고 제자신의 몸을 한탄하며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며칠후 보드를 타고싶은 마음보다 그냥 일어서 사이드슬립이라도 해서 내려보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오기로 90키로 몸무게를 한달만에 6-7키로 빼고 에덴벨리로 타로가니 과연 일어서기가 가능하였고 또한 하나를 성취하니 욕심히 생겨 턴이라는걸 하고싶었고 그렇게 죽자살자하니 이제는 S자도 대충은 그려질만큼 가능해졌습니다
그냥 나이를 불문하고 이세상 별것 있겠습니까?남눈치보지말고 나이생각하지말고 마음가는대로 그것을 즐기며 살아가는 열정이야말로 자기인생에 크나큰 성취감을 안겨주는것 같다고 감히 생각하여봅니다
힘내시고 정말 외로우시면 저랑 함께 타러가여~ㅎㅎ
연령대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지만 제 아는 형님은 50이 넘으셨는데 아직도 보드 타세요~
조심히 즐겁게 타시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