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에서 용평까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을까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 지 모르겠지만 저는 본의 아니게 시도를 했습니다.
물론 셔틀 타고 서울로 가서 다시 용평 셔틀로 오는 방법이 간단하지만 지금 같은 비수기에 하루만에 하기 힘듭니다.
제 사연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오늘 새벽 3시쯤 잠들어 1시간 정도 자고 서울대입구역에 5시 13분쯤 도착했는데 저 혼자 있었습니다. 예정된 20분을 몇 분 넘어 경기고속이 오길래 무조건 차를 타고 잠실까지 갔습니다. 잠실에서 깼는데 사람들이 많이 내리고 타는 것도 신경 안 썼고 기사아자씨가 앞에서 무슨 얘길 했는지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저한테는 잠이 더 중요하니까요.
바코드 검사도 안 하고 출발하는 게 이상했지만 또 깊이 잠들었고 습관적으로 도착할 시간이 돼서 눈이 떠졌는데 낯설은 광경. 말로만 듣던 하이원이었습니다.
정 때문에 못 한 말 까놓고 기사 아저씨한테 얘기 했더니 황당해 하시며 아래 내려가서 터미널로 가라고 알려주셨어요.
우선 내부 셔틀을 타고 호텔 앞에 가니 강원랜드도 보이네요.
여기서 고민을 했습니다. 그냥 서울 가느냐 도박해서 돈 따서 용평(숙박예정)에 택시 타고 가느냐. 돈도 없 내일 땡보딩은 해야하니 오늘은 포기하고 대중교통으로 가리라 결정했습니다.
단, 체력을 아끼기 위해 버스 없는 곳은 부득이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강원랜드서 사북까지 택시비 5000원. 정선터미널까지 시내버스 3600. 진부터미널까지 시내버스 5300. 횡계터미널까지 시외버스 1400. 빌라콘도까지 택시비 8000원.
총 23300원. 총 소요시간은 6시간. 곤드레밥 8000원까지 3만원대에 즐기는 투어였지요.
요금 봐주신 셔틀기사분, 친절히 길안내 해주고 요금 덜 받아주신 사북 택시 기사분, 1인분은 안 되는데 주문 받아주신 곤드레밥 아주머니. 모두 감사 드립니다. 이 미덕을 전파 하고자 아래 보더동동님께 쿠폰 쏴드렸어요.
밖에 눈이 오는 것 같네요. 다들 막보딩 안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