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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혹시 잊지 않고 후기 기다리시는 분이 있을까봐 간단히 후기 남깁니다.
퇴근시간 지나자마자 그 분께서 사내 메신저로 언제 갈꺼냐고 묻길래 바로 같이 퇴근해서
그 분 동네로 이동했습니다.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가는 내내 별일 없었던 것처럼
아무 내색 안하고 일상적인 얘기 하면서 갔네요.
같이 식사하는 시간 내내 마찬가지 였구요..
식사를 마치고 후식이 나오자 마자
"자 말씀하셔야죠?" 라고 공격하시더군요..
사실대로 말했어요.. 그간 그랬다.. 내가 넘볼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담담히 말했습니다.
"그러면 저한테 원하시는건 뭐에요?" 라고 묻길래 내가 원하는건 당신도 알다시피 한가지 아니겠나
난 당신을 원한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께서 "전 과장님을 만날 생각이 있어요" ...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까만 밤하늘이 노랗게 보여요.. 아직도 꿈꾸는 기분입니다.
이미 두세달 전부터 눈치 챘고 친언니와 주변 친구들하고 얘기를 많이 했나보더군요.
그러다 제가 변하는게 느껴져서 용기를 냈답니다. 저보다 용감한 분이구나 -_ -;
GRD ASKY.. 다 거짓말 이네요.. 저희는 오늘부터 연애하기로 했습니다.
응원해주셨던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전 한동안 하늘 좀 더 날아다녀 봐야겠네요..
너무 많이 좋아해서인지 잠에서 깼을 때 꿈일까봐 겁도 나네요..
결론)
결국 어제 전화는 "너 빨리 고백해라" 였네요
지금까지 고백 강요에 얼떨결에 고백한 한심한 남자였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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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사실.... 관계라고 해봐야 별게 없었답니다.
그저 선후배 사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카톡을 많이 하는 사이..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길 땐 4~5시간 짧아도 한시간은 매일 카톡질을 했지요..
가끔 주말에 만나서 가까운 곳도 다녀오고 영화도 같이 보고 집 가는 길에 밥도 같이 먹고
괜히 집에도 데려다 주고..
뭐 이런거 보면 다른 사람보다는 좀 가까웠다라고 할까요?
그러다 최근 절 밀어내는게 아닌가 하는걸 느끼긴 했지요..
약속을 갑자기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하고.. -_ -;
제 생각이지만 제 감정을 못느꼈다면 분명히 바보이거나 이런 쪽엔 완전히 쑥맥이지 않을까 싶어요..
대학교 졸업하고 연애한적이 없다고 하니 최소한 7~8년 정도는 쏠로였었을테니 연애에는 소질이 없을 수도 있구요..
알았다면 분명히 절 철저히 외면하려고 모르는척 행동했다고 볼 수 있는데
왜 갑자기 외면하다 말고 금방까지 울었음직한 쉰 목소리로 전화하더니
당신히 하기로 했던 말 해달라는지..
할말 있다고 했던것도 한달도 더 된 얘긴데 말입니다.
고민하면 뭐하나요..
이제 대여섯시간 뒤면 결론이 날텐데요..
화이팅 한번씩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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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처자를 한 1년 넘게 사모하기만 했네요.. 아니 2년 정도..
그 분이 저보다 나이가 심하게 많이 어리고 전 결혼할 나이는 훌쩍 지나버린
남자다 보니 쓸데 없는 자격지심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2년이 훌쩍 지나버렸답니다..
그 동안 소개팅도 하고 선도 보고 할건 다 했지만 저한테 미안하더라구요..
정말 저한테요. 그분이야 어차피 모르는 거니까 제가 그 분께 미안함을 느낄 필요는 없고...
참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저한테 다른 사람 만나 잊으라고
그런 자리로 밀어 내보내는 제가 싫었고 그렇게 밀려서 나가는 제 자신한테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자리 나간지는 꽤 됐네요..
연초부터 한달에 한두번 정도 같이 영화 보고 밥먹고 하는 시간이 생기긴 했었지만
그게 그분에겐 큰 의미가 없다는걸 충분히 알고 있어서 쓸데 없는 짓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팀에 사수/부사수의 관계.. 평일이면 매일 봐야 하고 방향이 같아 퇴근도 자주 같이 해야 하는
이런 관계 때문인지 정말 헛짓은 할 엄두가 나질 않았어요..
그래도 뭐 밤마다 매일 카톡 정도는 하고 있었고요..
최근 몇번 술김에 카톡에 헛소리 비슷하게 하긴 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별 의미 없는 말일 수도 있어선지 그 분은 전혀 개의치 않았구요.
알아줬으면 하는 맘이었겠지요.. 하하 이 나이에 어디서 그런...-_ -;
그러다 저도 이젠 그분한테서 벗어나서 살아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지난 수요일 이후로 카톡이나 다른 연락을 모두 끊어버렸습니다.
밀땅? 이런거 아닙니다. 정말 처절한 몸부림이었어요..
사실 연말부터 지금까지 3일씩 2번 카톡 중단 해봤었는데
결국은 다시 카톡에 손이 가더라구요..
이번엔 좀 심각하게 그만 해야겠단 생각에
그분 전화번호까지 지우고, 카톡도 차단해버렸습니다.
혹시라도 술먹고 카톡할까봐 말이지요..
참고로 전번 지우고 차단하면 친구에서도 사라지죠, 그 분은 피쳐폰을 쓰고 있어서 자기 번호로
카톡을 하는게 아니라서 한번 지워지면 복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_ -;
이런 몸부림 때문인지 회사에서도 얼굴 보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당연히 서먹해지고.. 아나..
그런데 오늘 정말 간절히 술먹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분의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지 말입니다.
"아 내일 휴가 가려고 허락 받으러 전화했나? 받을까 말까" 생각하면서 받았지요.
얼마전에 제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말해버리자 그리고 관두자 이런 생각에
그 분께 할말이 있다고 조만간 보자라고 두어번 이야기 했었는데,
전화하더니 대뜸 그 얘기 해달랍니다. 언제 시간되는지 알려달랍니다.
내일이나 금요일 얘기 하니 내일 퇴근 후에 보잡니다.
이거 뭘 의미하는 걸까요?
머릿속이 복잡해서 오늘 잠이나 잘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가서 속시원히 말해 버릴랍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본 여자의 심리상태
1. 매일 카톡하고 밥도 같이 먹고 가끔씩 영화도 보는 회사 사수. 점점 그가 좋아지는 것 같다. 사수도 설마 나를 이성으로 느끼는 걸까?
2. 나의 설렘은 점점 더 깊어가는데, 그는 그런것 같지 않다. 관계에 있어서 진척은 없다. 그저 매일 카톡하는 것, 가끔 영화보는 것, 나를 데려다주는 것. 지쳐간다. 그의 성격이 원래 사람을 잘 챙겨주는 것일까? 아니면 7,8년 동안 나의 연애세포가 죽어 착각하는 걸까?
3. 그래, 그는 날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사수와 부사수일 뿐... 내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그와의 거리를 적당히 유지해야지...
4. 그의 태도도 달라졌다. 카톡도 끊겼고 나를 멀리하는 것 같다. 그래 잘된 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감정은 왜 변하지 않지? 그에게 무슨일이 있는건가? 그가 그립다. 아, 얼마전 그가 할 말이 있다고 했는데 그걸 핑계로 연락이라도 해볼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걸까? 설마...
이렇게 됐으면 합니다~ 화이팅!
저도 비슷한 경험이 몇번 있어서, 그 심정 잘 알것 같습니다.
이경우엔 다른말 필요없고 그냥 "화이팅" 이말밖에 해줄게 없네요.
글쓴이분은 최선을 다하신것 같습니다. 저랑 비슷한 성격이시라면요.
그냥 주사위 던지는 심정으로 큰 부담이나 희망갖지 마시고 도전해 보아요.
모아니면 도니까요.
혹시,.. 만약 긍정적인 대답을 들으신다면, 여기에 꼭 글 남겨주세요.
저도 같이 기뻐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