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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은 세계 최상급.... ㅋㅋㅋ

조회 수 376 추천 수 0 2013.07.17 04:16:29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5979.html


“터널 끝 누군가 소리쳤다…물 온다, 올라가”


등록 : 2013.07.16 20:21수정 : 2013.07.16 22:39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 참사’ 현장에서 16일 오후 잠수부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기 위해 입수하고 있다.(위 사진) 한 실종자의 가족(가운데 얼굴 가린 사람)이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는 현장소장에게 항의하며 발길질을 하다가 경찰에 끌려나오고 있다. 중앙119구조단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노량진 수몰 참사’ 현장 노동자 증언

심부름하다 사고 면한 동료

“물이 차면 전기 나가 인터폰 먹통
연락할 틈 없이 미친 듯 도망 나와”

안전관리 소홀 증언도 나와

“회사가 한강 범람에 별 대비 안해
관리감독기관은 대체 뭘 했는지…”

“갑자기 엄청난 모래바람이 불어왔다.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는 걸 느꼈다. 그때 누군가 소리쳤다. 물 온다. 올라가. 빨리 나가.”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 참사’가 벌어지기 직전 가까스로 대피한 노동자 ㄱ씨는 16일 <한겨레>에 사고 당시 급박한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공사 장비를 가져오려고 터널 안에서 노량진 배수지 쪽 입구(전진기지)로 걸어가고 있을 때” 엄청난 양의 물이 빨려 들어왔고,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고 소리지르며 올라갔다.” ㄱ씨가 터널 밖으로 나오니 “터널 안은 금세 물이 가득 차올랐다.” 사망자 1명과 실종자 6명은 ㄱ씨와 같은 팀이었다. 실종된 임경섭(45) 주임의 심부름으로 터널을 나오던 중 사고가 발생해 ㄱ씨는 살아남았다.

터널로부터 둥둥 떠밀려 오는 조호영(60)씨가 ㄱ씨의 눈에 들어왔다. “현장소장과 함께 조씨를 건져냈는데… 인공호흡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ㄱ씨는 “조씨는 늘 후배들이 잘 따르며 친하게 지냈던 분”이라고 말했다.

터널 안에 설치된 인터폰은 사고가 나자 무용지물이었다. ㄱ씨는 “물이 차고 들어오면 전기가 나가버리니까 인터폰도 먹통이 된다. 게다가 15일 사고 때는 인터폰 연락을 할 새도 없이 미친 듯이 도망 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현장엔 안전불감증도 만연해 보였다. 그는 “공사의 막바지 단계라 빨리빨리 해치워버리자는 분위기였다. 한강 수위 상승 같은 건 고려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ㄴ씨도 간신히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ㄴ씨는 터널 한가운데서 일하던 중 휩쓸려 들어오는 물을 맞닥뜨렸다. ‘훅’ 하고 바람이 불었다. 뒤에 있던 일부는 넘어졌지만, ㄴ씨는 발끝까지 쫓아오는 강물을 피해 죽기 살기로 뛰었다. 700m쯤 달렸을까. 터널 속 모든 불이 꺼져버려 어둠 속을 헤치고 달려야 했다. ㄴ씨가 속한 팀의 8명은 모두 대피에 성공했다.

지상으로 가는 승강기와 맞닿은 계단에 이르러서야 ㄴ씨는 한숨을 돌렸다. 저절로 다리가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ㄴ씨는 16일 경찰에서 사고 상황을 증언했다. ㄴ씨는 “현장에서 위기 상황 탈출요령은 배운 적이 없고 인터폰 2대가 있었지만 사고 직전까지 울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기간을 앞당기려고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사고 당시 휴무였던 다른 노동자는 “도달기지(공사가 끝나는 지점) 쪽 터널 출구 높이가 낮은데도 회사가 한강 범람에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고가 난 뒤 ‘올 게 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같은 인부들은 자세한 안전 기준을 모른다. 안전 관리·감독을 하는 기관들이 대체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밤낮 12시간 맞교대로 일했고 한달에 이틀을 쉰 것으로 전해졌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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