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내던져진 안타까운 글부터 시작하여, 게시판에 행복이라는 화두가 보이네요.  

마침 행복 스트레스라는 책을 알게 되어 써보는데, 관심 가는 분만 가볍게 읽으시고

행복의 의미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 스트레스라는 책에 의하면, '행복'이란 단어는 일본의 철학자들이 서양 공리주의를 번역,

소개하면서 등장한 신조어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서 최초로 사용)

다시 말해, 행복이란 단어는 조선 시대 후기까지는 없던 단어다.

어느 순간, 행복하세요, 행복한 당신, 행복하십니까 등 행복이란 가치가 지배하게 된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은 실제 어떻게 느끼며 살고 있는 것일까.

행복은 불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에 기쁨의 의미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상태로, 모든 욕구를 충분히

채우기 힘든 대다수 현대 사람에게는 불완전한 진행형의 개념이다.

또한, 행복하기 위해서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것을 갖추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자본주의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즉 행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집이 있어야 하고, 멋있는 차가 있어야 하고,

이쁜 여자 친구가 있어야 하고 ....이런 왜곡된 행복 이미지에 노출되어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끼기

힘들게 된다. 

 
행복해지려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는 식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사실, 사람이 자신을

바꾸려면 그 상황을 바꾸지 않는 한 되지 않는 것이므로, 잘 될 수가 없다. 

행복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의미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성취하기 매우 힘든 가치다.

그런데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져야 한다 라는 의미 불분명한 목표에 내몰려, 행복해져야만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게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 제기와 함께 저자가 내놓는 대안은 삶의 목표를 '행복한 삶'에서 '좋은 삶'으로 바꾸자라는

것입니다. 행복한 삶이 모토로 되었을 때, 사람의 인생 목표는 개인적이며 행복해지기 위해 쉽게

이기주의로 변질될 위험이 있지만, '좋은 삶'이 삶의 목표가 될 때 사회는 더 따뜻하고 건강해질 수 있고

그래서 개인의 삶이 더 의미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좋은'의 의미는 다른 가치보다 더 우위에 있는 개념으로, 가령 저 사람은 이쁜 사람이야, 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야 라는 것보다,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라는 것이 최고의 사회적 평가이므로 그

삶이 가장 의미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행복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면 제일 좋겠지만, 좋은 사람이 많아질 때 행복한 사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라는 행복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은 인생의 의미를 조금 더 사회와의 관계

속에 넣고 찾아보시면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