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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인생 ~~ 이놈의 공돌이 인생은 어쩌면 고2때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의 성화로 이과를 지원했고~ 정해진 수순대로 공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뼛속까지 블루칼라~
한여름~ 안전모에 위아래 작업복을 입고 안전화까지 신은 후 현장으로 고고씽~
현장에 몇시간 있다보면 이게 땀인지 물인지 모르는 상태가 되죠~
사무실에 앉아있어도 항상 작업복 차림으로 앉아있습니다. 그게 공돌이의 유니폼이죠~
며칠전 본사 영업부 사무실을 방문했는데요 입사 8년만에 처음 본사 영업부를 방문했습니다.
와~ 신세계 완전 쾌적한 아로마 향이 물씬 나고~ 분위기에 음악이 잔잔하게 깔리는 그런 분위기./...
제가 늘 꿈꿔오던 그런 직장이었습니다.
제가 영업부를 방문하던 그 순간~
"서과장 여기까지 작업복을 입고 왔네? 하하하"
여러사람들이 그렇게 저를 보고 웃고있더군요~
근무시간엔 항상 작업복을 입고 있어서... 거기까지 작업복을 입고갔는지조차 모를정도로 아니... 신경을 아예 안썼는데....
조금 뭔가 모를 부끄러움이.... 에휴~
본사 사무실에 있는 내내 뭔가 어색하고 맞지 않은 옷을 입은것처럼 불편했습니다.
'아 이런 기분은 뭐지'
이런 생각을 내내 했고... 일하는 내내 불편했는데요~
일이 마무리 되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와 정문을 통과하며 경비아저씨들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이 그렇게 편안해 질수가 없더군요~
늘꿈꿔오던 그런 직장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경험했는데...
제가 꿈꿔오던 그런 직장은 저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았나 봅니다.
역시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 공장....블루칼라네요~
지금도 한달에 두번 있는 당직을 서며 밤을 꼴딱 새고 있는데요~
역시 작업복 입은 제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이공계를 점점 기피하는 이시대를 살고있는 헝글 공돌이 여러분~
힘내세요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진정한 엔지니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