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묻고답하기 이용안내]

 

다들 아버지를 존경하거나 자랑스러워 하시나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전 어려서부터 좋지 않은 집안 환경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해 좋은 기억은 없네요...

 

혹시 비슷한 환경 속에서 지내셨던분들 있으신가요?

 

20대 중반인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

 

지금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살고 계신가요?

 

집에서 벗어나고 싶네요....ㅠㅠ

엮인글 :

내꺼영

2013.10.14 23:13:06
*.178.202.84

저는요... 좋은기억이 없어도 되니까 그냥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부자가될꺼야

2013.10.14 23:16:55
*.214.194.93

맞아요


술먹고 사람패는정도만 아니라면


옆에 계시는게 없는것보다 나아요

땡땡뎅

2013.10.15 00:00:47
*.47.84.196

네... 저도 아버지가 없었으면 하는건 아닙니다...

근데 저를 너무 힘들게 하네요..

부자가될꺼야

2013.10.14 23:13:34
*.214.194.93

아버지가 싫으면 무리해서라도 독립해야죠....


얹혀살면 최소한의 도리는 마음에 없더라도 해야하는거고요

땡땡뎅

2013.10.15 00:00:04
*.47.84.196

저도 제 맘을 모르겠네요..

엄연히 말하자면 아버지가 좋고 싫고를 떠나서..

아버지랑 어머니 사이에서 이도저도 못하는 현 상황이 제일 싫은거죠..

두분 사이가 안좋은데... 기분 안좋으면 막말하는 아버지도

감당하기 힘들고.. 어머니 투정 듣는것도 힘들고...

아직 대학교 졸업장도 못떼서 독립을 해야하는건지... 모르겠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것처럼 느껴져서 더 힘드네요..

노출광

2013.10.15 00:24:45
*.156.92.49

시간은 가고  상황은 늘 변합니다.   

 

그러나 당장의 고통을 피할 방법을 찾아보면 또 없는것도 아녜요.

 

군대는 갔다오셨을테고  졸업을 2년쯤 남겨두셨을거 같은데...  

취업해서 독립하는것은 불가능 ...알바는 가능해도 등록금 마련도 불가능 ...집에 의존하는건 기본...

.

그러면 이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것은...

일단, 공부 열심히 하셔서 학점 올리는것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은 직장 잡을 수 있게 노력하는것

(그럴려면 학원이나 도서관에 처박혀 있어야 할테니 아버지와 마주치는 시간이 적어집니다.) 

 

또는 등록금 보태겠다고  저녁에 알바뛰는것...

(역시나 명분이 있고  마주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니) 

 

 

 

저도 아버지를 존경하거나 자랑스러워하거나  또는 좋아하지도 않았어요.

그러나 이제 안계시니까  ... 제가 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지 못했다는것을 깨닫게 되곤 합니다.   

아버지랑 바이크도 같이 타고  스킨스쿠버도 하고 싶었었죠.

 

좋아하지 않는것을 억지로 좋아할 순 없지만...

상황 자체를 변화시키고 주도권을 쥘 수 있고... 선택의 상황에서 좀 더 합리적인 결단을 내릴 수만 있다면...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때론,

문제가 복잡할수록... 간단한거  당장 할 수 있는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는게  도움이 되곤 하더라구요...

살아보니... 실제로  삶이란건  의외로 간단한거 같아요.   (스스로가 문제를 억지로 만드는것만 그만둔다면..)            

2013.10.15 01:35:43
*.68.242.12

제 할아버지에 대해 말씀드리면,

형제들과의 차별이 엄청났었습니다.


첫아들과 첩의 자식들한텐 무척 잘해줬지만,


제 아버지(본처의 둘째)한테는 전혀 관심을 가져주질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비도 대주질 않았었죠.

반면 이복동생한테는 학비도 잘대주고,,,


 고등학교때 시험보다가 학비 안 냈다고 중간에 교무실로 불려가기까지 했었죠.

뭐 요즘이야 그럴일이 없겠지만 옛날엔 다들 그랬나봅니다. ㅎㅎ


덕분에 제 아버진 어려서부터 담배를 팔러 다니곤 했었죠.



구두도 닦고요.

어려서부터 안해본 일이 없었나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먼곳까지 걸어가 일하고 다시 학교가고..


결국 자수성가를 하신거죠. 돈 한푼 없이요.


덕분에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별로 좋질 않습니다.


그 영향이 저한테까지 왔으니깐요. 제자식들만큼은 절대 그런 일 없도록 너무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자라서 그 부작용이 이루 말할 수 없었죠 뭐. ㅋ



스키와보드사이

2013.10.15 02:06:40
*.178.200.57

아버지가 저  돌 지나고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습니다.

 

남편이 딸아이 끔찍이 예뻐하는 거 보고서야  '아, 내가 불쌍하게 자란 거구나' 했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한 개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크앙

2013.10.15 06:37:52
*.137.203.126

어릴적 불우한 환경에 대해선 저마다 다른 사연들을 안고있기에
뭐라 콕 찝어 말씀드릴 순 없겠으나

부모님도 처음 태어날때부터 부모가 아니었기에
자식만 떼어놓고 생각해보면 그냥 한쌍의 남녀일 뿐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남이죠.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도 아버지가 내 아버지이고
어머니가 내 어머니라는것은 변함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자식입장에선 중간에서 많이 괴로운 상황들이 생길수밖에 없습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처럼요.

지금은 두 분 사이에서 뭔가를 해결해보려고 하기보단
내가 날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뭔가 해결하려 들수록 답도없는 미궁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폭력적인 분만 아니라면 울컥할땐 그냥 집밖에 잠시 나가계시는것도 좋고
머리를 환기하세요.

이것만큼 진부한 이야기도 없습니다만
자식 또한 부모의 거울이기에
나는 닮지 않겠다고 했던 부모님의 싫은 모습들이 문득문득 나에게서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 별안간 예고도없이 부모님이 애처롭게 작아보이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그때쯤 되면 사실 존경한다 자랑스럽다 라고 표현하기엔 좀 이상하고...
서글픈 감정이 생기긴 하더군요.

즈타

2013.10.15 09:16:24
*.107.92.11

흐음.....

꼬부랑털_후리스켜

2013.10.15 09:35:17
*.118.86.74

사회생활해보고 고생해보니까 아버지가 달라보입디다..

날쭈

2013.10.15 10:30:10
*.130.111.35

저도요~  좋은 기억은 없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아 내가 매 맞던때가.. 어떻게 보면 그립구나.. 매번 느낍니다..

 

좋은 기억이 없는.. 아버지라도.. 든든한 기둥인건 아마.. 느끼실거라 생각됩니다.. ㅎ

 

전 그저 지금 바램은.. 어머니 아버지 오래 사시길 바랄 뿐입니다.. ㅎ

미스뽕

2013.10.15 11:39:32
*.153.166.151

저도 그래요 ^^

다들 행복해보이는데 우리집만 행복하지 않은것 같고, 집생각만해도 가슴이 답답해져옵니다.

어렸을땐 모든게 다 지긋지긋해서 얼른 독립하고 싶었고,

차라리 이혼이라도 하셔서 서로 안보고 살면, 그게 모두가 편하고 행복한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햇었네요.

 

나이가 들고보니, 엄마도 이해가 가고 아빠도 이해가 가고..

오랜시간 당신도 힘들고 지독히 외로웠겠구나, 하고 인간대 인간으로써 안쓰러운 마음도 생겨요.

지금은 ... 차라리 같이 살고있으면 중간에서 유들유들하게 중재도 해드리고 할텐데 싶은 생각도 들구요.

저는 지금 가족상담센터 알아보고있어요.

아빠의 상처, 엄마의 상처를 어떻게 보듬어야 할지.. 도움을 받아보고싶어서요.

저도 이렇게 힘든데 본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요.

 

힘내세요! 다 잘될겁니다.

뜨거운수박

2013.10.15 17:29:33
*.192.10.37

저는 아버지가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힘 내세요!

진짜초보임

2013.10.15 18:17:24
*.157.68.167

안타까운 일이네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옳지 못한 부모의 행태를 보아 대략 알고 있는데..




저 같은 경우 존재감이 없네요~


어머님, 아버님 모두요~



어쩌다 보니 방목주의로 양육되어서..

부모님 하면 떠오르는게 없네요 ^^


또한 성격 또한 가정적인 부분과는 매우 멀어서..



개인적으로 드라마, 영화에서 가족 간의 대화 등이 나오면 어색해요. 이해가 잘 안가서..


그냥 받아들입니다. 과거는 어쩔 수 없으니까요.

아쉽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제 자식들에겐 절대 그러지 않으려구요.

그래서 항상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나 ebs 에서 관련 정보가 나오면 관심있게 보고 있어요.

관련있나 싶어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입문도 사보고.. (모르는 용어 너무 많아 !! >_<)


나중에 여유 생기면 소아심리학에 관해서도 좀 알아두려고 하는 중..


서빈

2013.10.15 23:25:55
*.148.235.88

노출광 & 크앙 님 의견이 가장 합리적인 해답이네요.

가장 좋은건,. 독립인데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시다면...

윗 두분 말씀처럼,.뭔가를 해결 하려 하기보단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어설프게 끼게 되시면,. 많은 시간낭비와 감정 낭비를 하시게 될거에요.
공부든 취미든 뭔가 하나에 몰입 하시는게 좋습니다. 그게 가장 빨리 독립 할 수 있는 길 이기도 할겁니다.

 

그리고 제 조언은,  그렇 좋지 않은 가정 환경에서.. 최대한 휘쓸리지 마시고  자신을 보호 하시길 바랍니다.

집안의 부정적인 기운으로 피폐해지지 마시고, 자신을 망가뜨리거나,. 부정적으로 변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런 환경에서 오래 노출이 되면,. 무의식중에 성격 날카로워지고, 부정적인 마인드나 사고방식이 많이 생기거든요.

의도적으로 밝게 지내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려는 노력을 하시는게.. 그나마 독립할 때 까지,.

버티시는데 도움이 되실거에요.

 

땡땡뎅

2013.10.17 00:56:04
*.47.84.196

모든분들 의견 감사합니다.

노출광님과 크앙님, 미스뽕님 세분 답변이 가장 와닫네요..

서빈님 답변은 현재 제 기분을 너무 잘 이해하고 계신것 같은 답변이고요..

지금도 힘든건 많지만 그래도 집안 막내로써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밝게 만들어보려고 노력중이고 집에선 그래도 제가 가장 잘웃고 그렇네요..

누나는 저보다 어렸을때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많이 예민하고 스트레스 조금만 받아도 힘들어해서 제가 집에 중심이 되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노력하다보니깐 저마저도 너무 힘들어지더군요..

누나가 왜 저렇게 힘들어하는지 하나하나 뼈저리게 와닫고요..

지금은 너무 안좋은 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자존감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이젠... 다들 답변해주신것처럼 절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도록 노력해볼게요..^^;;

서빈님 말씀중 휩쓸리지말고 자신을 보호하라는 말.. 많이 와닫습니다..

떨어져가는 자존감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마음은 빨리 겨울이 와서 찬바람 맞으며 보드타면서 잠깐이라도 다 잊고 싶네요..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기타묻고답하기 게시판 이용안내] [1] Rider 2017-03-14 54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