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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천국에도 가보고 현재는 지옥에 있는 듯 합니다.
살아오면서 20대 초반에 강박증을 경험해 봤습니다.
그때는 너무 어렸고 제 자신이 약하다는 생각에 무작정 견디어 내다가 이것도 병이라는 것을 알고
정신과에서 약을 먹어보니 그 우울함과 강박증(괜한 걱정에 대한)이 일주일 만에 사라지고
너무 좋더라구요. 그러다가 20대 중반에 다시 한번 강박증이 찾아왔었습니다.
그때는 한약을 먹고 완치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약하게나마 강박증(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게 아닐까에 대한 걱정)을 몇번 다시 찾아오긴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6살때 결혼하자던 5년을 만난 첫사랑과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전 이런 나약한 제가 누군가를 책임진다는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한살 많았던 여친을
그냥 보내버렸습니다. 그리고 여친도 이렇게 아픈 제게 지친것 같았습니다. 먼제 헤어짐을 이야기 했으니 말이죠....
여친과 헤어진것에 대한 아픔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에대한 걱정에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알게 모르게 다시 괜찮아지곤 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전 항상 즐겁고 웃고 다니는 그런 스타일에 사람입니다. 저도 대부분을 인생은 즐겁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구요.
33세까지 살아오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도 주고 상처도 받고 살아오게 되었습니다.
30살에는 정말 이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저의 잘못으로 헤어지게 되었고 4개월을 폐인 처럼 살았습니다. 1년 넘게 잊지 못하고 살았구요.
사랑을 시작했지만 그리 오래 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26세부터 33세까지 1년을 넘긴 인연은 딱 한번 있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기는 있는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첫사랑과 비교하는 것 때문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한달전까지만해도 과거의 일은 과거일뿐이었습니다. 현재의 나를 사랑하고 이젠 과거의 얽매이지 안고
누군가를 진정 사랑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올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지만 그친구는 제가 좋아하는 것 많큼 저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는 나이도 한참 아래이고 결혼은 생각도 하지않는 사랑을 배푸는 것보다는 받는것에 익숙한 사람이었기에
전 그냥 조용히 그 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전 정말 최선을 다했고 정말 사랑했으니까요...
그리곤 헤어진지 두달이 되었습니다. 어느틈엔가 다시 강박증이 꿈틀 거리고 있습니다.
직장내에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게 아닐까에 대한 걱정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결혼 못한 저를 어찌 볼지에 대한 걱정
난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할 꺼라 생각했는데 결국 그러지 못하고 결혼 하는 구나에 대한 자괴감
누군가 인사를 잘 받아주지 않으면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나에 대한 온 갖 상상
갑자기 찾아온 결혼이란 것에 대한 초조함... 그리고 나에대한 자신감 상실
일주일 전에는 이틀 연속 첫사랑꿈을 꾸고 어제는 30살에 만난 사랑했던 사람 꿈을 계속 꾸었습니다.
우울합니다. 우울하고 힘이 듭니다.
정신적으로 피곤해지지 몸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매일 잠만 자고 싶어집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에 열이 갑자기 나기도 합니다.
한달 전가지만해도 과거에 얾매이지 않고 나를 사랑하고 행복했던 제가
갑자기 왜 그럴까요...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요즘 정말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