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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간만에 보는데 참, 저땐 저의 저런 필력이 어디서 나온건지???^^.... 자 가보죠.
몸이 말이 아니다. 당일날엔 몰랐는데, 이틀지나보니 온몸이 쑤시는거다. 특히 꼬리뼈가 욱신거린다. 그제 옥션으로 주문한 보호대가 나의 손에 있지만… 보호대 차도 아플 것만 같았다.
진짜 그제는 머리에 전기를 수십번은 느낀거 같았다.. 꼬리뼈가 빙판과 닿을때마다.. 올라오는 전율… 그런데 나는 왜??? 그 고통을 느끼며 그짓거리를 한걸까??? 라는 생각은 하루에 5초도 사치였다. 오늘도 나의 머리속에는 온통 갈갈이 형이 보딩하는 모습과 나의 얼굴을 매치시키는거다.
오랜만에 사촌누나에게 통화가 왔다. 사무실로 오란다 심부름 시킬거 있다며, 우리 사촌누나는 나에게 영원한 물주이다. 한번 가면 이십만원 우습게 주는 분이시다.
참고로 누나와 매형은 골수 스키어다.
포이동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도 내리막길이 있으면 그냥 안걸어간다 지그재그로 내려가는거다. 일상에 보드를 접목시키는거다.
누나의 사무실 도착. 손님이 있어서 피시를 하며 기다렸다. 역시 딴지동영상을 보면서.
검은하이바를 쓴 보더가 롱카빙턴을 하고 있다. 나는 언제나 영상을 볼 때 나라는 생각을 하고 빙의가 되어서 영상을 본다. 난… 꼭 그렇게 타고 싶고, 그렇게 탈것만 같았다. 그렇게라도 생각하면.
영상에 빠져서 보고 있는데. 누나가 들어와서 뒤에서 보고있었다.
누나가 말한다 “우와.. 잘탄다.. 혹시 이거 너야???”
난… 이미 그보더에게 빙의가 되어버렸나보다.. 아니라 말도 못하겠고.. 맞다고 어찌 말을 하랴… 그냥 멈칫하는데.
누나가 말을 이어버린다.. 우와.. 진짜 잘탄다.. 누나도 보드 타고 싶은데. 너도 델구 휘팍 가야겠네. 매형이랑 다음주에 1박 2일로 휘팍갈거야. 가서 누나 보드좀 가르쳐줘.
한화콘도 도 잡으셨단다…
나는… 왜.. 그때.. “누나.. 저 영상 나 아니야” 라고 말하면.. 누나가…”그럼그렇지.. 안데리구 가” 라고 말할거라는… 유치한 생각을 한건지 모르겠다..
그것은… 그것은.. 아마도…
휘팍이라는 단어가 주는..나의 문화적 충격이였을것이라… 우리 마스터가 입에 달고 사는 휘팍….
“나는…휘팍은 이번시즌 꼭 가고싶어, 거기는 보더의 천국이야” 우리 마스터에게 휘팍은 성지같은곳이였다. 꿈…
그곳을 당일도 아니구 1박2일이나 간다는데…..
나는 마스터에게 궁금한게 있어서 전에도 물었다.
“형… 보드는 여자가 타기 어려운가요?? 보드타는 여자는 거의 못봤어요”
아니란다…. 절대 아니란다…
“여자들도 보드 많이 타, 그런데 니가 여자면 여기 오겠냐?? 휘팍이나 대명 가면 여자들 천지야”
여자들도 보드를 탄다는거다… 보드타는 여자를 본다는것은,, 설리조트에 한달가까이 쳐박혀 여자라고는 학원단체오는 초딩들만 보고 있던 나에게는… 마치 군대휴가나와서, 도시여자를 보는 기분과도 버금가는것이다.
어찌됐든… 상황을 정리 해야한다… 일주일내에.. 저 검정하이바 보더 비스무레 타는 코스프레는 해야 하는거다. 우리 마스터의 도움이 필요한거다… 꼬리뼈아프고… 무릎아픈게 갑자기 사라졌다.
마스터에게 바로 전화를 했다.
“형 스키장이시네요” 어찌알았냐며 신기해한다. 우리의 설리조트는 음악틀어주는 테이프가 똑같다. 통화할때 차태현의 아이러뷰 가 흘러들렸던거다. 그 다음노래는 ses 의 감싸안으며… 하도 들어서 순서도 알 정도다..
바로 가겠노라..고.. 가서 이야기좀 하자고 하고.. 스키장으로 향했다.
상황설명을 했다. 형이 웃는다. 잘했단다. “니가 그만큼 타면 되는거잖아? 타게 해줄게”
바닐라를 주고 야간권을 교환했다. 어쩌다보니 첫 야간보딩을 하게 된거다.
야간은...더 얼음이였다....
리프트를 타며 이야기를 했다. 노란바지를 입는이유를 말한다.
“나는 적어도 뭔가 한가지는 텨야 된다고 봐. 그걸로 적당한게 바지거든. 노란색, 자기만의 칼라?? 그런거보다. 어떤 책임감이란거지. 설리조트의 노란바지 하면 사람들은 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책임감. 잘 타야지.. 잘 타기 위해선 노력해야 하고. 나는 이 노란바지가 나의 깡을 키워주는데 한몫 한다고 봐. 그냥 즐기면서 타는거, 잘타면 더 좋잖아? 슬로프 타고 내려올 때 리프트의 관객들이 나를 다 쳐다보게는 해야지, 너는 오늘 그런 비슷한 책임감을 받아온거야. 기회로 만들면 되고, 내가 도와준다. 그리고 휘팍, 나도 같이 갈수있는거지??”
음… 그거였다.. 휘팍…. 마스터와 함께라면… 당연히 좋은거다.
그리고 내게 묻는다. “너의 목표는 뭐니?? “ 나 그런거 생각한적 없었다.. 한번도.. 그냥 잘타는거…. 근데… 나도모르게 말이 텨 나왔다. “용평 레드에서 형같이 라이딩 하는거요”
“오!! 그럼 너 나중에 바지 사게되면 빨강색 사라, 설리조트의 빨갱이! 좋다”
음… 하프클럽에서 19000원에 산 나의 디펄스 보드복,, 안감에 기모가 있어 보온은 좋으나, 엉덩이 방수가 이제 잘 안되긴 했다. 동네 우산가게 아저씨한테 방수 스프레이 이미 두번이나 뿌려서 더 뿌려달라기도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 나.. 빨강바지를 사야겠다.. 그리고 나는 마스터가 시간이 되는날뿐만 아니라 매일 보드를 탔다… 서울리조트의 중급은 나혼자 전세낸거 같았다.
속도를 내도 어느정도 제어가 되었다.. 속도가 무서웠지만,,, 자신있다는..믿음…..
휘팍…. 그곳은 과연 어떤곳일까??? 이제…. 모레면,, 가는거다…
여자들이 보더타는걸 보게 되는거다… 졸리 신기하다.
"스피드는 두려움보다 강하다"
8부: 서울리조트 촌놈둘 면온가다. (다음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