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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도라 앞에서 마스터와 만나, 디지에서의 재앙을 상세하게 이야기 했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마스터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즐기자!!! 욕심부리지 말자. 여기서는 무리하지 말고 편하게 즐기면서 타자, 오늘은 연습하는게 아니잖아” 라고 말하고는, 내 차키를 받고는 잠시 기다리라 말하고는 차로 갔다.
베낭을 등에 메고 오는 마스터, 왠일이지?? 내가 베낭메고 타는게 뽀나구 나고, 등도 보호되는거 아니냐며, 예전에도 몇번 말했었는데, 그때마다, 베낭은 자세를 망친다고 절대 못메게 했던 마스터 아닌가?
“자 관광보딩이다!! 안에 식량도 많고, 곤도라 안에서, 또는 슬로프 중간에서 먹으면 운치있단게!!”
그러고는 이어서 속내를 드러낸다. 나를 곤도라에서 기다리는 동안, 관찰을 했단다. 오늘은 사람줄이 많아서 왠만하면 풀로 다 채워서 곤도를 보낸다는거다. 우리 잘하면 여성보더들 틈에서 곤도를 탈수 있다는거다. 곤도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 10여분은 결코 짦은 시간이 아니라는 계산과 함께.
우리 마스터는 어쩜 그리 내가 원하는것만 착착 계획하는지 모를일이다.. 고마운 마음을 마스터에게 말했다..
“아..형,, 우리가 여기 보드타러 왔지, 작업하러 왔어요??? 어… 형.. 저기 네명 줄서요..”
그렇다.. 뒤로 서야 한다.. 뒤에 착 붙어야 한다. 아…. 아다리가 맞아야 하는데.. 우리가 할일은 다한거다.. 이제는 운명에 맡기는거다.
앞에 줄이 없어진다. 여자네명 앞에 남자셋이 있었다. 그 남자 셋이 탄다. 그러자 우리의 알바분,,, 우리를 쳐다본다…
“두분이세요??” 아.. 뭐라 해야할지 모르겠다… 줄세우는 알바면,,, 질서유지를 잘 시켜야지.. 왜굳이 새치기를 시키려 하는건지 모를일이다… 머라 말해야 할지.. 고민하며…
대답을 참고 있는데.. 우리 알바 눈치가 빠르시다..
“두분 맞으시죠?? 먼저 탑승하세요!!”
정상에서 마스터가 말한다.
“여기는 파노라마 중심으로 타도 재밌다, 오늘은 파노라마 중심으로 타자!, 중간에 니가 좋아하는 스낵바도 있다”
진짜다.. 슬로프 중간에 리프트도 있고, 매점도 있다. 벌써 3시30,, 출출하던 참이였다.
매점앞에 장비를 놓는데,, 그 앞 슬로프는 난리가 아니다.. 점프하고… 쇼란 쇼는 다한다..
둔턱이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많으니.. 뽐내고 싶은거다..
사람들 쳐다보라는거다.. 잘도 돌리고,, 잘도 날아다닌다.. 마스터도 저정도는 너끈히 할수 있을거 같은데, 오늘은 자제한단다… 모를일이다.. 자신감으로 충만한 마스터가…
매점에서 요기를 간단히 하고, 다시 내려가서 곤도라를 타러갔다.
3분정도 기다리니.. 여성분3이 줄을 선다. 우리는 뒤로 줄을 섰다. 여성세분 앞에는 남자 둘이 있었다… 모를일이다.. 50프로 확률인거다…
이제.. 우리앞에는 여성 세분뿐… 그래도 긴장을 늦출순 없다… 아까 같은,,, 엉뚱한 상황이 또 발생할것만 같은,,, 뒤도 확인했다.. 남자3. 그리곤 더 사람이 없다… 흠…
곤도가 왔다… 세분이 들어간다.. 그냥 보내면 안되는거다… 알바분이 손짓한다.. 들어가라는거다.. 천국으로의 안내인거다.
아까… 속으로 욕한거… 들었나보다…
2명대 3명. 산술적으로 따진다면 150프로 확률인거다. 이거.. 실패한다는것도.. 바보같은거 아닌가?? 라는,,, 단체미팅스러운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2;3 미팅을 시작하기위해 장비를 걸고 곤도라로 들어갔다.
여성 세분..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한다… 옆에있는 마스터는 엄지로 검지를 비비고 있다.. 저행동은,, 긴장했거나,, 당황하고 있다는거다. 한달간 같이 있던 사람인데.. 그정도 쿠세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나였다. 여자분들은 신났나보다… 자기네끼리..이야기 하며 즐거워 하는데.. 우리둘은,, 대화도 않고,,, 조용히 앉아만 있다.. 그녀들의 눈에는… 우리가 같이 온건가 하는 생각은 안할것이다… 비니가 같기 때문에…
괜히 마스터가 전화기를 만지작거린다… 나는 바깥은 쳐다보는데..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그렇다.. 마스터가 보낸거다…
“야… 말좀걸어봐라… 밑져야 본전인데, 말할땐 고글 벗고 말하는게 예의다”
그렇다..마스터도 알고 있는거다… 본인에게 고글이 겁나게 잘 어울리다는 것을.. 그래서 왠만하면 우리 갈갈이형은 고글을 벗지 않는다.
그래..걸어보자… 우리마스터의 부탁인데.. 뭐라 첫 포문을 열어야 하나??? 전문용어 하나즈음은 썩어 말하는게 좋을거 같다… 임팩트 있는.. 첫인사.. 그래.. 일단 말하자..
“여기 설질 좋죠?”
아…내가 말하고도… 진짜.. 바보스럽다… 억지스럽다…..마스터의 엄지가.. 더..힘있게 검지를 긁어댄다…
차라리… “여기 스키장 좋죠?” 가..더 현실적이고..쿨한 것을… 한달넘게 보드만 타면서.. 사회성이 결핍된거다… 친구도 안만나고.. 그동안 대화한 사람은.. 렌탈샵 사장님과 마스터가 전부였던거다.. 감을 잃어버린거다… 미팅보다 소개팅에 더 강한 나인데.. 나름 말발 좋은내가… 보드탄 한달동안,,, 센스가 허공으로 날라가버린거다… 렌탈샵사장님에게나.. 할만한..말을 하다니.
여성분 한분이.. 웃긴지.. 웃으면서.. 답해준다..
‘네’ 웃어주는게..고맙지가 않다.. 어이없어서 웃는 웃음이란걸 나는 알 수 있다…
그리고.. 또 우리는 침묵을 했다.
근데.. 마스터의 입이…. 움지일랑..말랑한다… 그냥.. 조용히.. 경치를 보며..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근데… 말은 했다…
“ 여기 자주 오세요?” 아주 친절한 말투로 말을 했지만… 이건 아니다…..
한분이 답을 해주신다..
‘네’ 단답형이다.. 아까 내게 했던 ‘네’와는 완전 다른거다… 귀찮으니.. 더 이상 말걸지 말라는,, 완곡한 표현인것이다… 누구나 알수 있는거다.. 이제는 더 말을 걸면 안되는건다…
그렇다.. 안되는건다.. 우리 갈갈이 형은,, 용기가 있는분이다.. 노란바지를 입으면 깡이 생기는 분이시다… 한마디 더 던지셨다.. 그런데… 그건 진짜 하지말았어야 할 말이다..
“장비들이 이쁘세요!” 여자들이 웃는다… 왜 웃는지는… 곧 알게 되었다.. 몇초뒤 한분이 킥킥 웃으며,, 혼잣말로 말하지만,, 우리 들으라는 소리다.
‘렌트한건데. ㅋㅋ’
마스터도 들었다… 차라리… “아름다우십니다… 이쁘세요… 귀여우세요..’ 같은 직격탄이 더 좋을뻔했다…
“여기 설질 좋죠?”
“여기 자주 오세요?”
“장비들이 이쁘세요” 덤앤더머 쓰리콤보…..
이 공간을 떠나고 싶다… 여자들은,, 웃음 참느라 정신이없다. 소리는..안나지만,, 이 곤도라 안은,,이미 폭소로 가득차있다… 당황스러워 하는 우리 두명을,,,,보며,, 즐기는 모습을 나는 느낄수 있다.. 소개팅에서 폭탄만나서 집에가고 싶은거보다.. 231배는 더… 이공간을 떠나고 싶었다.. 10분이 짧은지 알았다.. 짧을거라 봤다… 근데.. 시간이 안간다.. 숨도 쉬기 힘들다…
정상이..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휴……….
도착,, 여성분들이 내리면서,, 인사를 한다 “ 잘 타세요”
곤도라를 나오니 썰렁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도 썰렁하고,, 가슴도 썰렁하다… 둘이 가만히 서서 세분을 바라본다.. 파노라마 로 향한다…
마스터가 말한다.. “파노라마는 오늘 그만타자.. 지겹다. 이제 다른 슬로프를 타보자”
동의한다!! 우리는 반대 끝, 밸리로 향해서 걸어갔다.
11부: 곤도라 그녀들과의 재회 (다음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