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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 일어난 일은 그냥 꿈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너무 피곤하니까 잠시... 꿈꾼거다.. 그 세명의 여자만 다시 안보면 되는거다.. 그럼 꿈이맞는거다..
다시 만나기도 싫다.. 사기저하되서.. 보딩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거다..
파노라마,, 곤도라,, 이두가지만 피하면,, 그녀들이 우리를 다시 볼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역시,, 서울리조트의 후유증인거다,, 서울은 사람이 적고 리프트가 두 개 뿐이기에.. 왠만한 사람은 10번이상 보는게 현실이다.. 휘팍의 그 많은 사람이 있는데도.. 우리는 만날것만 같은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말해봐.. 밑져야 본전인데” 아니다.. 세상에 밑져야 본전인건 없는거다. 우리는 조금전 만행으로인해, 곤도라와 파노라마를 맘속에서 잊버버려야 하는 대가를 치루게 되었다...
어쨌뜬,, 밸리에서 바인딩을 채우고 내려갔다. 마스터가 분노의 보딩을 한다.. 벽을 타며 점프도 한다,, 이거 잘하면 나중에 하프도 탈수 있다고 말하며, 엄청난 보딩실력을 발휘한다.. ‘하프’... 그건머지?? 음..‘카빙턴’을 들었을때와는,,,느낌이 다르다.. 왠지... 멀리해야 할 용어인거 같다는 느낌만 들었다...
설질.. 눈.....의 질감...인데. 좋다... 슬로프의 신뢰성이라 해야할까? 차로 표현하자면, 경차를 끌고 2시간 운전하는 피로감과 중형차를 끌고 4시간을 운전하는 피로감이 비슷하다고 볼수 있다는거다. 서울에서 탈때는 언제나 긴장을 하며 탔던거다.. 긴장은 피로감으로 다가온다. 사실,,, 긴장안하고 서울리조트 중급에서 라이딩을 하면,, 설리조트 근처 두군데의 대형정형외과의 겨울 성수기 재물이 되는건 시간문제이다. (첨언하자면,,, 03-04에 한번 재물이 됨)
암튼,,, 휘팍에서 설질이라는걸 처음 느꼈다.. 나는 그동안 빙질 좋은곳에서 보딩을 한거였다. 슬립을 줘도 눈이 밀리고 그런거 없다. 그냥.. 얼음 갈아주면서 눈으로 만들어주었던거다. 우리가 제설기역학을 해왔던거다.
그동안 모래에서 달리기 연습하다, 아스팔트에서 편하게 달리기 하는기분,,, 그런데 걱정도 된다.. 트램볼린에서 신나게 뛰다가.. 내려올 때,, 걸으면,, 다리가 무거운것처럼... 이거... 서울리조트에서 다시 탈수는 있는걸까?
설리조트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아........... 아....... 나쁘다... 맞다.. 그어떤 미사어구로도.. 변명이 안된다. 그러다.. 나를 강하게 만들어줬다. 추천한다... 가끔 자신의 베이스스키장에 대해 불만이 있고,, 타기 싫을 때 설리조트에 가서 하루 타기를,, 군대를 가야 부모님과 집의 소중함을 알 듯,, 서울리조트는 군대같은 곳이다.. 그것도..신교대... 아마 서울리조트에서 보딩해본 80프로의 분들은 엄청 공감하실거다..
20프로는,,, 무어냐?? 나같이 서울리조트에서만 타보신분들,,, 어찌보면.. 그들이.. 가장행복한 분들일지도..
밸리를 신나게 탔다.. 고맙게도 밸리는 하단부에 리프트도 있다. 맨밑에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된다는거다.. 오늘의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밸리를 한번더타고. 반대쪽 불새마루쪽 정상으로 올라가서, 그쪽 슬로프를 적절히 안전하게 보딩하며 즐겼다.
보딩을 끝내고, 여기저기 빈둥거리고 있는데,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셨다. 먼저 가서 콘도방을 잡으란다.... 그러나.. 마스터나.. 나 나.. 둘다 그런거 한적이 없다... “아.. 그냥 누나 만나서 같이 갈래.. 좀더 놀다가”
누나와 매형을 만나 마스터를 인사시키고, 콘도로 갔다. 콘도에서 오늘 나의 무용담과 마스터의 무용담을 이야기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며 간식을 먹었다. 물론... 곤도라와.. ‘꺄악’ 같은거는,,, 절대 말하는거 아닌거다...
누나가 밑에 마트에 가서 안줏거리와 간식을 사오라며 카드를 준다. 나와 마스터는 같이 콘도 마트를 가서 장을 보기로 했다.
장을 보고있는데.... 느낌이.. 기분이.. 누군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안좋은 느낌이다... 고개를 돌렸는데.. 세명의 여자분들이 우리를 보고 웃다가.. 내가 고개를 돌리니,, 웃음을... 참으려고.. 힘겨워 하는 모습이였다...
뭐지??? 왜 웃지?? 기분나쁘다... 왜 웃어?? 라는 말을 표정으로 지었다..
한명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우리 기억못하세요??? 아까.. 곤도라...”
시바.... 아.... 너희..왜 집에도..안가고.. 여기 있는거냐.......
이쁘다... .. 한명은,,그냥...중박.. 두명은,,대박이다... 변신을...한 모습이다.. 아까 곤도라에서도.. 그냥..괜찮은 외모이거니..생각했지만,, 추리닝을 걸친,,그녀들은,, 꽤 괜찮았다..
그래도... 막장,,, 바닥까지 나의 밑천을 다 보인상태... 그냥... 짜증난다.. 뭘.. 아는체..한건지? 아는체 한건 아니지만...
우리인줄 그래도.. 알아채셨나봐요??? 라고 물어보니..
우리는,,콘도에서.. 샤워도 안했기에.. 머리는 이미 떡이 되었기에.. 둘다 본능적으로.. 비니를 같이 쓰고 마트에 온것이였다... 비니가.. 문제였다....
난데없이. 엄한질문을..한명의 여자애가 한다.. “학생이세요? 뭐하시는 분들이세요??”
왜..남의 직업을 묻는건지..모르겠다.. 초면에... 아..구면이지.....
그래도.. 남의 직업을 함부로 묻는건 예의가 아니기에...
간단하게 대답해준다.. 거짓말은 아니다...
“보던데요”
터진다... 여자들,, 웃겨 죽겠나보다.....
아... 강했다... 강한 한방이였다.. 말하고 보니...
간만에 누나와 매형과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나의 잠재해있던 사회성이 리젠 되었던거다..
그러면서 여자들이 상황 설명을 한다. 장을 보면서,, 안그래도 우리 이야기를 하며 자기들끼리 웃고 있었는데.. 그.. 비니두명이 눈에 들어왔다는거다..
분위기... 이거..완전 우리 분위기다.. 한방의 임팩트가 컸던거다.
우리 마스터는,, 추리닝도 노랑색이다... 깡이 아직 안죽었단거다...
“내일도 타시나봐요??” 좀 어이없는 말이지만,, 남자와 여자의 대화에서 말이란 것은. 해야할말과 해서는 안되는 말 이 있는게 아니다.
바로 먹히는말, 그리고 무시당하는 말. 이 두가지가 있는거다. 이건 분위기가 좌우한다... 분위기가 우리쪽이면,, 무시당할 말도,, 먹히는말이 되는거다..
나의 임팩트 있는 한방이.. 형의 무시당할 말까지, 먹히는 말로 만든 것이다.
여자들이 답을 한다.
“네~~~” 곤도에서 두 번이나 들었던, 같은 ‘네’ 라는 답이지만,, 이거는 앙탈스러움이 썩인 ‘네’ 이다. 내일 같이 탔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거다. 이거는 아무리 센스없는 마스터도 안다.
마스터는 말한다. “그럼.. 저희랑 내일 같이 탈까요?”
여자들이 말한다.
“좋아요!!”
전번을....
땄다,
“내생애 처음으로 따본,, 여성보더 전번”
12부: 그녀들과의 야릇한 보딩, (다음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