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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는 시즌 아웃이다.

  대명을 떠나는 차안이 그렇다고 씁쓸하거나 하지는 않다,  언제나 처럼 히히덕 거리며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는다.

  기분이 참,,  거시기 하다.. 

 
   마스터가 갑자기 이런말을 한다.. 장황하게 여러가지 가지를 치면서 이야기 했지만,, 결론은 이거다..

 몇해동안 천마산을 중심으로 시즌권 활동을 하다가,,  올해는 탈까 말까 고민하다,, 서울리조트 바닐라를 사게 되었고(바닐라는 엄청 싸다,,, 10 매 셋트가 12만원인가 했다,, 천마산 시즌권은 30만원 중반,,,)

 

 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말도 꼭 했던거 같다..  그냥.. 아쉬운데로.. 필요할때 탈 마음으로,  그러다 나를 알게 되었고, 나와 함께 하면서 죽어있던 가슴속 열정이 타올랐단다..

 

  나에게 뽐내기 위해서 카빙을 할때면,, 자기마저 희열을 느꼈단다..   얼마나 프레스를 깊게 눌러줬는지.,

 집에와서는 땡기는 전립선을 부여잡으며 희열을 느꼈단다...   암튼,, 즐거웠단다.. 

 

  올해는 여기까지만 하고, 내년에는 같이 대명이나 천마산 시즌권을 사서 같이 타자고 한다..   허기사.. 이제 벌써 2월에 접어들었다.. 


 남은 바닐라도 없고,,  이제 더이상 혼자 탄다는것이..  노가다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옆에 있다가 없다는것이.. 이렇게도..  가슴시린건지 몰랐다.. 여자친구에게..차이고,,했을때와는,, 비교도 안되는,, 이상한 감정.


   말나온김에.. 나 이번겨울에 여자친구에게 차였다..   보드에 빠진 내가 이해가 안된다며,,,   서울리조트 바닐라 5장정도 썼을때 차였다.     나보고 보드가 그렇게 좋냐며 이해가 안된단다...

 스타에 빠졌을때,, 그당시 여자친구가 했던 비슷한 멘트도 날라왔었다.. 

 "오빤 나보다 보드가 더 좋아??"   ,,    참 답하기 어려운,,질문,,,,    
 
   "니가 더 좋아" 라고 하는순간,, 나는 보드를 탈 수 없는거고,,  "보드가 더 좋아" 라고 하는순간,, 나는 나쁜남자가 되고.. 차이는거다...


    질문에 답을 안하는게 상책인것이다...   그리고 차이는게..  맘편한거다..    참고로,, 나는,, 매해.. 봄마다 여자친구가 생기고,,  11월말이면 차이기를,,5년동안 반복한듯 하다..

 

  몇일이 지나고, 마스터에게 전화가 왔다.   없는줄 알았던 바닐라 한장을 찾았단다,  장갑 주머니에 있던걸 몰랐다며,  이거 팔아봐야 5천원도 못받은다며,,  폐장하기 전에 가라는거다. 

   3일뒤면 폐장이다..    기분도 우울했고,,   '

  "오케이!!"  


    혼자 하는 오랜만의 보딩이다..   중급에 올라가서 내려온다.     전에는 못느꼈던 서울리조트의 빙질...      휘팍과 대명을 다녀오면서,, 나는 마치 신발을 신어버린 원숭이가 되어버린거다..  이제는 신발을 벗어버리면,,  발바닥이 아파서 뛸수가 없는,,처지가 된것이다.    

   왜..두려운지..  혼자여서일까??  언제나 옆에 있던 마스터가 없어서 외로운걸까??    셤셤 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라이딩을 했다,   중급을 2어시간동안 5번정도 탔다. 

 

   혼자타니.. 재미도 없고,, 지루하다..  폐장이라 그런지,,  슬로프관리도..원래 난리도 아닌데..  더 개판이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타고 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중급에 다시 올라갔다. 


    긴장이 풀린듯한,,보딩,,,  프레스도 대충주며 내려오다가,,  눈덩어리를,, 지나간듯..한 기분이다.   다운만 확실히 주었다면,, 그렇게 올라가진 않았을텐데..  중심이 휘청거리며 날랐다,,   긴장이 풀린건가.. 왜 하필 손목을 댄건지..   장갑 끼기 불편하다고.. 그날은 하필 손목보호대도 안했다는걸,,,   손바닥이 지면에 닿는순간 뇌리를 지나갔다.

 

...   

 

 

전조현상...   어떤 사고가 발생하기전,, 5초의,, 순간부터,,  사고 발생까지의 그 찰나의 순간이..  마치 하룻밤의 꿈을 꾸는 시간처럼 길게 느껴진다...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오,,른쪽 손목,,,,   사고다...      깊은 타박상이길...  그래..  깊은 타박상일거다...  


   알바학생같은 분이 근무하는 의무실에서, 스프레이를 뿌리고,,  붕대로 압박을 하고,, 운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병원가는게 싫다..  그냥 타박상으로 부은거라는 믿음에,,,   찬물로 찜질을 하니,, 안아프다.. 부어는 있지만,, 괜찮다...

  휴.....  타박상이다...  


   친구가 저녁에 미아삼거리에서 만나자고 한다..  술한잔 마시잔다.    기분도 그런데..  그래.. 한잔 땡기자.

  술을마시고, 당구장으로 갔다..    근데..  큐대로 공을 치는데.. 손목이.. 뻐근하다.. 3쿠션 레지를 돌리기위해 강하게 치려하면,, 손목이..  '지이이이잉' 울리는 기분이다...  


   밤에 잠을 잤는데.. 손목이 짤리는꿈을 꿨다..     담날 아침일찍 동네 병원에 갔다... x레이를 찍었다.. 의사분이 말씀하신다.

 "안아프셨어요???   고통이 심했을텐데??"   내가 본 x레이 사진의 손목은 금이 가있었다..


   나도... 시즌 아웃이다....    반깁스를 해주신다...  머리가 텅빈다...    그래..이제 서울리조트도 폐장인데.. 아쉬울건 없다...


   밤마다..  인터넷을 들어간다..  김준범.. 딴지.. 헝그리,,  여기저기 카페....   이걸로나마.. 나의.. 욕구를 채워야...한다.


   김준범 사진첩에..  깁스를 하고 타는 분들이 종종 보이신다...   오히려... 깁스가.. 보호대 역할을 할것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런데...

 

 

  바인딩은,,,어떻게 채우지???   운전은????  그외.. 밥먹을때는????  

 

  그..순간..  머리에..   98년도부터..  내게.. 맨날 스키장 가자며,,말하던 친구놈이 떠오른다..     군대제대한 그해부터 스키에 빠진놈...

 

겨울이면.. 일없어서,,  스키장만 다니는,,  인테리어 하는 친구놈...  스키어..

  장비도 편하게 싫을수있는,, 인테리어용,, 공식차,,  레토나를 모는놈.....     

 

나의 둘도없는 친구다..  중1때부터 쭈욱 친구인..     급하게 전화를 건다.....

 "야!!!  너 베이스 어디냐??"     


  친구는,, 베이스라는 나의 표현이 낯서나 보다..


  성우란다..  성우를 베이스로 한단다...    그래... 너에게 참 어울리는 스키장이란건,, 성우를 가서 알게 되었다..


 "야!!!   스키장 가자.. 지금!!"  


  "니가 왠일??? 진짜???   기름은 넣어주는거지??"  


   "오케이!! 고고고"

 

 

 

    15부: 휘팍 그녀에게 문자가 오다!  (다음회에)

엮인글 :

clous

2013.12.01 19:52:57
*.140.59.12

헐~! 전립선... ㅋ

껌파리

2013.12.01 20:02:33
*.194.87.66

그녀가 궁금해요~~~~~~ 빨리 공개하라!! 공개하라~~

샹그리라

2013.12.01 20:06:30
*.62.175.123

재미있어요 그녀가 누구일까 ...

맛있어요

2013.12.01 20:27:42
*.226.192.106

15부 빨리 올려주세요 빨리~~~

수낙트라

2013.12.01 20:38:42
*.155.28.90

흑 ㅠ 전 아직 시즌 시작도 못했는데 시즌 끝난 기분이네요.. 감정이입 된 1人

devil666

2013.12.01 22:09:27
*.226.208.40

재밌는 글 잘보고있습니다

뽕뽑자시즌권..

2013.12.02 00:21:40
*.223.245.18

아~요즘 형님 덕분에 힘이 납니다..^^

날쭈

2013.12.02 11:49:48
*.130.111.35

ㅋㅋㅋㅋㅋㅋ 아 즐거워 ㅋㅋㅋㅋ 늘 열심히 봅니다 ㅋㅋㅋ

타바라

2013.12.02 18:48:33
*.101.203.161

전립선을 부여잡고 에서 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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