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휘닉스파크에서 진행된 OVYO와 함께하는 헝그리보더 중급자 클리닉 vol.2 후기입니다.

저는 이제 보드탄지 10년정도 된 보더입니다.

대학생 때 교양보드 수업으로 들은 강습으로 보드의 기초를 배웠었습니다, 베이직턴과 너비스턴.

그 후 독학으로 슬라이딩 턴과 카빙턴과 스위치라이딩, 간단한 그트 등을 익히고 

요근래 몇 시즌째는 주로 파크에서만 보딩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정상 12월 8일이면 아직 휘팍에 파크가 오픈하지 않을거라 예상하고 헝글 클리닉이나 받아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을 했었는데, !!!!!!!!!!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휘팍 파크의 금요일 기습 오픈으로 파크를 하루 못탄 함정이 있었지만

클리닉을 통해 얻은 수확이 있어 그 하루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간단 후기는 여기까지고, 세부적인 후기는 아래쪽에 좀 길수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만 읽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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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유스호스텔에 모여서 출석체크 및 강사님들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강사님들 모두 눈밥 많이 드신 유명하신 분들이라 인사하며 지나치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셨습니다.

우왕~ 이런 분들께 클리닉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좀 바운스 바운스하더군요.

저는 라이딩반을 신청했었는데, 총 20분 중 18분 정도 참석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호크 슬로프로 이동하여 몸풀기 및 실력별 클리닉을 위한 라이딩 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테스트 항목은 "슬라이딩 턴"

호크 슬로프를 슬라이딩 턴으로 한 분 씩 내려가는 방식으로 아래쪽에서 강사님들이 판단하여 반을 나누었습니다.

반은 실력 및 인원수를 적절히 분배하여 4개반으로 나뉘어졌습니다. 

저는 상급반에 배정되어 지금부터는 상급반 기준으로 후기를 써 내려 가볼까 합니다.라고 쓰고는 있지만,

사실 제 기역력이 예전 같지가 않아서 상세하게 적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급반 강사님은 그린데이즈 박정환님이 선정(?)되셨습니다.

반은 라이딩 실력으로 분류된 반면, 상급반의 강사님은 리키 이기영님과 정환님 두 분이 서로 떠밀기(상급반에 대한 부담감인지, 꽃보더가 한 분 뿐이라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ㅋㅋ)를 하시더니 결국엔 상급반 강습자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영역을 우선 고려하여 정환님이 선정되셨습니다.

상급반은  저 포함 네 분이셨는데  주로 카빙보다는 슬라이딩턴에 대한 심화 학습을 원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요. 이기영님은 빡시게 굴리신데요ㅎㅎㅎ)

그 후 저희반은 호크에서 이글리프트로 이동하여 챔피언 슬로프 및 벨리 슬로프에서 클리닉이 진행되었습니다.

클리닉 방식은 정환님이 매 라이딩 마다 미션과 시범을 보이시고, 강습생들이 따라 내려간 후 정환님의 피드백을 듣는 방식으로

일정 구간별로 피드백을 계속 받으며 진행되었습니다.

상급반은 기본적인 슬라이딩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주로 원포인트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즉, 헝글 중급자 클리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습(레슨)이 아닌  진단과 처방이라는 방식으로 진행된거죠.

이런 방식으로 오전 클리닉이 진행 되고, 점심 땐 피로해진 허벅지를 위해  휘팍 맛집, '다래'에서 삼겹살 파뤼!

단백질 폭풍 섭취 후 오후도 오전과 같은 방식으로 클리닉을 진행하였습니다.

아 참,,,,지친 강습생들에게 레드불을 하사해 주신 정환님께 감사의 말씀을!!! 덕분에 오후를 버틸 수 있었네요!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보더분들이 강습보다는 독학으로 배워서 어느 시점에 다다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매너리즘이 빠진 기간동안 길들여진 잘못된 습관, 자세들이 고쳐지지 않고 그냥 저냥 발전도 없어 보드에 흥미를 잃기도 하죠.

저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뭐, 이정도 타면 됐지~ 하고 즐기며 타고 있었는데, 이번 클리닉에서 얻은 점도 많고

또 하나의 벽을 넘으니 식어가던 열정도 살아나는 것 같네요.

이번 중급자 클리닉은 저처럼 매너리즘에 빠지신 분들 또는 내가 지금 잘타고 있는지, 뭐가 잘못된 건지 파악이 힘드신 분들이 들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헝글 클리닉이 수준별로 진행될 터인데, 주저하지 마시고 신청해보시기 바랍니다.

또 한가지 팁이라면, 클리닉 방식이다 보니 강습생들 또한 가만히 듣기만 하기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강사님들을 괴롭혀야지

얻고싶은 것들을 팍팍 얻어내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리고 이런 좋은 클리닉을 저렴한 비용으로 마련해 주시는 헝글 운영자님들, 강사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이 하셨네요.

헝글 여러분들도 올시즌 안전보딩하시고 즐겁게 타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