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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인가 휘팍 유스호스텔 프론트에서 한시즌 일했습니다.
유스호스텔 프론트 직원은 체크인, 체크아웃, 남은 방 팔고, 분실물 보관 등을 합니다.
그리고 공용취사장 관리도 하죠.
유스호스텔은 방에서 취사가 안되니 공용취사장이 있습니다.
원래는 공용취사장이 유스호스텔 투숙객만 이용가능합니다.
스키장 이용객이 다 이용가능하다면 돈내고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이 불편하겠죠?
스키어, 보더 등이 유스호스텔로 모여들기 때문에 평소에는 취사장이 잠겨있습니다.
그리고 투숙객이 취사장을 이용할 때는 프론트에 와서 투숙객임을 확인하고 프론트 직원이 취사장 문을 열어줍니다.
그런데 가끔씩 투숙객이 문을 잠그지 않고 그냥 가버러기 때문에 프론트 직원이 수시로 공용취사장이 잠겨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날도 취사장이 잠겨 있는지 확인하러 갔는데 한 커플이 거기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컵라면이나 김밥 등을 먹고 있었는지 조리까지 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우선 제가 평소 하던 대로 먼저 투숙객인지 묻고, 아니라고 하자 정중하게 (보광 휘팍이 삼성과 관련되어 있어서 서비스 교육 장난 아니게 시킵니다. 고객이 왕이죠.그래서 일 그만두고 싶지 않은 이상 고객들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합니다. ) "죄송하지만 여기는 유스호스텔 투숙객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습니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커플이 화를 내더군요. 우리도 스키장 고객인데 빈 취사장 좀 쓰면 어떠냐는 취지로 말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유스호스텔 고객들만 이용가능한데 이번에는 문도 열려 있었고 잘 모르셨으니 깨끗히 이용하시고 담에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머라머라 하면서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시간 후 일이 터졌습니다.
그 커플이 휘팍 홈피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겁니다.
저랑 다른 직원도 있었는데 저희가 그 분들에게 욕을 하면서 빨리 나가라고 했다고 글을 썼더라구요.
난리가 났죠. 보광 본사에서부터 시작해서 스키장 전체가 난리 났습니다. 유스호스텔로 확인 전화가 계속 오고 이사님실에 불려가서 경위 설명하고 ㅋ
고객센터 직원은 바로 죄송하다가 답글 달고 그 커플에게 전화해서 리프트권인가 준다고 하면서 화 풀라고 했고, 저희보고도 전화해서 사과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당연히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했죠.
그리고 그 커플이 올린 글은 그 커플 동의하에 삭제하고 잘(?) 해결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일하면서 그렇게 교육을 받고 그렇게 일을 했습니다.
새벽에 술에 취한 고객한테 2시간 동안 서서 쌍욕을 먹어도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담 해부턴 고객으로서 스키장에 다녔고, 베이스가 하이원인데 지금까지 하이원에서도 휘팍 원정가서도 제가 일했던 것처럼 스키장 직원들로부터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씩 헝글에 올라오는 직원들 태도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솔직히 믿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서 마인드나 태도가 나쁜 직원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그리고 제 직업상 한쪽 말만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글을 읽다보면 너무 개인적인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몇년 스키장에 다니면서 몰상식한 스키어나 보더들을 많이 봐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못믿겠다는 것이 아니구요^^
저런 커플이 요즘 많이 보이더라구요.
새벽에 버스 탈 때부터 시작해서 하이원 탑에서 떡뽁이 먹을 때도 보이고 ㅋ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서 참습니다^^;
그냥 저 아래에 있는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 썼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원이 분명히 잘못했으면 욕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시즌권이든지, 리프트권이든지 그 비용에는 서비스비용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받은 게 맞습니다.
그런데 스키장 직원도 사람이잖아요~ 욕먹으면 어떻게 웃을 수 있겠어요~(욕먹어도 웃으라고 교육을 받긴 합니다)
스키장 직원들한테 우리도 예의 갖추자구요^^
휘팍에서 한 시즌 일하면서 에피소드 많은데 가끔씩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