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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마흔짤에 도달하는 늙은이 보더+스키어 입니다.
무주베이스인데 어제 만선봉에서 하이디하우스로 내려오자마자
큰 사고를 목격했는데...
당시 하이디하우스 앞마당에 사람들이 많았으니 아마 목격하신분도 계시리라 봅니다
어떤 초보 스키어가 하이디하우스 앞마다으로 돌진을 하더니
초등학생 하나를 공중으로 날려보내더군요.
애아빠는 옆에 서있었는데 애가 완전히 붕떴다가 머리부터 쿵~하고
떨어지는데 제3자였지만 정말 가슴이 철렁~
다행히 아이가 헬멧을 하고있어서 머리는 많이 다치지 않은것 같은데
아무래도 애아빠가 어떻게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로 자지러지게 우는게
다리가 부러졌거나 금이간듯 싶더군요
애아빠에게 다가가 패트롤을 불러드리겠다고 말씀드린후
패트롤을 부르고나니 그제서야 사고를친 스키어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고등학생인듯 앳되어 보였습니다.
그 학생도 멍하니 충격을 받은듯한 모습에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상황...
일주일에 서너번은 스킹을 하다보니 간혹 크고작은 사고들을 목격하는데
서로가 조금만 신경쓰면 벌어지지 않았을 사고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첫째는, 일단 자신의 실력에 맞지 않는 슬로프를 너무 겁없이 타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딱 보면 정말 불안불안하게 제어못할 속도를 내시는 분들...자세만 봐도 딱보이지요
진짜 무슨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무모해보이는 분들이 많네요
아무래도 학생들 방학하고 수능이 끝나면서 급격하게 많은 사고를 목격하게 됩니다
아무리 젊음은 도전이라지만...그리고 수능끝나고 방학하고 들뜬 마음은 이해하지만
제대로 사고치고나서 후회해봐야 늦습니다
둘째는, 슬로프 중간에 모든 경로를 다 막아버리고 바인딩을 채우는 보더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스키어분들도 중간에 멈춰서 있는분들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 보더분들이 바인딩을 채우느라
리프트 하차장 바로 앞쪽은 초보분들은 거의 통과가 힘들 정도로 일렬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또한 스키어 이지만 보더입니다. 양쪽다 해보니 그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만...
리프트 하차하는곳 앞에는 제발 무리지어 계시지 마시고 바인딩은 가급적 슬로프 양쪽 측면쪽에서
하시면 불필요한 수많은 사고를 예방할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만 제가 목격한 충돌사고(위에 사고를 포함해서)중 3건이 바로 하강중인 스키어나 보더들이
중간기착점에서 경로확보가 어려워서 발생한 충돌사고였습니다.
최소한 주변은 살펴가면서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빠져나갈 구멍 정도는 만들어 줍시다.
셋째는, 안전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분들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위에 사고에서도 아마 아이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제 생각엔 거의 90%의 가능성으로
아이는 사망했을듯 싶습니다.
귀찮아서...스타일 구겨져서...머리가 눌려서...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머리 깨지거나 죽고나면 구겨질 스타일도 눌릴 머리카락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늙은이가 늙은 잔소리 한다고 타박하실분도 계시겠지만...
이렇게 중늙은이같은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걸보니 저도 확실하게 중년은 중년인가 봅니다.
아무쪼록 안타까운 사고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주절거렸습니다.
욕하지 마시길...저 상당히 심약한 노인네 입니다... 굽신~ 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