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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배님들 +_+
이런저런 격식 없이 두서 없이 글을 써보려 합니다.
작년 처음 보드 타고 올해도 몇번 스키장을 다녀 왔습니다.
가기 전의 설레임... 평소 보던 동영상을 다시 한번 보면서...
'저렇게 연습한번 해봐야지' 하고 여럿 고수님들의 동영상 순례...
동영상 보는게 지루해지면 누칼 가서 고수님들의 이론적 지식을 순례...
(순례 2 번 하면 오전 시간이 후딱 가 버리네요. ^^)
막상 슬롭 상단에 딱! 가면 모든걸 잊고,
넘어지지 말자라는 생각 50%
슬롭 상단에서 내려가기 전에 동영상과 이론적인 부분들에 대한 생각 20%
다시 리프트 타고 올라가면서 자기 반성 20% + 다른 분들의 자세를 보면서 좋다 나쁘다 생각 10%
이렇게 100% 생각과 공상(?)으로 보드를 타다보니 어느새 집에 갈 시간이 되더라구요.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쓰다보니 말이 짧아 졌더라구요. 감정 이입이 되다보니 저절로 ㅠ_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세요.)
1번째 슬롭을 내려올때는... 앞, 뒤 사이드 슬리핑으로 내려오고
2번째 슬롭을 내려올때는... 앞, 뒤 사이드 슬리핑 + 비기너턴
3번째 슬롭을 내려올때는... 비기너턴
4번째 슬롭을 내려올때는... 비기너턴 + 너비스턴
5번째 슬롭을 내려올때는... 나는 너비스턴을 할꺼야 하고 업다운을 하다가... 왠지 엣지가 서있는듯한 착각에... 카빙!!???
6번째 리프트를 타고 올라갈때... 좀 전에 그 엣지로 타는 듯한 느낌은 뭘까?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6번째 슬롭을 내려가기 직전... 스키장 오기 전 보았던 리드미컬한 슬라이딩 턴 동영상이 갑자기 떠오름...
이후는 온갖 잡다한 생각에... 가장 기본적인 bbp를 망각하기 시작...
하지만 이를 인식하기 까지 2~3번 정도 슬롭을 아무생각 없이 내려감...
아차 하는 생각에 다음번 탈때는 시선 + 로테이션... 다른건 거들뿐... 이라는 생각으로 슬롭을 내려감...
여기까지 하면 2시간이 훌쩍...
시계를 보면 심야 마감까지 2시간이 남았음을 알았을때 드는 생각...
" 좀 더 상급 슬롭으로 가볼까? 아니야... 아직 기본이 안되있어..." 곱하기 무한반복 + 혼잣말 시전...
땀이 나지도 그렇다고 안나지도 않는 최적의 느낌을 가지고 다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감...
시선 + 로테이션 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
자~ 이제 시작이다... 슬롭 상단에서 멋지게 로테이션으로 턴을 하려는데... 힐턴이 빵! 터짐...
왼쪽 엉덩이를 제대로 찧음... 쪽팔림 따위는 개나 줘버릴정도의 아픔...
자기 자신에게 너무나 큰 분노를 느끼며 힐턴이 왜 터지나 하며 기분이 급다운...
나름 마음을 정리하고 넘어진 슬롭위에서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하는데...
남들 다하는 앞으로 일어서기가 안되는 신체에 다시 한번 다이어트의 의지를 불태우며 뒤로 돌기 시전...
그리고 마치 괜찮다는 듯이 나의 힐턴이 왜 터졌는지 확인하는 척 하며 벌떡! 일어 났는데... 역엣지 시전...
그나마 있던 타고자 하는 나의 열정이 얼음위에 불꽃처럼 사그라듬...
결국 몸과 영혼에 상처를 입고 낙엽으로 슬롭을 내려....감...
슬롭과 동떨어진 저쪽 흡연구역으로 가 담배를 입에 물고... 정말 아무생각 없이 담배만 핌...
이 과정을 올 시즌 반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이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한번은 정말 마음대로 타보고 싶은 열망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웃기게도... 이 기본을 안지키고 막타다 보니 더 자빠지더라는 말입니다... 예.. 그러습죠...
정말 빡치기도 많이 빡치고... 자기 비하도 해봤는데...
뭐 결론은...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또 갈겁니다.
마지막으로
선배님들... 선배님들도 다 이런 과정을 거치신거라 믿습니다.
이상 뻘급을 마치겠습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