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프를 타고 내려가다가 넘어져서 앉아서 몸 상태 체크하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뒤에서 오는 분의 데크가 제 허리를 쳐서 오늘 엠뷸런스 탔습니다.

슬로프 중앙이 아니라 측면 쪽에서 넘어져있었구요 좀 볼품없게 넘어져서 상태 확인하고

일어나려는 찰나에 뒤에서 "어어~" 소리와 함께 데크 끝부분이 허리를 강타하는 느낌을 받고는 

오버헤드킥 하듯이 붕 떠서 넘어졌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이 아래에서 본 모습)

쓰러지자마자 통증이 심해서 소리를 질렀는데 치신분이 괜찮으시냐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오시더라구요

목소리가 안나올정도로 통증이 심해서 겨우겨우 잠깐만요 해놓고 

땅 집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척추 오른쪽이 극심하게 아파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잠시후 호각소리가 들리고 패트롤분들이 하나 둘 오셔서 상태보며 들것에 쌓아 의무실로 옮겨졌습니다.

신상정보 말하고 없는 정신에 사고경위 진술서쓰는데 대답하고 (앉아있다 뒤에서 충돌 당함) 이런식으로 작성되어있는듯..

몸을 일으킬수 있냐는 질문에 힘을 썼는데 도저히 못일어나겠더라구요

바로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어 엑스레이 찍고 진통제랑 근육이완제 맞으면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엑스레이 상으론 크게 이상이 없는데 의증이 있는 부분이 척추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나와있는 돌기 같은 뼈가 있는데

이게 의심스럽다며 MRI 촬영을 해봐야 알것 같다고 진단을 내리더라구요

근데 이 병원에서 오전부터 MRI촬영을 하는데 예약 잡힌 사람들이 있어 오후나 되서야 촬영을 할 수 있다고 

연고지로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새벽시간대에 차도 없고 허리상태가 앉아 있을수도 없을정도라 엠뷸런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MRI촬영을 하고난 결과가 다행히 아까 말한 돌기뼈가 골절이 있는 상태지만 크게 중요한 뼈는 아니며

크게 힘을 받거나 하는 곳이 아니라 따로 수술을 하지는 않고 몸 조리만 잘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약 처방 받고 퇴원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사고 직후 경위서(?!)를 작성할때 앉아있는 상태의 저를 충돌자가 뒤에서 충돌하였다고 작성되었고

저의 일행과 충돌자가 얘기하여 치료를 받아야 하나 자신은 일행과 함께 온자리라 부득이하게 

그 일행들과 같이 움직여야 하므로 같이 이동은 못하고 진료를 받고 나오는 금액을 청구하라고 했습니다.

 첫진료 + 엠뷸런스 + MRI + 두번째진료 + 약처방 다해서 70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와서

우선은 저하고 제 일행이 결제를 했습니다. 

그 중에 충돌자의 형이라는 사람과의 전화통화에서 감정 안좋아지는 얘기를 좀 들었습니다.

왜 사람을 죄인처럼 대하냐, 다친게 뭐 대수냐(이 대목에서 스팀받더군요), 

100% 우리 잘못도 아니다 그쪽도 잘못한거 아니냐, 왜 첫진료받는데서 안있고 그새벽에 연고지로 굳이 

엠뷸런스를 타고 이동해서 치료를 받으러 하느냐는둥 언성이 높아지더라구요 (물론 일행을 걱정해서 하는 형의 말이겠지만...)

대화가 안통하는것 같아서 그만둘랬더니 저도 모르게 한번 목소리 높아지고 하니 그쪽에서 끊더군요

문제는 그 다음인데.. 저도 이렇게 엠뷸런스타고 병원간건 태어나서 처음이고 

이정도의 금액이 나온적은 없기에 인터넷으로 그와중에 급하게 찾아봤더니

7:3 정도로 합의를 보는게 대부분이라는 글을 봤습니다.

스키장에서 100% 과실은 없다고...

또.. 충돌자분이 혼자 생활하는데 그만한 돈이 없으시다며 합의금을 깎으려고 하시길래 

그래서 그분한테 7:3으로 하자, 저도 이런일로 골썩이는거 싫고

그쪽 사정도 안좋으신거 같으니 치료비 여기까지 나온거 7:3으로 하고

전치 4~6주 나온거 통원치료비는 내가 부담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탐탁치 않은지 하루이틀 자기가 더 알아보겠다고 하더군요...

뭔가 제가 잘 알지를 못하니까 이 상황이 내가 합의를 보자고 해야하는건지 저쪽에서 보자고 해야하는건지도 해깔리네요

그래서 답답하고 불안하고 해서 이렇게 질문글 올립니다.

지금 이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제가 합의를 보자고 해야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