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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어제오늘 계속 시끄럽네요 잘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

SNS 시대에도 손님한테 등처먹을려는 장사치들이 있다는게,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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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봄도 아닌데 춘곤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점심만 먹고나 한 20분만 있음 졸고 있어요...

봄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밥 먹으러 가기전 예전 아주 충격적(?!)인 일을 하나 불겠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볼드(군견)를 맡게된 결정적 원인은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아서였습니다. 군견은 사육용이 아닌 군사목적으로 키워지는 것이라 건강상태가 적합하지 않음 폐기되는 게 원칙이입니.

 

크게 2가지를 놓고 생존여부를 평가하는데, 하나는 공격력과 탐지능력입니다. 전자는 아실테고 후자는 많이들 보셨을테지만 냄새를 맡는 능력이죠.

 

볼드는 나이가 들어 탐지능력의 훼손이 문제가 됐습니다. 제가 맡기 이전부터 코가 망가지기 시작했더라구요. 아시다시피 개의 코는 정말 중요합니다. 탐지능력인 후각이 망가지면 미각도 망가지고 결국 밥을 잘 안먹게되서 건강이 극도로 나빠지니까요.

 

전 군견병 아저씨는 포기하셨더라구요. 그래서 겨우 목숨만 살아있는거 제 손에 들어와 관리하게 됐습니다. 특히 11월쯤 추워지기 시작하는 터라 코가 갈라지고 진물이 나더군요.

 

미친 척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개용 바셀린을 구해왔고 자꾸 코에 발라줬습니다만 약 냄새가 싫었던 볼드로서는 코에 발린 약을 자꾸 핧아먹었습니다. .

 

결국, 제가 울면서 부탁했죠, “너 살려면 이거 해야돼, 안하면 너 거기가서 죽는다 말이다그 눈물 때문인가 볼드는 눈치를 보면서 안핧아 먹더라구요.

 

다음해 5월 코는 완치됐고, 상당히 건강한 몸으로 들어가서 군견훈련받으며 저랑 생고생했습니다. (기승전 고생 ㅠㅠ)

 

6주간의 훈련이 마무리되는 5주째 주말, 아시다시피 신병훈련소가 아닌 실무훈련소의 훈련 과정은 좀 탱자탱자하게 여유롭습니다. 또한 해군 특성상 육지에 상륙하는 걸 휴가로 생각하는 지라 토/일요일은 거의 놀죠..


덕분에 토요일날 면회온 가족/연인들로 인해 내무실은 먹을 것과 마실 것(19)이 가득합니다.

말그대로 불토인거죠.. 저야 술을 좋아하지 않는 예배당(개신교인)이라서 적당히 어울리다 빠지지만


막판이 되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젊은혈기로 밤새도록 놀아서 전 거의 못자고 투덜거리며 그 다음날인 일요일(주일)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문제는 예배드리고 왔는데도 내무실에는 새러데이 나잇의 열기가 아직도 계속되더라구요..

그래서 도저히 내무실안에서 못잘 것 같아 모종의 장소(?!?!)에 짱박혀 잤습니다.ㅋㅋㅋㅋㅋㅋ

 

원래 짬밥있는 고참들은 숨어서 잘 먹고 잘 잡니다. 근데 그날 하필이면 제가 훈련받는 해군 부대에서 탈영사건이 생긴 겁니다. 그래서 안하던 인원 파악 및 점호를 시간마다 하게 됐고 첨에는 저의 부재를 모르던 해군 동료들과 해병대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 저는 훈련받으러온 해병대 중 두 번째 고참으로 절대 탈영할 사람이 아닌데 오후 내내 보이질 않았던 거죠. 해병대 최고참이었던 선임은 첨에는 내비둬~ 어디 산에 짱박혀 자겠지했는데 분위기가 심각치 않자, 후배 해병들 전원 집합 뒤 찾으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도 후배들이 못찾자, 점점 최고참의 얼굴도 굳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탈영인데, 설마설마... 상병 5호봉이나 된 친구가 탈영하지 않을텐데, 교회 갔다 온다더니만 어디갔나...' 속으로 안절부절 하다가... 결국 오후 5시쯤 되자, 갈이 훈련받던 해군 동료들과 해병대 후임들한테, "저녁 개밥 주고 와서 탈영신고하자." 그렇게 결정냈다 더군요.

 

다같이 개밥을 주러 개집쪽으로 내려왔고,, 전 그 소리를 듣고 깼습니다..

어디있었냐구요? 개집 안에요..!!!!

 sample.jpg

사진과 유사하게 군견훈련소의 개집은 원두막처럼 지어져 있었고, 개집이 일반 개집보다 참 큽니다. 사람 두어 명 들어갈 크기죠. 저야 워낙 개농장하면서 개집을 잘 만들어 봤고, 청소도 잘 하는지라, 볼드가 있는 개집을 훈련 들어가자마자 다 수리하고 물청소 및 마감까지 해놓은 지라 깔끔 했거든요.

 

그래서 군용 판쵸우의(우비이지만 돗자리처럼 사용가능)를 가지고 개집에 들어가 볼드야 우리 같이 자자이러고 개집에서 잔겁니다. 예배드리고 온 12시반부터 한 5시반 까지 잔거죠. *^^*

 

전 애들한테 얼라 벌써 개사료 줄 시간인거니? 볼드 것도 하나 가져다줘라고 천역덕스럽게 말했고 다른 사람들은 기절초풍했습니다.

 

왜냐하면 군견훈련소에서 자기 군견을 통제못하는 군견병에게 벌칙으로 In HOUSE(개집에 들어가!)는 벌칙을 주지, 설마 사람이 개집에 들어가 잔다는 생각은 못했기 때문이죠.

 

해병대 최고참은 저한테 꿀밤을 먹이며 토상병 너 어디갔었어? 설마 개집에서 잔거냐?” 물었고

에이 뭐 밖에서도 개랑 사람이 같이 자는데 사람이 개집에서 같이 못 잘 이유는 뭐 있어요~” “왜요? 뭔 일 있었나요? ”

 

그 뒤, 저랑 볼드는 남매 라고 불렸습니다.. 개남매. 아님 둘이 사귄다는 30금 소문도 나서

다들 제 옆에  자는 걸 무서워 했어요.. ㅠㅠ


ps.

개와 고양이의 영역 소유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사람과 영역을 공유하는 면이 있습니다만, 개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소파가 있음 고양이는 사람이 오면 자기 자리를 피해 다른 데 앉는 걸 당연시 하지만

개는 그 소파가 자기것이라고 인식하면 그 소파에 손님이 앉거나 자기자리를 내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개를 키우실 때는 확실하게 개만의 공간을 지정해주고 나머지는 주인의 공간임을 확실히 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이 법칙에 해당하지 않는 개냥이과와  개들도 있습니다.. ㅎㅎㅎㅎ


레이라

2014.02.18 12:03:04
*.122.196.2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볼드랑 그렇구 그런...?
싸나운 여자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토끼님한텐 한없이 약하네요~

토끼삼촌

2014.02.18 12:07:21
*.61.23.220

둘이 사귄다고 보지 않더라구요. 볼드가 워낙 철벽녀과에 속해서 남자 또는 숫컷 보기를 돌같이 했어요. .ㅠ.ㅠ
둘이 대화하고 있음 뒤에서 미X 개남매 라고 수근 거렸어요.. ㅠㅠ

오렌지칸타타

2014.02.18 12:06:39
*.226.213.61

타국살때 기르던 고양이도 개냥잇과 냥이였어요ㅋ 소파에 앉아서는 옆에 앉으면 내려가라고 쳐다보던...ㅋㅋ좋은분께 입양시키고 왔는데 잘 살고 있겠죠?

토끼삼촌

2014.02.18 12:08:10
*.61.23.220

ㅋㅋ 가끔 별종도 있죠. 여기 내가 쉴테니 넌 다른데 가서 쉬면 안되니? 뭐 그런 뜻이었을겁니다..

자드래곤

2014.02.18 12:07:16
*.34.130.253

전 개집에 들어가서 앉아있고 그런 장난 많이 치는데 잘못된 거였네요 ㅠㅠ

토끼삼촌

2014.02.18 12:11:09
*.61.23.220

아니요. 주인은 허락합니다. 청소 해주잖아요..
동물들은 서열이 있어서 주인이 상위라고 생각하면 상관없어요.

대신 새끼 출생했을때는 절대로 들어가시거나 쳐다보시면 안되요.

대부분 말썽 일으킨 동물들 대다수가 주인이 아니라 집사,, 또는 노예 인거죠..
밥 내놓는 노예.. 라고 생각하기에 통제가 안되는 겁니다.

특히 고양이과들은 대다수 주인이 아니라 집사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01030431438

2014.02.18 12:33:51
*.33.186.118

00년도에 2함대에서 교육 받을때가 좋았어요
연평도 해병이라
해군 생활하는거보니 천국이더군뇨
그당시 제군견 대풍이가 2살이었으니
지금쯤 주사맞고 좋은데로 갔겠지요...
덕분에 옛 추억이 잠시 떠올라
므흣했습니다 ㅎ

토끼삼촌

2014.02.18 14:55:40
*.61.23.146

헉 군견병이셨군요.. 나중에는 한글로 바뀌었나 봐요.
제가 근무했을때는 말도안되는 독일어 드립으로 이름을 지어놔서 ㅋㅋㅋ

예고없는감정

2014.02.18 14:08:15
*.168.171.118

글 재밌게 보고있어요~ ^^
근데 죄송한데 한번만 적반하장놀이 해볼게요 ㅎㅎ
제목에 스포 쫌!! 재미가 반감된단 말이에요 ㅜ.ㅜ

토끼삼촌

2014.02.18 14:56:16
*.61.23.146

원래 공돌이는 순진(!?)한 법이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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