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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말에 곤지암을 찾았을 때는 그래도 슬로프가 눈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제(28일)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슬로프를 보게 되었네요.
시즌 중에도 상단 슬러프중에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제타 2를 제외한 제타1, 윈디, 게일을 탔습니다.
베이스 부분은 슬러쉬를 예상했지만 상단부터 하단까지 슬러프 전체가 눈이 녹아 내려 변한 작은 얼음 알갱이들이
오후 정설로 단단히 혹은 딱딱하게 다져진 형태였습니다.
기온이 영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이 다져진 얼음 입자들이 정설차의 무게에 단단히 압축된 때문인지
상단과 중단까지는 그래도 카빙의 엣지가 박히고, 심하게 패인 곳이 아니면 감자도 눈에 띄지 않더군요.
하지만 중단부터는 감자와 설탕이 뒤범벅 되고 눈 아니 얼음알갱이들이 축축한 슬러쉬 형태로 변하면서 라이딩하기에
영 곤란했습니다. 이곳이 휘슬 구간이 되겠네요.
윈디 1 하단이나 휘슬이나 비슷한 높이인데도 휘슬 상태가 더 나쁘더군요. 아무래도 휘슬을 더 많은 사람들이 내려온 때문이겠죠.
3월에 경기권 스키장을 간 적이 없고, 올해 이상고온으로 슬로프가 일찍 망가진 탓에 이런 형태의 슬로프는 처음 봤지만
물이 얼어 만들어진 아이스라면 라이딩이 심히 곤란하겠지만 눈은 아니지만 완벽한 습설이라도 쉽게 부서지지 않게
단단히 응축된 형태를 가지면 아쉽지만 그래도 나름의 라이딩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