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분들이 해머 헤드와 같은 고가 데크에 관심을 보이시고.. 실제로도 구입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요...

중고데크로 3시즌째 타고있는 저같은 헝그리 보더에게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왜냐!?

2~3시즌만 지나면 이런 고가의 해머 헤드 데크들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장터로 쏟아지게 될 테니까 말입니다!

스노보드 이전에.. 자전거, 사진, 그리고 약간의 오디오... 를 해본 경험으로는..

'비싼 장비가 싼 장비보다 좋다.' 라는 말이 진리라고 생각 합니다.

그러나 이것 저것 써보면서 바꿈질을 하다가 보면.. '더 싸지만 나에게 잘 맞는 장비가 있다.' 라는 것이.. 조금 더 진실에 가까운 것 같더군요.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의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취미를 막론하고 남들보다 더 빠르게, 더 잘.. 하고 싶어하며, 더 비싼 장비들이 이런 현실의 갭을 일정부분 메워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우리나라 여가 활동 시장이.. 엄청나게 럭셔리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런 장비에 의한 실력 향상은 곧 한계에 도달하고 슬럼프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슬럼프는, 높은 확률로 또다른 '장비 바꿈' 으로 진행 되죠.. 그리고.. 이러한 경우에는 다운 그레이드를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고가 장비로 극복하려고 했던 실력의 갭을.. 저가 장비로 극복 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더 나은 기술로 무장한 신상 장비를 구입하게 되고.. 원래의 장비는 저렴한 가격에 장터에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드디어 저와 같은 진정한 '서민' 보더들에게도.. 해머 헤드와 같은 고가 장비를 맛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죠!!!

제가 중고 장비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회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몇 번 타보고, 나랑 안맞는다 싶으면 비슷한 가격에 다시 내놔도 팔리기 때문이죠! (렌탈 한 셈 치고 구입 가격에서 만원만 빼도 깎아도 엄청 잘 팔립니다! ㅋㅋㅋ)

또한, 장비가 망가지는 것에 대해 덜 민감하여, 더욱 확실히 굴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튼...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는데, 해머 헤드 데크를 구입 하시는 분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단지, 오랜 취미 생활을 통해서 얻은 나름의 '지혜(?)'를 공유하고 싶고, 텅빈 주머니와 지름신의 가운데서.. 끊임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저와 같은 헝그리 보더분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