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너굴너굴~입니다.(_ _)

니세코 원정후 돌아온 날이 25일(화요일)이었습니다만,

집에 들어오자마자 긴장의 끈을 놓치고, 온몸이 인수분해 되는 바람에 느지막히 올림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손바닥 뒤집히듯 바뀌었던 날씨를 간단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21일-도착일.폭설로 인해 뱅기가 공항 상공을 선회할 정도로 눈이옴.활주로에 약간 쌓일정도로 왔습니다.

22일-오전에 안개,바람,눈 섞이더니 맑았다가 바람붐/오후에 싸다구 맞는 강도의 우박같은 진눈개비가 잠깐 내렸습니다.

23일-오전에 정상부근,미친 블리쟈드로 시야확보 불가/오후에 맑게 개고 영하온도 유지.눈상태 굿.

24일-오전부터 맑으나 정상부근 강풍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오후에는 하루종일 쬐는 볕과 오른 기온덕분에 습설로 변함.

25일-출발일.아침부터 흐리나 춥게 느껴지지 않음.뱅기 이륙할때까지 흐리고 바람적음.(오후4시뱅기)

 

23.24일은 2일간 안누푸리산 정상까지 올라서 북사면으로 백컨트리를 했습니다.

계획도 없었고 생각지도 않았던 상황에 .. 지인분?을 따라 조용히 꼽사리 껴보았습니다.

따라서 스틱도 따로 구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 스틱이 없음이 추후 개고생?의 시작임을.. 서서히 느끼기 시작합니다.

 

23.24일 모두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숙소가 니세코 빌리지인 관계로

곤돌라(니세코빌리지)- 원더랜드 리프트(니세코빌리지)- 경사면 사활강-킹 4리프트(히라후) - 등반시작 -정상

동일한 동선으로 정상까지 등반하였습니다.

곰팅이님께서 힘드셨던 기분이 너무나도 공감되더라고요.ㅜ ㅜ

장비를 버리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올라가면서 땀이 줄줄 흐를 정도라고 하도 얘기를 들어서 일부러 가볍게 입고 올라갔어요.

베이직웨어+ 바람막이정도 되는 방수자켓+방수 팬츠 +넥워머+비니+헬멧+장갑 정도였습니다.

 

23일 등반시에는 블리쟈드를 헤치고 걸어올라 갔는데...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하늘.사방. 바닥(슬롭)모두 우윳빛 세상이었습니다.(천국에 온 기분이 들었어요;)

앞사람 발자국만 바라보고 걸어올라가는동안 ,,언제 끝이날지 알수도 없었고, 현기증도 났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조금 걱정도 되더군요..,첫 백컨트리인데 이런 블리쟈드에 가능할까...라는 걱정이요..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태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상도착하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공이 다 열린 기분이 들더라고요.눈 맞고 비니안에서는 땀이 흘러서..

고글에 성애가 껴서 앞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정상 대피소에 잠시 들어가 숨좀 가다듬고 눈을 털어내고 다시 출발 채비를 했습니다. 

 

23일 출발인원은 총 13명(그중 보더 2명,여성2명)/24일 출발인원은 총 15명(중간에 추가인원발생.그중 보더 2명,여성3명)

백컨트리 하기엔 다소 많은 느낌의 인원이었으나; 지인의 지인...등등 인원이 점점 많아진듯 합니다;;

보더보다 스키어가 월등히 많았고, 인솔해주신 지인분도 스키어셨습니다.

이틀 모두 북사면으로 이동했지만 대사면  아래부터는 다른 코스로 이동을 했습니다.

 

23일에는 블리쟈드로 걱정했었는데..정상 대피소에서 쉬었다가 출발하고 난뒤 10~15분정도 지나니...

거짓말처럼 눈구름이 걷히고 개기 시작했습니다.

곱게 쌓인 파우더 보딩은 등반할때의 개고생을 단숨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래서 백컨트리~백컨트리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1314 시즌의 피날레 보딩이라 감히 표현하고 싶습니다.

(대사면의 경사는..사진에서 보기보다 실제로  많이 후덜덜했어욧;;;;)

그리고 개인 날씨의 풍경이란....ㄷㄷㄷ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24일에는 23일의 감동을 잊을수가 없어서;;;따라 나섰습니다.

날씨가 아침부터 너무 맑아서 가시거리는 좋았지만 걱정이 되더군요..(볕이 너무 좋았어요;;)

블리쟈드에서 걸어 올라가는것보다는 맑은 날씨에 올라가는게 훨씬 수월했습니다만...

올라가서 쉬어야지..생각하고 올라가는데 끝이 안보이더군요 ㅋㅋㅋ

엄청난 강풍에 후달리며 (밀려나서 걷기 힘들정도)정상까지; 이동했습니다.

대신 맑은 날씨덕분에 정상 부근에서 바라보는 요테이산은  참 할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높아진 기온과 따땃한 햇볕으로 하단부 쪽은 습설화 되어 있었습니다.

또 평지구간과 업힐 구간이 23일보다 더 많았습니다.

보드는 경사가 없으면 쥐약이더군요.

스케이팅을 해도..발이 빠져서 원활한 스케이팅  할 수 없습니다.

(스틱이 있거나...또는 바인딩 풀르고 걸어야 하는 불운이 따르더군요.눈에 푹푹빠지며 걷는게 에너지 소모가 엄청나더군요.)

 

 

24일에 15명중 저와 단 둘이 보더셨던  모스데크 유저분.

저와 함께 사활을 걸고 눈밭을 걸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_  _ )

헬멧에 용평의 신체포기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용평다니시는줄 알고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무주시더라는~~ㅋ

이것저것 정보 알려주신점 감사드리며.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습설로 변해서 발이 너무 빠졌고 많이 빠지는 구간은 허벅지까지 빠져서...ㄷㄷㄷ

23일과 또 다른 눈에 깜짝 놀라면서..니세코에도 봄이 오는구나..싶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마음속으로 기약하며 숙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20140323_104923.jpg

 1.23일 정상에 블리쟈드 상태(빨간옷 너굴너굴~)

 

20140323_112432.jpg

 

2.북사면으로 내려오던 코스중 정상 바라보며

 

20140323_112449.jpg

 

3.북사면 옆쪽 설경

 

20140323_114906.jpg

 

4.아랫쪽 이동하며 숲속에서

 

20140323_114937.jpg

 

5.찍힘(블리쟈드 이후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었습니다.)

 

20140323_112422.jpg

 

6.앞쪽에 보이는 풍경

 

20140323_122935.jpg

 

7.북사면으로 내려오니 오른쪽산 능선뒤로 요테이산이 보입니다.

 

20140324_101308.jpg

 

8.24일 맑은 날씨에 정상부근에서 바라본 요테이산

 

20140324_113348.jpg

 

9.보더에겐 죽음의 평지(스키가 부러웠어요) 

 

20140323_145523.jpg

 

10.히라후 에이스힐 까페에서(산림한계 위쪽의 오픈사면은 그 좋은 루스츠도 따라올수 없는 넘사벽네요.ㅜ_ㅜ

왼쪽 상단끝이 빌리지의 원더랜드 립트-약간 오른쪽에 정상으로 가는 립트가 킹4 립트입니다.)

 

 


skin

2014.03.27 15:09:13
*.234.184.34

스키어들 스키에 skin 붙이고 하이크업 하는 사람이 많던가요(alpine touring ski skin up)

아니면 보통 alpine ski 매고 걸어올라가는 분들이 많던가요

너굴너굴~

2014.03.27 17:17:24
*.48.119.84

대부분이 매고 올라가셨습니다.(제가 올라갈떄는 스킨붙이고 하이크업 하시는분들 못뵈었네요^^;;)

덜 잊혀진

2014.03.27 16:28:13
*.32.7.58

못된 송아지는 엉덩이에 뿔이 나고~,

빨간 너구리는 헬멧위에 뿔이 나고~.

너굴너굴~. ^^

너굴너굴~

2014.03.27 17:20:18
*.48.119.84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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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저도 사진보고 깜놀;;;텔레토비인줄 ㅋㅋㅋ

빨간옷 입으면 빨간 너굴이 되는건가요~~

 

너굴너굴~^^

덜 잊혀진

2014.03.28 09:29:31
*.32.7.58

빨간옷 입었으면 빨간 너굴이 되는거 맞죠,

빨간옷 입었는데 파란 너굴이 되는 건가요.

너굴너굴~. ㅋ

너굴너굴~

2014.03.28 21:10:12
*.48.119.84

추천
1
비추천
0

빨간옷 입은 파란 너굴너굴~~

 

너굴너굴~~

곰팅이74

2014.03.27 23:33:34
*.246.77.63

아우....

지금이라도 다시 가고싶습니다....;;

지난주에 다녀왔는데...백만년 전인것 같아요..^^

너굴너굴~

2014.03.28 11:55:57
*.226.200.166

곰팅님~저도 화요일 도착했는데 완전 오래된 일인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데크묶어 맬수 있는 가방과 스틱 준비하려구요.ㅜㅜ


양팔로 들고 올라가다 멘붕와서 힘들었던 기억이;;T.T

힘들어도 다시 가고싶다는 함정~;;;

여보게엄지좀눌러주게나

2014.03.28 04:30:26
*.227.141.232

엄지누르고 갑니다

너굴너굴~

2014.03.28 11:58:22
*.226.200.166

감사합니다.(_ _)


닉네임 보고 엄지 아바타이신줄 알았는데 스스로 움직이는 엄지시네요!

대단하십니다!!   ^^=b


닭죽대왕

2014.03.28 09:03:41
*.143.65.73

날씨 때문에 별로 안 부러웠다고 위로해봅니다.ㅎㅎ

체력 안 좋은사람은 제대로 즐기기도 못 하겠어요.

요즘은 구부려서 부츠버클 채우기도 버거워요.ㅋ

온천은  좀 땡기긴 하는군요.^^

 

너굴너굴~

2014.03.28 12:03:40
*.226.200.166

비시즌에 체력을 키워두시면 됩니다^^


대왕님~~

전 과식하면 바인딩 채우는것도 힘들답니다~

구부리면..숨도 차구요 ㅋㅋ

그래서 비시즌에는 열심히 운동해 두려 생각중입니다.

대왕님도 힘을 비축해 놓으셨다가 다음 시즌에 발산해 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어딜가나 온천이 좋아야.여행이 땡기더라고요~;;)



그린데몽

2014.03.28 10:50:05
*.90.7.147

추천 꾸~욱 누르고 가요~

너굴너굴~

2014.03.28 12:06:07
*.226.200.166

감사합니다~~데몽님~^^  (_ _) 꾸벅~~


(궛말.근데 자오에 못가보는게..너무 아쉽네요.ㅜㅜ 데몽님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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