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넉 달 넘게 입법 '0'…추석 떡값 387만 원 챙겨
【앵커멘트】
(남) 넉 달 넘게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추석 떡값으로 일인당 387만원 씩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 의원으로서 해야할 입법은 내팽개치고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는 동료의원 구하는데는 똘똘뭉쳐 일사천리로 해낸 의원들, 제 몫 챙기기에는 단연 최우수급이었습니다.
양태환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식물국회가 동물적 감각을 발휘했다."
어제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 한 네티즌이 SNS에 올린 문구입니다.
7월 임시국회 법안처리 0건, 지난 1일 개회된 정기국회 역시 의사일정도 잡지 못한 무능하기 짝이 없는 의원들이‘제식구 챙기기'에는 초능력을 발휘했다는 조롱과 비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방탄국회' 비난속에, 수백만원의 추석 떡값을 챙겨간 사실이 공개돼 국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한달 급여는 평균 1100만원으로 연봉으로 따지면 1억 3천 700만원 정도 입니다.
매월 일반수당으로 꼬박 챙겨가는 돈만 646만원에 입법활동비만 300만원이 넘습니다. 식비도 따로 나오고, 특별활동비도 90만원을 받습니다.
여기에 정근수당, 명절휴가비라는 명목 등으로 연 1천 400만원을 받고 있는데,
이번 추석 떡값으로 1인당 387만 8400원을 챙겨갔습니다.
보좌관과 비서관 6~7명의 임금까지 합하면 우리나라 국회의원 1인당 연 6억 5천만원 정도의 세비가 들어가는 셈입니다.
세월호 사고이후 지난 5월부터 넉달간 국회의원들에게 들어간 혈세는 700억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헌법에 보장된 불체포 특권을 비롯한 항공기, 선박, KTX 무료이용 등 200여 가지에 달하는 각종 특혜까지.
하지만 지난 넉달간 이들이 한 대표적인 일이라곤 송광호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일입니다.
일반 노동자들처럼 의원들에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한다는 여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신갑섭/서울시 서대문구
"국회의원들이 일을 하나도 안 하고... 상여금까지 준다는 건 진짜 말이 안 되죠."
【클로징】
오늘도 여야는 국민들에게 최악의 추석선물을 안겼다는 비판과 자성만 늘어놀뿐 단 한건의 법안 처리도 못한채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