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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2년차 입니다
아내와 띠동갑결혼 입니다
열흘전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내가 아마도 백속에서 제 전화를 꺼버릴려고 하다가
실수로 통화가 되게 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아내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죠
저는 추석때 장인장모님께 드릴 선물을 상의할려고 전화했다가 큰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과거 대학때 반강제로 사귀었다던 대학 럭비부 남자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습니다.
때리고 욕하는게 싫어서 그렇지 그땐 홍콩 2번씩 보내주고 그랬는데 지금 서방은.. 중략.. 까르를
이런 현재 남편 까대는 음담패설 할 수 있다고 쳐요
그런데 친구들이 이혼하고 이혼위자료하고 재산분할이나 두둑히 챙겨서 연하남 만나라고 말합니다
전 충격먹고 제가먼저 끊었습니다
추석이 끝나고 어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내는 : 농담이었다 그리고 여자들끼리 이혼이야기 꺼내는건 이상한거 아니다
당신이 내전화 도청하고 스토킹한거 기분나쁘니 당분간 따로 지내자 내가 왜 그렇게라도 해서 풀어야하는지 정말 모르냐?
지금 꽉막힌 속을 말 안해도 풀어줘야지 꼭 말을 해야겠냐
말하고선 친구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전 홍콩에 일이 있어서 4박5일간 출장인데 답답하네요
너무 싫으다...ㅠ 죄송합니다. 저라면 같이 저 여자분하고 평생 같이 살 자신이 없네요....
이래서 여자 못 만나겠어요...ㅠㅠ 무섭다....
뭐 그렇다고 여자분들이 절 만나주지도 않겠지만...
나랏님도 욕할 수 있는데.... 남편의 뒷담화 할 수 있죠.
다만, 친구집으로 갔다는게 좀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신혼이 아니라 결혼2년차인데 이정도라면... 그간 남편분께서 와이프를 지나치게 맞춰주셨을 가능성이 보이네요.
인간은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동물이라서... 그렇게 남편이 희생(?)하신 부분에 대해... 와이프는 쉽게 적응하고 당연시하고 살아왔을 가능성이 있어요.
어쨌건... 해결방법은...
먼저 '가족상담' 추천드려요... (서로에게 도움이 되실겁니다.)
외부적 조건을 갖추기 위한 인위적인 노력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보여요.
(보통 이럴 경우에...남편이 외적 조건을 갖추게되면... 보복심리에 역으로 바람 필 가능성도 있어요.)
-농담이었다 그리고 여자들끼리 이혼이야기 꺼내는건 이상한거 아니다
: 그럴수 있음. 이해하고 넘어가 줄 수 있음
-당신이 내전화 도청하고 스토킹한거 기분나쁘니
: 여자들이 위기모면하는 방법중 하나. 여자가 잘못했지만 싸우다보면 남자가 사과하는 경우가 이런 경우임.
-내가 왜 그렇게라도 해서 풀어야하는지 정말 모르냐? 지금 꽉막힌 속을 말 안해도 풀어줘야지 꼭 말을 해야겠냐
: 남여관계의 풀리지 않는 신비. 고질병. 좋을때나 나쁠때도 서로 얘기하면서 서운한점을 서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서로좋을때는 상대방의 부족한점을 그냥 넘어가주다가 어느정도 콩깎지가 벗겨지면 맘에 안드는게 한둘이 아님을 알게됨. 감정이 가라앉은 후 대화로 풀어야 함.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이런 대화를 하면 감정소모만 생김.
-말하고선 친구집(??)으로 가버렸습니다
: 위기모면완료. 위기모면이라는 표현도 여자가 자신이 저지른 짓을 알기에 위기모면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지만 위기모면중에 남자의 잘못을 확대하여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 해버리면 답없음.
결론 : 도청,이혼,홍콩,위자료 이거 다 제끼고 단순히 위의 부인이 말한 꽉막힌 속에 대해서 얘기를 들어주셔야 함. 다 들어주고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얘기를 마무리 지으시고, (뒷얘기와 섞이지 않게 깔끔하게 마무리지으셔야 함)
그다음에 위에서 말한 위자료,이혼 이딴 얘기가 서운했다고 확실히 해주시고 다시는 농담이라도 그런얘기 입밖에 꺼내지말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으시면 됩니다. 절대 위의 내용과 아래 내용이 섞이면 안됩니다. 섞이면 완전 도로묵.
아무리 친구간이라도 할말있고, 안할말이 있는 거지요.
남자친구간에 과거 사귀었던 여자 이야길 음담패설처럼 할순 있어도, 멀쩡히 부부로 살아가고 있는 친구한테 이혼해라 어쩌라 라고 이야기 하진 않습니다.
그건 민감한 문제이고, 남녀를 떠나 최소한의 인성이 있다면, 돈 많이 뜯어내고 이혼하고 연하상대 만나서 살아라 라는 건...
아내분뿐 아니라, 그런말을 뱉어낸 아내 친구들은 두번다시 상종 못하게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남자간에 제 친구가 제게 그런 말을 한다면 아마 죽탱이 날렸을 겁니다.
농담으로도요.
남녀의 차이, 사람의 차인 있겠으나, 쉽게 띠동갑 어쩌네 하면서 남자분이 양보하고 넘어간다면 아내분은 남편을 쉽게 생각하고 쉬이 행동할 수 있다 생각됩니다.
그런 사단이 났다면, 아내분은 친청으로 가던가 아내 형제분 집으로 가야지, 왜 친구집으로 갑니까?
이참에 인성을 뜯어고치던가, 아내분 친구관곌 다 엎어버리던가 하시는게 맞을 듯 합니다.
PS. 띠동갑 어쩌면서 반지 목걸이 타령하시는 분들은 똑같은 경험을 해보세요. 그런말 나오나....
제가 여자중에 한명으로써말씀드리면
저런 얘길 농담삼아 하는 집단과 아닌집단이 있는거같습니다.
물론 전자의 집단에 와이프와, 그 친구들이 속해있단 사실에
속상하겠지만 와이프는 과거 남자들의 일부 행동을 통해 은근히 스스로를 자랑하고싶은 심리와, 걍 과거회상정도(나도 왕년에 이럴때가 있었는데..)
그때 같이있던 친구들은 그닥 인격적 수준이 높은 친구들은 아니기에
그런 대답을 걍 맞장구쳐주기 위한 식으로 농담비슷하게 한거구요.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뒤에서 내얘기를 듣는것만큼 속상한 일이 없으나
걍 와이프와 친구들이 아주 훌륭한 사람은 아니였으니 이런 대화를
장난삼아했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꽂히지는마세용.
이 대화만보고 와이프가 남편분에게 애정이없어서라고 판단하는건 아닌듯해요.
절레절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