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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서보현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맥스입니다. 영어 이름은 IMAX. 무슨 뜻이냐고요? 'Eye Maximum'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말로 하면, '시야의 최적화' 정도 되겠네요.

저는 2009년 3월 생입니다. 서울 왕십리에서 태어났죠. 본적은 캐나다입니다. 한국에는 15남매가 살고 있고요. 전 그 중에서 다섯 째입니다.나머지 가족은 전국에 뿔뿔히 흩어져 있습니다.


이제 겨우 5살. 그래도 어리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제 몸집이요, 가로 22m에 세로 13.3m입니다. 감이 안온다고요? 평수로 치면 대략 98평 규모입니다. 어마무시하죠?

부모님은 자주 보냐고요? 한국에선 심영애(아이맥스 영사기술사) 쌤이 보호자에요. 아이맥스 자격증을 보유한 유일한 한국인이죠. 꼼꼼하게 우리 15남매를 관리해주십니다.

여기까지, 간단한 소개가 끝났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제가 질문을 할게요.

"아이맥스, 어디까지 즐겨보셨나요?"

※ 이 영화(?) 기사에는 '스포'는 없습니다. 단, 아이맥스를 의인화하는 과정에서 약간의'오글거림'이 동반됐습니다. 노약자나 심약자의 스크롤 다운을 금합니다. -디스패치白-


◆ "아맥! 이건 알고 봐야 돼"

대부분의 관객이 그랬습니다. 일단 극장에 간다, 그리고 남는 자리를 고른다. 하지만 '아이맥스'에서는 그러지마세요. 지금, 200% 즐기는 팁(TIP)을 공개합니다.

☞ 명당을 찾아라ㅣ사실, 아이맥스에서는 모든 자리가 명당입니다. 스크린의 프레임에 맞춰 최적의 각도에 좌석을 배치했거든요. 하지만 그 속에도 명당은 있는 법!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① 명당은 대부분 좌석 2/3 지점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정중앙이 최고죠. 실제로 예매 1순위 좌석입니다. 아이맥스 초보자도, 경험자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거든요. 스크린이 시야에 가득차고요, 사운드 역시 빵빵하게 들릴겁니다. 왕십리의 경우는 G~H열 15~18석입니다.

② 마니아에게는 A열을 추천합니다. 오직 화면만 보겠다는 분들에겐 최고입니다. 하지만 단단히 각오하세요. 마니아 중 마니아만 감당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스크린이 커서 고개를 완전히 젖혀야 하거든요. 멋모르고 앉았다가 뒤로 옮겨 서서 보는 분들, 많이 봤습니다.

③ 비추는 맨 뒷좌석입니다. 한국 관객들은 주로 뒷좌석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아이맥스에서는 양보해 주세요. 뒷자리는 아이맥스 특유의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아이맥스 경험자들은 뒷자리에서 앞자리로 이동하는 추세죠.


☞ 최고의 극장은 어디? |명당을 알았으니 끝났다고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아이맥스라고 다 똑같은 아이맥스가 아니거든요. 스크린의 크기도 다르고, 또 재질도 다릅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① 큰 스크린이 최고다 싶으신 분들, 울산 삼산점과 전주 효자점에 가보세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아이맥스 상영관입니다. 가로 24.4m·세로 14.1m의 위엄. 스크린 사이즈만 104평에 달합니다. 그 전까지는 저 왕십리가 제일 컸는데, 동생들에게 양보했습니다.

② 생생한 색감을 느끼고 싶다면, 전주 효자점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에서 건너 온 스크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심영애 선생님이 야심차게 준비한 아이템인데요. 국내 아이맥스 중에서는 유일합니다. 수성 페인트를 사용해 투영도가 좋다고 해요. 게다가 오가닉!

③ 검증된 극장이 편하신 분들도 계시죠? 그렇다면 역시 왕십리입니다. 제 별명이 '아이맥스의 성지'아닙니까? 국내 아이맥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답니다. 저 못지 않게 용산에 있는 언니도 인기가 좋습니다.


☞ 예매에 성공하는 법 |'인터스텔라' 아이맥스 예매 전쟁에서 실패하셨다고요? 사실 놀란의 인기에 저도 놀랐습니다. 다음에는 꼭 성공하세요. 12월 17일에 '호빗 : 다섯 군대 전투'가 아이맥스로 개봉하거든요. 미리 예습해보자고요.

① 신의 손이라면 개봉 초기 왕십리에 도전해보세요. 성공은 장담할 수 없지만요. 사실 왕십리는 아이맥스 중에서 가장 먼저 매진이 되는 곳입니다. 마니아들이 빛의 속도로 예매를 하거든요. 광클에 익숙한 신의 손들 만이 들어갈 수 있다죠?

②평소리액션이 많으신 분이라면, 개봉 2주차에 가시길 추천합니다. 개봉 첫 주에는 마니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분위기가 진지합니다. 섣불리 혼자서 리액션을 펼쳤다간, 민망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2~3째주가 돼야 분위기가 말랑해져요.

③ 왕십리 예매에 실패했다면, 그보다 작은 규모의 아이맥스를 공략하세요. 힌트 나갑니다. 1/3 지점에 앉는다면 왕십리 못지 않은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상암이 대표적입니다. 서울은 다 매진이라고요? 그럼 춘천이 있잖아요. 아직 신상이라 여유가 있습니다.


◆ "아이맥스, 나를 공부해줘"

저를 더 알고 싶다고요? 심화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이맥스 시대가 열린 과정부터 콘텐츠 제작 방식까지 공개하겠습니다. 이름하며, 아이맥스의 숨은 1mm입니다.

☞ 신의 한 수? |아이맥스가 한국으로 입양(?)된 건, 2005년 12월입니다. 용산에서 언니와 인천에서 오빠가 태어났죠. 그 때까지만 해도 한국은 아이맥스 불모지였습니다. 용산과 인천에서 처음 상영한 영화가 '해리포터 : 불의 잔'이었는데, 반응은 조~용했습니다.

① '다크나이트'(2008년) 이후로 관심은 얻었지만 소소했어요. 그렇게 멸종(?)하나 싶었는데 '아바타'(2010년)가 등장한거죠. 그 이후로 아이맥스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인터스텔라' 덕분에 저희도 스타덤에 올랐고요. 놀란 형님, 땡큐~.

②그런데 왜한국영화는 없냐고요? 이건 우리끼리 비밀입니다. 사실, '7광구'(2011년)를 아이맥스로 만들었거든요. 한데 그 결과는….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요. 그 때 받은 상처 때문에 충무로에선 아직 아이맥스를 두려워하는 모양입니다.

③물론 엄청난 돈과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국내 시장만 바라본다? 시쳇말로본전도 못찾습니다. 게다가 캐나다 부모님은 워너브라더스, 드림웍스, 소니 등 특정 할리우드 스튜디오와만 아이맥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신규 진입 자체가 상당히 까다롭죠.


☞ NON IMAX? |전세계에서 수많은 영화가 제작중입니다. 그 중에서 아이맥스로 만들어지는 건 극소수죠. 우리 몸에 맞는 콘텐츠여야 해요. 일반 카메라로 찍고 재편집하는 'DRM'(Digital Re-Mastering) 기법을 쓰거나, 처음부터 아이맥스 카메라로 찍어야 합니다.

①아이맥스용 콘텐츠가 특별하냐고요? 방법은 2가지입니다. 먼저DRM 기법이 있어요. 일반 카메라로 찍어도 됩니다. 단, 아이맥스용으로 리마스터링을 하는 과정은 필수입니다. 이태리 장인처럼, 한 장 한 장 보정하고요. 이를 다시 디지털로 변환시킵니다.

②또 다른 방법은 처음부터아이맥스용카메라로 찍는겁니다. 그럼 디지털 변환은 필요가 없죠. 중요한 건, 스크린 비율입니다. 풀스크린 비율은 1.43:1인데요. 우리나라 아이맥스 스크린 비율은 1.9:1입니다. 아이맥스용으로 찍어도, 국내 상영관에서는 조금 잘립니다.

③아이맥스 영화가 없을 때는 휴가냐고요? 저는연중무휴일하는 워커홀릭입니다. 그럴 때는 주로 한국 영화를 상영해요. 팁이라면, 일반 영화와 가격이 똑같다는 점. 동일한 가격에 더 좋은 사운드로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때는 NON IMAX로 표시하니까 확인하세요.


☞ 빌트인 VS 리뉴얼 |이 자리를 통해 고백할게 있어요. 사실 우리 15남매 중에는 모태 아이맥스도 있고, 성형 아이맥스도 있어요. 전자는 처음부터 아이맥스를 염두하고 만든거고요. 후자는 일반 상영관을 아이맥스로 개조한 것입니다.

①모태 아이맥스는 총 5곳입니다. 왕십리, 일산, 대구, 울산 삼산, 전주 효자 등이죠. 아이맥스를 염두하고 만들어서 규모가 큰 편입니다. 그 외 용산, 상암, 인천, 소풍, 춘천, 수원, 대전, 광주터미널, 창원더시티, 서면 등은 일반관을 아이맥스로 전환한 것입니다.

②하지만 실망은 금물!개조했다고 기능이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스크린 프레임, 영사기 위치 및 각도, 스피커, 좌석 배치 및 각도 등을 하나하나 설계하고 새로 배치했거든요. 스크린 크기가 조금 차이날 뿐 그 외 기능은 전혀 다르지 않아요.


◆ "아이맥스, 오해는 섭섭해"

유명세라고 하나요? 인기가 많다보니 구설수에 오를 일도 잦네요. 요즘 저를 두고 말들이 많더라고요. 이 자리를 통해 오해는 풀고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 덩치만 큰 스크린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아이맥스 스크린이 기본 관에 비해 사이즈가 큰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크린 사이즈가 전부는 아니에요. 하드웨어부터 콘텐츠까지 본사기준을 준수해야 아이맥스라 할 수 있습니다.

①전세계아이맥스는 본사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어요. 화면이 크다고 아이맥스는 아니라는 말씀. 저희는 캐나다 본가에서 제공된 도면을 준수해야 합니다. 스크린과 객석 거리, 영사 거리, 영사기 위치 등이 본사 매뉴얼에 따라 결정됩니다.

②스피커, 영사기 등 장비 역시본사에서 제공한 것만 써야 해요. 그래서 해외 배송을 받습니다. 설치할 때는 본사 소속의 슈퍼바이저가 한국에 옵니다. 콘텐츠도 마찬가지에요. 아까 말했지만, 그냥 영화를 트는게 아니라 별도의 작업을 거쳐야만 아이맥스에서 틀 수 있습니다.


☞ 한국은 라이맥스? |요즘 아이맥스에서 뜨거운 화두죠? 한국에 있는 아이맥스는 진짜 아이맥스가 아니라는 소문 말이에요. 필름 상영을 안한다는 게 그들의 주장인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짓이에요. 그건 아이맥스 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요.

①아이맥스는 크게GT(Grand Theater)와MPX(multiplex)로 나뉩니다. GT는 문자 그대로 초대형관을 뜻해요. 스크린 비율이 1.43:1이고요.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하는 63빌딩 아이맥스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대부분의 GT에서는 70mm 필름 상영이 가능합니다.

② MPX 버전은 아이맥스가 할리우드와 손잡으면서 생긴겁니다. MPX 버전은 스크린 비율이 1.9:1 사이즈입니다. CGV 아이맥스는 MPX 버전이에요. 시스템은 모두 디지털화 됐습니다. 필름을 상영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보관도 어렵고요. 이건 본사의 결정입니다.

③그럼 '인터스텔라'의카운트다운실종은 뭐냐고요? 네, 맞아요. 원래 아이맥스 영화는 시작 전에 카운트다운이 나와요. 5, 4, 3, 2, 1, 이렇게요. 그런데 '인터스텔라'에서는 나오지 않죠. 그건 러닝타임이 너무 길기 때문이에요. 비겁한 변명이라고요?

④'인터스텔라'는필름으로 찍었습니다. 70mm 아이맥스용 필름과 35mm 일반 필름을 섞어 찍었죠. 광활한 우주 장면 중 일부는 70mm로 찍었어요. 단, 상영을 위해서는 디지털로 변환해야 합니다. 그런데 변환 가능 시간이 최대 160분이죠. 그래서 카운트다운을 포기한 겁니다.

⑤70mm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없지 않냐고요?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죠. 놀란이 찍은 필름 비율(1.43:1)이 국내 스크린 비율과 맞지 않다는 것. 화면 일부가 잘릴 수 밖에 없어요. 그래도 무조건 70mm 버전을 봐야겠다? 그럼해외 GT 아이맥스로 가실 수 밖에….


지금까지 저의 모든 것을 알려드렸는데요. 아이맥스 전문가이자 저희를 보살펴 주는, 심영애 선생님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대로 옮길게요.

"아직 아이맥스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스크린과 사운드 크기가 전부는 아니에요. 그런 분들을 위해 일종의 체험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반관을 갔다가 아이맥스를 경험한다면, 분명 차이를 느낄 겁니다. 아이맥스는 진화하고 있어요."

<사진=이호준·서이준기자>

jOeK

2014.11.30 08:48:27
*.99.28.185

좋은 내용이네요~
근데 펀글은 하루에 5개까지만 올려주세요 ^^ 공지에 그리 써있더라구요

Evian♥

2014.11.30 09:02:48
*.219.69.185

아악! 그래요???
지워야하나 ;ㅁ;
지워야겠어여 몇개

TaBaRa

2014.12.01 08:04:24
*.70.57.187

좋은글이네요
이제 재미나게 즐길수 있겠어요ㅎㅎ

착한아빠

2014.12.01 08:49:53
*.231.196.1

요번에.. 전주에서 아맥으로 인터스텔라 볼까 하는데.. 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ㅎ

현실은낙엽질

2014.12.01 12:06:12
*.175.171.176

유익한 정보네요.

snow-boarder

2014.12.01 13:04:42
*.231.178.60

저자리 남아있을까요?

Evian♥

2014.12.01 13:27:01
*.91.165.198

티켓 오픈하자마자 예매해야죠 뭐 ㅋㅋㅋ
아바타때 앉아서 본적 있어요

간지주세요

2014.12.01 16:16:11
*.62.173.7

너무 길어서...

sweetyj

2014.12.03 17:45:57
*.146.11.203

아이맥스 비싸요 ㅠㅠ

카우라이더

2015.04.05 00:48:23
*.187.47.22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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