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고양이가 있다. 갈색 고양이도 있고, 검은 고양이도 있다. 회색 고양이도 있고, 독특한 무늬를 가진 고양이도 있다.
그런데 불가리아 동부 흑해에 인접한 항구 도시인 바르나에서 에메랄드 색깔 고양이가 나타나 화제다. 어쩐지 민트맛 아이스크림 냄새가 날 것만 같은 고양이는 유유히 마을을 걸어 다녀 보는 사람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있다.
혹시 돌연변이? 아니면 동물학대 범죄?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에메랄드 고양이를 알게 된 후, 대부분 이 같은 추측을 쏟아냈다. 누군가 길고양이를 납치한 뒤, 에메랄드 페인트를 칠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생각도 무리는 아니다.
'그만 따라오는 게 어떠냐옹~'다행히도 동물학대는 아니었다. 추적 결과, 이 고양이는 마을의 한 주차장에 쌓인 고물 더미를 보금자리로 정한 탓에 털 색깔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이가 드러누워 잠을 청한 고물 더미는 온통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진 상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양이 털의 에메랄드 색상이 더 진해진 것도 당연했다.
한편 에메랄드 고양이 발견에 불가리아에서는 학대범이 누군지를 찾아내자는 모임도 발족했다. 그러나 어쩐지 멋쩍은 결과만 나온 셈이 됐다. 모임을 결성한 사람들은 아마도 경위를 알게 되고 당황한 채 머리를 긁적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