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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 담임 선생님은 동화 작가십니다.
저보다 형님이시던데도 무척 동안이시고
목소리도 저만큼(으흐흠! 콜록!) 멋지시죠.
덕분에 아이들은 행복한 1학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에 매달리지 않고 책 속에서 살고 있더라구요.
말 그대로 즐거운 놀이. 신나는 학교.
그렇게 은채네는 1학기에 이어서 2학기에도 학급 문집을 발간하기 위해서
자금을 마련 학급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1학기때 엄마표 떡볶이로 공전의 히트를 쳤던 과거가 있어서
이번에도 꽤나 고민을 많이 했나보더라구요.
그렇게 준비한 아이템은 바로 뽑기! (일명 달고나)
사실..
어린 시절에 국자로 집에서 만들어 본 게 전부인 저로서는
도저히 자신도 없거니와 100개를 예상 목표로 잡고
하루만에 만들 수 있다는 의욕 아닌 자만에 빠진 애들 엄마는...
마트에서 5Kg짜리 백설탕을 구입하게 되었죠. 5키로라니!!!!! ㅡ.ㅡ;;;
아이들 기말고사 준비로 바빴던 나머지, 시간이 결국 어제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 까짓. 100개 쯤이야 하룻밤이면 만들 수 있기는 개뿔.
10시에 시작한 달고나 제작은 자정을 넘겨서 7개를 만들고 항복을 해버렸습니다.
역시.... 관건은 불조절이더라구요. 가스렌지의 넓은 불로는 계속 옆구리만 달궈서
계속 타기만 하고.....
은채에게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달고나는 못하겠다. 도저히 100개를 만들 수가 없어"
(은채야 지금 새벽 한 시가 넘었는데, 겨우 일곱 개 했다. 어느 세월에 만드냐? ㅠㅠ)
은채는 울기 시작했고....
달래고 달래서 새로운 아이템을 제안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인애플스틱!
예전에 마트 영업을 24시간 했을 때는 그냥 마트에 가서 파인애플을 사면 되는데
요즘은 정부시책(ㄱㄱㄲ)때문에 영업 시간을 묶어버려서 파인애플을 구할 수 가 없었죠.
다행히 집 주변에 농산물 도매시장이 있어서 새벽에 가서 구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3시간 가량 눈을 붙이고 일어나 도매시장에 가서 파인애플 두 상자(12개)를 사다가
집에 와서 다듬고 끼우고.... 으.. 손에 물집이 잡혔..... ㅡ.ㅡㄷㄷㄷ
그렇게 80개의 파인애플 스틱은 완성이 되고...
은채는 기분 좋게 학교에 갔습니다.
저는 초토화된 집안을 청소하고.....
아.... 피곤하네요. ㅠㅠ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은채에게 물어봤죠.
다 팔았니?
역시 아이들은 불량식품에 관심이 더 많은가봐요.
달고나 7개는 바자회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후문입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뜯어버린 설탕 5Kg은 어디에 쓰나요.......... ㅡ.ㅡ)/
남은 설탕으로 만든 달고나 나눔한다는 소문듣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