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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곤증이 몰려오는 오후 2시경...
-_-+ 오늘 출격이다! 오늘 내가 가고야 만다, 라고 결심한다.
그제는 비와서 못가고
어제는 동네친구 삼식이랑 술마시느라 못갔으니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출격 하고야 만다!!
2. 나를 감시하는 팀장님의 눈을 피해
역시 우리 회사가 자랑하는 -_-* 월급도둑 답게;
헝글에 들어와서 동영상을 시청한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휴게실이나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다들 낙엽한다지만, 만나보면 쓰리는 기본인 헝글답게;
동영상에 자기를 초보라고 밝힌 어느 누군가가
동전주으며 칼카빙을 샤샥 샤샥~
거기다가 빽원을 뚜확!!!
음? -_- 음; 저거 좀 멋있는데?
오늘은 널 연습해주겠어! 촤하핫 -0-)!!
왠지 오늘은 요 몇일 보딩하고 싶었던 원기옥을 터트리면
저 기술!!!!! -_-+
나도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자신감이 마구마구 차오른다.
3. 네이버 메인의
실시간 검색어와 기사가 자꾸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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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겨울 가장 매서운 한파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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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시민들 손발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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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자제하고 동파 사고 주의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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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잊은듯한 여배우들의 노출 미니스커...... (feat. 스포츠조선)
-_-;; 아 이건 아니지 쿨럭쿨럭;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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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며 느꼈던
어마무시한 추위가 다시 떠오르며
스키장 추위는 과연 어떨지...ㅠㅠ 조금 걱정이 되긴 되지만,
그래도 오늘 야간은 꼭 출격 해야한다 -_-;;
오늘마저 못가면 팀별회식에, 미리 당겨진 망년회스케쥴에;;
당분간 보딩은 아예 빠이짜이찌엔ㅠㅠ 일수도 있다;
혹시라도 애써 다잡은 마음이
이따 퇴근할때 날 때려버릴 안면강타바람에 갈대처럼 흔들릴까
아는 동생에게 연락해 동반출격 약속을 잡아놓는다 -_-);
같이 가는 사람이 생겼으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4. 파워 칼퇴! (난 월급도둑이니 -_-* 괜찮다;)
집으로 오는길에 삼각김밥 하나와 핫식스를 산다.
(핫식스는 1+1 일때 사면 좋다, 남은 하나는 내일 아침 출근을 도와준다 ㅠㅠ)
밥을 냠냠냠 먹고 -0-;
옷을 파타타타탙ㅌㅌㅌ ~(-_-)~ 갈아 입으며
시즌권을 챙겨 출격한다.
핫식스는 운전중에 야경을 음미하며 마신다.
왠지 모르게 머릿속에
'뉴욕~~~♪ ~(-0-)~ 난나나나 나난나 뉴욕~~ 뉴욕~~ ♪'
(http://youtu.be/0UjsXo9l6I8)' 마우스 우클릭 새창으로 열기pls 협찬 : 반쪽보더님)
하는 정체불명의 가사가 떠돌아 다니며 -_-;
이런날에도 보드타는 나 좀 멋진듯?!
하며 기분이 좋아진다;
5. 아는 동생과 리프트 입구에서 합류하여 파티를 결성했다.
오늘의 임무는 카빙찾기, 그리고 데크 살짝 띄워 돌리기다.
보드복 안에 히트텍, 그리고 월급도둑답게 바라클라바를 착용해서인지
아직까지는 그렇게 추워보이지 않는다.
이제 신나게 타면 되겠군 촤하하하 -0-!!!
... 는 내가 자주 가는 교육의 도시, 경기도 오산 이었음을 깨닫는다.
리프트를 타니 똥빠람이 장난이 아니다;;
정말 장난이 아니다;;
뭔가 바라클라바의 입주위가 단단해짐을 느끼고 손으로 만져보았더니
세상에!!
흘러내리는 콧물인지 침인지가 순간적으로 얼어서 -_-;;
바라클라바가 기억형상합금 처럼 스스로 모양을 기억하며 얼어버리고 있었다;
6. 그래도 기왕 올라온거 보드를 탄다!
우와아악왁!!!!! >0<;;; 크허걱끄와아악;;;
군부대 위문행사에 온 걸그룹을 보았을때 질렀던 소리가 절로 나온다;
빙질위에 설탕가루만 살짝 뿌려놓은 느낌이다;;
이런날 넘어지면 죽을거 같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든다;
그래도 불어오는 똥 맞바람이 얼마나 쎈지;
넘어지려는 몸을 자동으로 일으켜세워주고 있어서
그건 조금 -_- 고마웠다, 훗 똥빠람 쫘식~
7. 데크를 억지로 한번 띄어본다.
같이 파티를 결성한 동생에게
'야! 봤냐?? 봤어??
나 조금만 더 하면 돌아갈거 같지???'
녀석은
'우와!! 형 진짜 조금만 더 하면 돌아갈거 같아요!
보드말고 입 - _-; 이요 입'
라고 대답해주었다.
이신전심 이랄까;
녀석의 집에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나 역시도 그말한마디에
보드말고 다른거 돌아가기 전에 얼릉;
집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입에서 살짝 육두문자를 양념처럼 곁들이며
'야;;; 와;;;; 날씨 미쳤다; 이런날 타는거 아냐 얼어죽어;; -_-;;'
라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퇴근하는 한무리의 다른 파티원들에게서
조금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7. 대체 내 카빙은 어디 있는 걸까? -_-
오늘도 한번 뜨끈한 물에 몸을 담구며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지만;
당체 이넘은 어디 숨어있는지 모르겠다.
들어오며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한캔 + 육포조각으로
아마 어딘가에 있을
나의,
아니 우리들의 카빙 -_- 에게;
건배를 고하고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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