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안녕하세요? 이제 7년차 보더입니다.

얼마전 7살,5살 아이들을 데리고 뽀드장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베이스는 휘팍이지만 어차피 그날 제가 타는건 포기하고 가까운 양지로 향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많이 어린것도 있지만 보드 빌리는것도 힘들더군요 ^^
부츠는 결국 보드부츠는 작은게 없어서 스키부츠로 해결했는데...
많이 하드해서 아이들이 엄청 징징대더라고요 TT

그래도 바인딩이 잘 잡아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잡아주기는 해서
발 아파하는건 감내하고 오늘 첫날이라서 그냥 눈썰매식으로만 태우다와야 겠다
로 결정했습니다.

걸을때마다 아프다, 힘들다, 배아프다 징징대는 아이들을 얼르고 달래며
일단 슬로프로 나왔습니다.

흠.. 그런데, 일단 문제가 되는게 애들을 팬듈럼부터 가르치려니
생각보다 경사가 있는 곳으로 가서 가르쳐야 하고,
아무래도 아이들이다 보니 금방 재미없어 할것 같더라고요

일단 초보자들 따로 연습하도록 만들어 놓은데로 향했습니다.
경사가 조금있는 곳까지는 너무 많이 올라가야 하고, 부츠가 스키부츠이다보니 많이 힘들어 해서
중간쯤까지만 가서 간단히 체조시켰습니다.
체조 시키면서 어떻게 할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보통 어른들은 저는 체조-> 앞뒤 넘어지는 연습 -> 프론트&백 사이드슬리핑 또는 낙엽 -> 베이진턴 이렇게 가르쳤는데...
애들 보고 처음에는 넘어져보라고 했는데... 쩝.. 애들이라 그런지... 정말 잘 넘어지더군요~
굳이 넘어지라도 안해도 알아서... --;;

그런데, 낙법을 설명하자니.. 알아듣지도 못할듯 하고 간단히 설명을 해줬지만... 쩝.. 알아들은건지 못알아들은건지
제가 모르겠더라고요 ㅋㅋㅋㅋ

암튼.. 아이들은 일일이 다 해줘야 하니깐.. 제가 더 힘들더라고요

오늘의 목적은 단지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기 위한거니깐.. 힘든거는 다 생략하고
흥미위주로 "서서타는 눈설매다" 라는 부분만 각인시켜주자 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바인딩 묶은 다음 경사가 너무 없어서 사이드슬리핑이니 낙엽이니는 포기하고
바로 그냥 베이스로 쏘는 것만 했습니다.

일단 발로 보드를 밞아서 고정한다음, 아이에게 기마자세 및 팔에 대한 기본 동작을 유지시킵니다.
ㅎㅎ 그런다음.. 베이스로 그냥 놓는거죠...
물론 초보연습장이라 속도는 많이 안납니다. 좀 빠른 걸음으로 쫒아갈 수 있을 정도였구요
그러면서 위험하거나 할때는 번쩍 들어올려줬고요
같이 가면서 어깨나 자세등을 계속 말해줄 수 있었고요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어깨를 살짝 만져주어 조금 틀수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섭다고 하면서 뒤로 어깨가 무너지며 체중이 실리듯이 많이 하더라고요
그리고 자꾸 제가 따라가니깐.. 안기려도 하면서 자세가 흐트러지고

그러기를 한 5번 정도 하니까
이제 자세 잡고 쏘는건 혼자서도 하네요~

물론 혹시 몰라 위험해서 조금 떨어져서 쫒아는 다녔구요

속력이 없다보니 자연스레 밑에 와서는 속도가 줄어서 그냥 서구요

이러다 보니 점점 흥미가 생기나 봅니다.

또 올라가자고... 성화네요~

그런데, 재미있는건 두 녀석 모두 저절로 브레이킹을 배웠다는 겁니다.

베이스로만 쏘라고 했지만, 사실 가다보면 자세가 왔다갔다 하니까.. 보드가 도는걸 알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 내려가서 설때는 어깨부터 살짝 돌리면서 보드가 이렇게 평평하게 되면 보드가 서는거야...
그런데, 앞에 여기 모서리가 눈에 박히면 갑자기 서서 위험하니까.. 발을 살짝 들어 주면되..
해서 알려주니깐..

다 내려가서는 갑자기 몸을 획돌리더니 브레이킹 비슷하게 하면서 뒤로 넘어지더라고요
그렇게 1시간 정도 타고, 좀 많이 쉬었다가 다시 1시간 정도 타니까..
베이스로 쏘다가 아래로 내려오면 프론트로 브레이킹하는 거는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너무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쯤엔 저는 이미 몸이 제 몸이 아니어서 먹는걸로
간신히 접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간단히 해본 생각인데..
애들뿐만 아니라 무서움이 많으시거나 흥미를 못 느끼시는 분들은 사이드 슬리핑이나 팬듈럼 부터 가르칠게 아니라..
물론 초보슬로프에 한정해야 겠지만 초기에 베이스로 가는 법부터 가르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베이스로 처음 쏘면서 엣지나 브레이킹 원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성인의 경우는 바로 사이드 슬리핑으로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면 아마도 흥미도 조금 있으면서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건 경사인거 같고요 베이스로 쏴도 하단에서 자연스레 설수 있는 곳에서만 좀 한정해야 할듯 해요
사람이 없다면 더욱 좋긴한데..

아이들 가르칠때 한번 참고해 보시고요

성인들도 특히 흥미 없어 하시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준비운동->넘어지는법-> 바인딩 묶는법 및 원리 설명 -> 경사 낮은 곳에서의 베이스 라이딩
-> 엣징 및 브레이킹 연습 -> 낙엽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엮인글 :

옹헤야~

2008.12.27 11:32:21
*.9.80.209

어린애들은 일단 냅둬보는게 최곱니다.

넘어지던 구르던 혼자 몇번 타게 두면 재밌으면 지들이 배우려고 하고..재미없으면 안타려고 합니다.

흥미못느껴서 안타겠다는데 굳이 배우게 하는것도 이상한듯하고...

애들 강습 정말 힘들져.....말귀도 못알아듣고 해서....

backy

2008.12.27 15:44:08
*.80.158.94

저두 같이 타려고 일찍 시작해서... 올시즌이 3시즌째 입니다.

가르치면서 많은 시행 착오를 했는데요...지금까지 느낀거는

1. 안전사항과 예절에 대해 젤먼저 가르쳐야되고.. 보드 풀러서 놓는법. 타인과 부딪쳤을떄 먼저 사과하는 법등.

2. 기술적인 면으로는 성인과 마찬가지 기본 순서로 가르치되... 시범만 보이고 따라 해보라고 하는것..
(아이들은 팁을 먼저가르쳐도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효율적이지 못하더라구요... 팀과 설명은 나중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근 인데.... 울 아들같은 경우는 초코렛/과자류를 평소에 와이프 떔에 잘 먹지 못했거든요.

잘할때마다.. 초콜렛 1개씩.. 주면... ㅎㅎㅎㅎ 잘하더라구요.

근데.. 가장 힘든건..가르치는 동안 저는 보딩을 포기해야 한다는게....T.T

雪酒[SPOS]

2008.12.27 20:33:45
*.241.65.227

흠.....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가르칠생각인데.... 잘 활용하겠습니다!! ^^*

가루

2009.01.02 22:36:53
*.29.101.150

미리 공부해두고, 생각해두어야 겠군요 ㅎㅎ

스키와보드사이

2009.01.12 13:14:24
*.187.152.140

저는 대명이 베이스라 회전목마로 꼬드깁니다.
슬로프 몇 번 내려오면 회전목마 한 번 태워주겠다, 뭐 이렇게.. ^^

근데 말로 설명해 봐야 별로 알아먹질 못해서
저도 위에 글 쓴 분처럼 네 맘대로 타봐라 하고 내버려 뒀습니다.

애가 겁이 많아서 부딪칠 거 같으면 지가 먼저 엉덩이로 넘어지고 알아서 잘 놀더군요..ㅋㅋ
앞으로는 혼자 못일어나니까 꿈틀꿈틀 애벌레처럼 몸 뒤집어서 무릎 짚고 일어나고..
(초심 슬로프 경사에서는 뒤로 일어나서 어찌어찌 몸 방향 돌려서 내려오더라구요.)

처음부터 뭔가를 가르치는 것보다는
이것도 눈썰매처럼 노는 거라고 느끼게 해주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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