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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쪽보더입니다.
우선 좋은 소식부터 말씀드려야겠네요.
작년 7월을 기점으로 회사가 공중분해되고...
그 후 일자리를 찾아다녔으나
저에게 맞는 일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실업급여 하나만 믿고
내가 찾는 일자리는 있을거라는
막연한 희망 하나만 믿고 있었어요.
시간이 점점 흘러갈 수록 그 희망은
종종 절망으로 바뀌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즌은 시작되었고
'이번 시즌은 예전처럼 타러다니는 건 어렵겠다'
는 생각에 시즌을 접을려고 했었습니다.
그 때 울린 전화 한 통.
네. 부천준준님께서 전화주셨어요.
조만간 내려오신다고요.
사실 겉으로는 내려오시라고 했는데
속으로는 안 오셨으면 했어요.
뵙고 싶지 않았다기 보다는
하는 일도 없이 빈둥빈둥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게 더 컸죠.
없는 시간을 쪼개서 내려오신 준준님과 밥을 먹으면서
일자리 없이 쉬고 있는건 부끄러운게 아니라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일자리 구할 수 있을거라고 하셨죠.
시간 되면 같이 타러가요. 라는 말이 계속 머릿 속에 맴돌았어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제 발은 어느새 스키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시즌을 맞이하는 첫 출격은 늘 그렇듯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주곤 합니다.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취업한다는 생각은 그 새 사라지고
오로지 이 슬로프를 내려온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한 업체의 전화번호로 연락이 왔습니다.
사람 구하고 있는데 시간 되면 면접 한 번 보러 와달라고요.
그 시기가 양팔님이 진행하시는 공구 조사를 하실때였어요.
그 덕분인지 오늘 면접 잘 보고 왔고요,
월요일부터 출근해달라고 확답 받았습니다.
업무 강도도 이전 직장에 비해 높은 것도 아니고
급여는 이전보다 더 좋아졌고요. 경력이다보니 수습기간이 끝나면
급여는 다시 책정하는 쪽으로 정해졌습니다.
헝글에는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 덕분에 그 기운을 받아서
면접에 성공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해요.
이 전까지는 너무 힘들어서 나쁜 생각도 자꾸 떠올랐는데
정말로 좋은 기운이 엄청 강하면 나쁜 기운도 정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을 알려드렸으니까 나쁜 소식도 전해드려야 될 차례군요...
나쁜 소식은...
평일 보딩은 자동으로 못하게 되었습니다.
평일 보딩이 목표였는데 말이지요 ㅠㅠ
금요일인데~! 오늘 같이 슬로프 상태가 좋은 날이 잘 오지도 않는데~!!
그럼 주말엔 갈 수 있느냐? 한 2주 정도는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빡세게 왁싱 다 해놨더니 일이 또 이렇게 되네요 ^^;;
아무튼 알게 모르게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저 뿐만 아니라 헝글 회원분들 모두에게 이 좋은 기운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반쪽보더 올림.
ps. 에덴밸리쪽 렌탈샵 괜찮은 곳 알려주실 분?
우왕~ 축하드려요^^ 근데..
마지막 문장 때문에 탑승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