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초절정 후루꾸 라이더 코딱지입니다..

이런 글 써보지 않아서 많이 후달리나 상품에 눈이 어두워

02-03시즌에 제가 겪었던 사고에 대해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작년 11월 16일 휘팍개장날 시즌권을 받고 이빠이 즐거워하며 그날 야간을 보낸후...

17일 오전라이딩부터 사고나기 전까지 무려6시간동안 쉬지않고 라이딩했습니다..

개장날이라 사람도 많았지만 그저 한번 타보겠다고 열심히 탔습니다..

사고나기 바로전에 여친이 '이제 그만 타고 내려가자고' 했지만 한번만 더 타자고

리프트에 올랐습니다.

우연히 리프트에서 우리카페님들을 만났는데 램프만들어 놓고 뛰고있으니 가자고...

그만 램프뛴다는 호기심에(사실 저 올시즌이 4번째시즌이지만 워낙 겁이많아 한번도 램프 안뛰어봤습

니다.)

쭐래쭐래 따라갔습니다.

여친은 그만 타고 내려가자고 했지만...더더욱 신이나 램프뛰는곳에 갔지요...

램프라는게 뛰기전에 보면 무척이나 작아보입니다..하지만...

우습게 봤던 저는 2번째 라이딩에서 상체가 뒤로 너무 쏠려 넘어졌습니다...

넘어지면서 오른쪽 팔로 땅을 짚었는데

'뚝!'소리가 나면서 '아! 팔빠졌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태어나서 첨으로 팔이 빠져보았습니다. 너무아프고 상체를 뒤로 못피겠더군요)

제가 넘어지는걸 보고 카페님들은 그져 막 웃으셨는데..

제가 한참동안 못일어나니까 그제서야 달려오셔서 상태에 심각성을 파악하고 바인딩풀고

곧바로 패트롤 불러주시더군요.

패트롤에 실려 의무실로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상의를 탈의하고 온풍기에 어께를 덥히라 그러시더군요.

어께 빠진건 금방 끼운다고 안심도 시켜주시고...

의자에 앉아서 의사선생님께서 팔을 밑으로 잡아 당겼더니

어께 아픈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괜찮더군요.

하지만 조금있다가 팔을 돌려보라고 하셔서 돌렸더니 또 어께가 빠졌습니다.

몇번이나 다시 마췄지만 계속 빠지는 어께....

선생님왈 "아무래도 인대가 늘어졌거나 인대가 끊어진거 같으니 큰병원에 가서 진찰받아보라고"

눈앞에는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이번씨즌 이렇게 접는구나...엄마가 아시면....'가족생각이 가장먼저 나더군요.

의무실에서 삼각으로 어께를 고정시키는 응급처치를 받은후에

시즌방으로 와 쉬다가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인천에 있는 '길병원'에 예약을 하고

병원에 가서 X레이 찍었더니 어께인대가 끊어진것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수술을 할지 할지는 MRI찍어보자고...

MRI찍었더니 역시나 어께 인대가 끊어져있더군요.

의사선생님께서 수술꼭 해야하고 만약 안 하면 '습관성 탈골'로 고생한다고 하셔서

아쉬운 시즌을 뒤로한체 수술날짜를 잡았습니다.

11월 말에 수술에 들어갔고 수술은 관절경이란 걸로

절개하지 않고 어깨에 조금한 구멍을 3개 뚫고 내시경으로 수술했습니다.

6시간에 걸친 대수술로 끝이 났고 약 2주동안 병원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지금 수술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갑니다.

다 낳았다고 할수는 없지만 일상생활하는데는 전혀 이상없고 오른팔도 잘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세들면 좀 쑤시고 '열중셔'자세에서는 어께가 시리고,

물론 비오긴 전에도 어께가 시립니다.


올해는 저같이 크게 다치는 분들이 나오지 않기를 빌며 마지막으로 당부 몇마디 적어봅니다.

1. 항상 무리하지말고 쉬면서 쉬면서

'힘들다. 요번 한번만 타고 내려가자'-이럴때가 가장 긴장이 풀리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럴때 일수록 한번 더 쉬고 긴장을 더 해야 합니다.


2. 초보자는 초보자답게 타자.

'에이 그 정도는 나도 하겠다...'-이런 생각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초보자는 초보자답게 중급자는 중급자 답게 자기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하려 하지 마십시오.


3.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설마 내가 다칠까...'사고는 누구한테나 해당됩니다. 절대로 사고는 피해 가지않습니다..

항상 조심하면서 탑시다.


4. 될수있으면 보험에 들어놓자.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보드보험이 있을것입니다.

저는 작년에 보험에 들지않아서 사비로 수술했습니다.대략 3백정도 들었습니다.


6. 마지막으로 여친말을 잘 듣자!!

여친이 그냥 내려가자고 할때 내려갈껄...절대로 여친 마음 아프게 하지마세요..



이상 허접 부상보고서 였습니다...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올해도 안전 또 안전....
엮인글 :

2003.09.27 22:07:21
*.55.77.107

허,,, 저두 비슷한 경험이 있어여..
마지막으로 이번만 타고 끝내자..하다가..
넘어졌는데.. 어깨가 빠져있는느낌이 나더라고요.. 관절이 제위치에 안가있는 느낌..
엎어져있다가 일어나니까 다행이 다시 들어가긴 하던데..
가끔 오른팔로 짚고 넘어지면 또 비슷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ㅡ,ㅡ; 불안불안

2003.09.29 09:52:19
*.50.117.133

라이딩하다 다치면 일반 건강보험으로 처리가 안돼나요????
건강보험으로 처리가 안돼면 생각좀 해보게요^^
코딱지

2003.09.30 16:34:52
*.235.39.244

일반보험 적용됩니다..하지만 중요한건 수술비는 그다지 많이 지원되지 않았던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녀

2003.09.30 16:55:43
*.95.199.195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다..하고선 내려갈떄가 무지위험하드라구요,,
제가 그게 징크슨데.,.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타면 긴장이 풀리나봐요.
전 긴장풀고 타지않았는데...이상하게도,,,
항상 안전보딩해야해요~
지나가다

2003.10.06 23:29:41
*.79.19.211

제가 알기론 이거 수술하면 군대 면제인걸로 아는데 혹시 님 군대다녀오셨나요? 군대 다녀왔음 대략 낭패!

2003.10.24 00:30:47
*.138.211.209

저도 어깨 인대가 양쪽다 끈어졌었습니다. 완전히 끊어 진것은 아니어서, 수술할 필요는 없었다고 하지만요.
조금더 찢어 졌다면, 수술 해야 했었답니다. --; 저도 이제 사고 난지 1년이 다되가는데요. 어깨에서 뚜두둑 소리나고... 크게 힘을 줄 수가 없습니다. 어찌 재활 치료를 해야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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