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 캐나다에서 공부중인 연수생입니다. 어제 벤프에 있는 션샤인빌리지를 갔었습니다.
하루종일 재미있게 타다가 마지막 사람들이 거의다 내려온 시간에 친구들과 같이 마지막 리프트를 타고 산을 올랐습니다... 캐나다의 큰 스키장은 한국과는 달리, 슬로프가 따로 제작이 되있는게 아니라 산을 그냥 약간 깍거나 그대로 이용해서 리프트만 돌리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조명이 없는경우가 있습니다.. 션샤인빌리지도 그렇구요...
하여튼 저희가 올라갔을때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눈보라가 심해서 10미터앞도 알아보기 힘들었고 모글이나 절벽도 구분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상황에서 힘들게 산중턱을 내려왔을때, 눈보라가 한층꺽이고 시야가 어느정도 확보되기 시작했습니다. 제친구들은 위험하니 빨리 내려가자고 했고, 저의 자만은 그때 어의없는 결정을 했습니다. 정식코스가 아닌 코스로 제가 가겠다고 했고, 혼자 아무도 없고 아무도 간적이 없는 그런 산길로 혼자 내려간것이죠...
10분정도 내려갔을때 저는 이상한 계곡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눈높이가 허리까지 올라왔구요... 저는 덜컥 겁이나서 산으로 계곡을 벗어나려고 20분을 넘게 발버둥쳤습니다.... 하지만 깊은 눈에 빠진체로 계곡을 올라가기란 턱없이 저의체력이 바닥난상태였고 오른쪽 무릎도 다친상태에 왼쪽발은 쥐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해가지기 시작하고... 정말 빨리 어두워지더군요... 오후 4:30분이었는데.....
다친것도 아니지만 저는 그 순간에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죠 ㅡ.ㅡ;;; (정말 겁이 났습니다..)
더이상 눈을 헤칠힘도 없었고 아무도 없고 리프트조차 멈춘 그런 산골짜기에서.... 저는 그때 내년 여름에 발견될 저의 모습을 상상하며 ㅡ.ㅡ;;;;;;;;;;;;;
한참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들려온 스노우모터바이크 소리에 저는 있는힘껏 소릴지르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정말 다행으로 마지막으로 퇴근하던 리프트 관리자가 저를 발견하였고, 저는 구출됐죠... 그 사람말이 "넌 운이 좋다..." 이러더라구요.. 전 처음에 제친구가 불렀는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그런 연락 못받았다는겁니다... -_-;; 그냥 우연히 발견한거라고.....
내려가보니 제 일행은 담배를 피고 이제 슬슬 경찰에 연락하려던 참이라고 하더라구요.. -_-^
하여튼 정말 죽을뻔하다가 살아났죠..... 물론 친구들이 있었기에 구조대가 올거란 생각은 했지만, 정말 아찔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제가 깨닳은건 딱 한가지죠..... 절대 자만하지 말자.. 자연앞에 겸손하자.... 입니다... 그리고 하다더.. "스키장에 혼자 가지 마라..."
하여튼 다친분들도 많은것 같지만.... 다치는것보다 저처럼 산채로 눈매장 당하지 않도록 모두모두 조심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