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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조그만한 전시/기획 회사를 다니고있습니다. 사장1 직원4(저포함)의 아주 작은 회사죠.
대학졸업후 지원했던 회사에 취업도 안되고..
졸업후 고민을 하다가 아버지 지인의 소개로 지금 회사에 들어가기로했습니다.
연봉을 떠나서 일을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수습3개월 포함 5개월가량 지났네요.
일은 해보니 제가 잘할수 있는 부분도 많고 어느정도 흥미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사장님...
구두쇠도 이런 구두쇠가 없습니다.
월급에 대한 불만이 아닌 직원들 복지는 커녕 근무환경, 처우가 최악입니다.
한 예로 대구에서 전시가 있어서 사장을 포함한 전직원이 주말포함 4박5일의 출장을 가게되었습니다.( 주말수당은 아예없습니다)
전시 마지막날 다 정리하고 저녁6시반쯤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솔직히 직원들 저녁은 먹여야하는거 아닌가요...????
저녁은 고사하고 차도 막혀서 일요일밤 11시에 사장님 집 근처인 수리산역에서 내려줬습니다.
저는 1시간20분을 가야하는 상황이고 다른직원들도 40~50분은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택시비는 커녕.. 참가업체가 줬던 식은 치킨을 집에가서 먹으라며 나눠주더군요
평소에 좀 짠돌이라는걸 알았지만 이런 모습을 보아하니 완전 실망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은 한달 30일중 20일 이상은 술을 드십니다.(그것도 새벽까지)
그래서 업무에도 지장이 많구요...(일처리가 늦어지거나, 까먹고 나중에 말바꾸기등등)
그동안 근로계약서도 안 쓰고 일하고있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요구했지만 원래 그런거 안쓴다고 하시더니
요즘 직원들이 말을 안듣고 불만이 많아졌다는걸 느꼈는지 터무니 없는 근로계약서를 제시하시더라구요
사실 첫 직장이라면 첫 직장인지라 그만둬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오래버티는 놈이 똑똑한거라고들 하던데..
물론 제 선택입니다만, 의견좀 듣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1년 채워봤자, 배우는 것도 없고, 써먹을 경력으로 내세우기도 머하고, 경력직으로 갈수도 없는 거고.
5~6개월만에 그만둔다면 이력서 적을때 경력으로 안적으면 그만이고.
제 동생이라면,
다른데 갈 능력이나 기회가 깜깜하다면, 그냥 먹고 살기 위해서 다니고, 이직을 꾸준히 준비해라 라고 조언하고.
다른데 갈 능력이나 특히 이직이 아닌 이종이 가능성이 보인다면, 때려치라 고 하겠습니다.
미래 없는 회사, 분야에서 젊었을때 몇년 안주하다간 평생 망합니다.
그나마 미래를 계획하고 꿈을 꿀수 있는 분야로 갈수 있다면 젊어서 몇년 소모하더라도 나중에 웃을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하면, 당연히 근로 의욕도 떨어지죠. (요즘 열정 페이란 웃픈 말도 있던데..)
상사(사장)의 태도에 불만이 없는 월급 쟁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단순 불만이 퇴사의 이유가 되면, 다른 회사에 가도 똑같은 불만은 생깁니다.
더 나은 일을 해보고 싶고,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싶으시면, 다른 회사를 가시는 것이 맞죠.
지금 당장 들어갈수 있는 다른 회사가 있지 않다면, 경력 관리를 위해서 1년은 채우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회사를 찾아보시면서, 근무를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사실 경력도 1년은 안 쳐줍니다. 2년 정도 해야, 그나마 조금 인정을 해준다고 해야 될까나..)
마음의 결정을 하셨다면, '퇴사'를 당장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직을 당장 준비'하세요.
그게 순서입니다!!!
머 사실 어느 직장이든 '우리 사장님 킹왕짱' 하는 직장은 없을거라고 생각되지만
위와 같은 경우라면 그만두라고 하고 싶네요
일단 일에 흥미를 느끼셨다니 동종계열의 다른회사 잘 알아보시고 이직하시는걸 추천드리고요
저도 지인소개로 들어가서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남얘기 같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