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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참 스키장 매너가 좋았던 그녀를 만났던 추억이 있네요.
직딩주말 보더라 주로 어마어마한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초급 슬롭보다는 중상급 슬롭을 위주로 타고 있습니다.
주구장창 라이딩만 하다보니 트릭을 연습할려고 아폴로3에서 제우스3코스(초급)를 돌고 있었습니다.
참 베이스는 하이원입니다.
제우스 초입에서 속도를 내지도 않은 상태에서 토엣지를 박고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급!! 제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하고, 절대 내가 할일 없다고 생각하는 플립을 시도하는 제 자신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데크는 멈추고 제몸은 앞으로 가고...연이어 제데크는 땅에 붙어있지 않고~~하늘을 보고 있더군요..
당연히 그 상태로 머리로 랜딩....
황당함으로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나 확인해보았죠....제 토우엣지가 지나간 자리에 그 자리에 있으면 안되는 스키폴대가 하나 보이더군요...스키폴대에 걸린거죠..
첨으로 스키폴대에 플립 기능이 있는 레어템인걸 알게 되었네요.
주위에 그 폴대의 주인이 누구인가...쳐다봐도...스키어들은 다들 당당히 두개의 폴대를 가지고 있더군요...
.....
많이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폴대를 가지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누가 플립을 시도할 기회를 줬는지 고마움을 좀 표현하고자 천천히 서칭을 했죠.
..
얼마 안가 한명의 꽃스키어가 보이더군요. 보기에도 나 ~~첨 스키장 왔어요~~하는 느낌의 스키어였고 가날픈 실루엣을 가진 꽃스키어 였습니다. 거기에...폴대를 당연한듯...한개만 들고 있더군요...
ㅋㅋㅋ 잡았다~~하는 생각과...
혼자서 생각했죠. 당연히 폴대를 내밀면서 ...
1.당신꺼냐...
2.당신때문에 내가 넘어졌고..
3.슬롭에다가 이런거 버리고 가면 안된다..
4.내가 그나마 잘(?) 타서 괜찮은거다.
5.머 커피 한잔 정도로...(와이프가 슬롭 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건 패스)
이럴 생각으로 다가갔죠.
폴대를 보여주자~~~하는말~~~
Oh~~~thank you. It's mine. 불라불라~~~
....
.....
...
그냥 내려갔습니다. you're welcome. 하면서...
참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딱 그말밖에 할수가 없었습니다.
매너는 있구나..생각했죠...
다들 안그래요?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영어가 튀어 나오면 대답못하시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