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4시 30분에 오후타임 마지막 보딩이였습니다.
베어스 가보신분은 아시겠지만, 가장 오른쪽에 있는 슬로프를 보면 초보자 코스와 중급자 코스가 만나는 곳이 있습니다. 경사가 완만해 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난히 사고가 많은 곳입니다.-_-;
마지막 보딩은 안전제일이기 때문에 속도를 그리 많이 내지 않았는데,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사고가 났습니다.
제 왼쪽 골반하고 등쪽에 뭔가가 부딪힌 느낌밖에 없었는데 넘어졌고, 중급자 중앙쯤을 보니 남자애 하명이 넘어져 있었습니다...
제 친구가 바로 내려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더군요.
전.. 보지는 못했지만, 그 남자애가 초보자 코스에서 중급자 코스로 날라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남자애가 넘어져 있던 장소가 중급자 중앙이였거든요.
그 얘는 초급자 코스에서 날라와서 중급자코스 중앙에 누워 있었는데, 전 계속 중급자 코스였습니다.
남자애가 바로 "죄송합니다." 라고 3, 4번 정도 말하더군요..
제 몸이 어디가 아픈지 살펴보니까 별로 아픈것 같지 않았지만, 연락처를 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 연락처를 가르쳐주길래, 바로 전화해서.. 확인만 하고 끊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오늘)이 되니까, 엉덩이 부분이 뜨끔뜨끔 해서 잘 걷지도 못해서..
(경험상 이런건 얼마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애가 어머니한테 말하길, "난 직진하고 있었는데, 그 아저씨가 와서 받았다"고 했다더군요..
말문이 막혀서.. 다시 한번 물어보고 전화해 달라고 했는데..
6시간이 넘어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이 허리가 다쳐서 CT를 찍어야 되고, 전세 사는데.. 아버지가 알면 아마도 그쪽으로 찾아갈 것 같다
라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찾아오라고 했습니다.
얘가 아프다고 하니, 더 이상은 뭐라 말하기가 좀 그렇더군요.
친구한테 정확한 정황을 물어봤는데, 확실히 그 남자애가 와서 뒤에서 부딪혔다고 하더군요..
무조건 뒤에서 부딪힌게 잘못 아니냐는 거죠...
저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상당히 찝찝하네요.
죄송하다고 하는걸 보면, 나쁜넘은 아닌거 같은데.. 그넘 참..... 생사람을 잡는 짓을 하려고 하네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 계시면.. 조언좀 부탁합니다.~
많이 아프시겠어요...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