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급 보더는 아니지만 7년차 베테랑 여성 보더입니다. 꾸준히 통합 시즌권을 끊어 왔구요. 나름 양성한 제자도 여럿 됩니다 >_<
올 시즌 3번째 라이딩 하던 날, 오픈 몇 슬로프 중 상급 슬로프에서 타던 중, 비니나 고글 등 제대로 갖추지 않은 초보분이 오른쪽 뒤에서 활강으로 들이 받는 바람에 척추 파열골절이 생겼습니다. 그 날 상급자 슬로프는 초보자들이 다 밀려오는 바람에 무지 줄이 길었구요. 거기에서 낙엽 연습하는 사람도 참 많았네요. 아무튼...
3주는 누워만 있어야 하고, 지금도 누워서 쓰지요 --; 3개월 치료(허리 보조기 착용하고 생활해야 함), 6개월 재활입니다.
파열골절은 대다수가 수술을 하고 신경 손상을 입지만, 저는 운 좋게 신경 직전까지만 손상을 받아서 신경은 건졌습니다. 그래서 다리 마비나 언어 장애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리조트 측에 초보자를 상급에 보낸 것에 대해 업무상 과실을 물을까 했으나, 이건 좀 귀찮은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패스...
다행히 가해자 쪽에서 상해보험(대인책임 포함)을 들어놓아서 약간의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치료비만인가요 아니면 제가 입은 손해도 포함되나요?
저는 기혼여성이라 주부이자, 대학원생이자, 연구원입니다.
힘들게 연구한 결과를 이번 학회에서 발표를 하게 되어 있었으나 이것도 물 건너갔구요. 집에 일하시는 분을 불러서 청소를 해야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신랑이 이번에 전문의 시험을 보는데, 이것 역시 보조를 전혀 못해주게 되었구요. 게다가 시즌권을 못 쓰게 되고, 올해 신상으로 몇개 지른 장비 및 보드복을 사용 못하게 되었어요 ㅠㅠ
더 짜증나는 것은...대학원 졸업 논문 제출 기간인데, 여기 지장을 받게 되었구요. 이번 년도에 제가 직장에 나가게 되었는데, 이것역시 물건너가서 내년에 다시 TO나면 지원을 해야하는 상황이랍니다.
답답합니다. 어느 정도 보상이 가능할까요...
그래도 척추 손상을 입지 않았으니 천만 다행이네요...
합의는 절대로 먼저 하지 마시고 후유 장애 치료까지 최소한 9개월 후가 되겠네요..~~
후유증이란게 언제 올지 모르지만....
보험사에서 합의빨리 안한다고 갖은 협박 설득 해도 절대로 해주지 마시고 최대한 늦게 하십시오...
님이 10원한장 손해보는 일은 절대로 없으니깐요......
논문을 발표 못한 손실 경제적 정신적 피해보상이 120% 만족하면 그때 가서 합의 하세요(최소 9개월 후)~~